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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0.10.08 (토)
· 한포기 만 오천 원, 금배추는 어떻게 탄생했나
· 그는 왜 커밍아웃을 했나
· 마른하늘에 날벼락, 내 딸은 왜 죽었나
· 100세, 무병장수의 비밀은 무엇인가





한포기 만 오천 원, 금배추는 어떻게 탄생했나
- 수혜자는 아무도 없는 금배추 값의 비밀

배추 한 포기 가격이 만 오천 원! 김장철을 앞두고 유례없는 배추대란이 일어난 지금. 배추 한포기를 천오백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는 지리산 총각의 글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고기 집에서 김치를 더 달라고 했더니, 차라리 고기를 더 주겠단다”
“오랜만에 상추 먹게 삼겹살 좀 사오너라”  

때 아닌 이상기후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배추 가격. 배추파동은 상추며, 시금치 등 다른 야채까지 금태를 두르게 만들었다. 작년에는 산지 가격이 한포기에 백 원까지 떨어져 배추밭을 갈아엎었던 농부 A씨는 요즘 속이 더 끓는다고 한다. 날씨 탓에 배추가 자라지 않아 아직도 모종상태라 예년보다 수확이 늦어진다고. 옆집 B씨도 속이 타긴 마찬가지다. 작년처럼 될까봐 배추 모종을 심을 때 이미 천원에 밭떼기로 중간상인에게 넘겨버렸다. 

‘배추 한포기 만 오천 원? 떼돈은 커녕 속만 타요’            - 농부
‘우리가 폭리 취했다고 하는데, 우리도 피해자’              - 유통업자
‘포장 김치는 가격이 그대로라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예요’   - 포장 김치 제조업자

제작진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만 오천 원짜리 배추 한포기를 역추적해보기로 했다. 배추가 판매된 마트에서부터 중간 도매상, 도매시장 경매, 산지 도매상을 거쳐 밭에서 배추를 키운 농민에게 찾아가봤다. 그런데 배추 한포기 값으로 농민이 받은 돈은 겨우 천원!
그렇다면 나머지 만사천원은 어디로 간 것일까?
 사정이 급하니까 사오긴 하지만, 과거 위생문제도 적지 않았는데, 물량은 또 엄청나서 검역이 제대로 될지가 걱정입니다.

정부는 중국산 배추 100톤을 긴급 수입하기로 했다. 작년에 유해 첨가물 파동을 일으킨 중국산 김치. 과연 중국산 배추가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게다가 이런 땜질식 처방이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 조절의 대책이 될 수 있을지...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게임. 금(金)배추가 되는 과정 속에 숨은 진실은 무엇일까?



그는 왜 커밍아웃을 했나
 - 커밍아웃 이후, 세상의 편견과 싸우며 노래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지난 7월 30일, 한 남자가 돌연, 방송을 통해서 본인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그의 이름은 박우식. 지극히 평범한 외모에 평범한 직장을 가진 28살 청년이었다. 우식씨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쥐어짠 용기였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렇게 관심 받고 싶었을까. 이해할 수 없다” 
“넌 평생 아웃사이더처럼 산다. 우리나라에서 꺼져버져”

튀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 진짜 동성애자가 맞냐는 등 온갖 소문에 휩싸인 우식씨. 그는 왜 굳이, 방송을 통해서 커밍아웃을 선언한 것일까? 수소문 끝에 그를 찾아 나선 제작팀. 우식씨는 2평도 채 안 되는 서울의 한 고시원에 살 고 있었다. 방송 직후, 얼마간 직장에도 나가지 못하고 좁은 고시원에서만 있었다는 우식씨. 그는 쏟아지는 비난과 악플에 많이 지쳐있었다. 인터뷰 도중에도 그의 휴대전화로 욕설이 담긴 익명의 문자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었다. 

어린 시절, 누구보다 활발하고 각종 음악경연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던 우식씨. 하지만 14살, 예민했던 사춘기 시절. 본인이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방황은 시작되었다고 한다. 가족에게도..친구에게도...비밀을 털어놓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고민을 혼자 짊어진 채 말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친구들과도 점점 멀어졌다. 어울리지 못하다보니 고등학교 때는 심한 따돌림을 당해 결석과 가출을 일삼았다. 

부모님은 아들이 삐뚤어진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우식씨는 차마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말할 수 없어 집을 나왔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며,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계속되어 온 방황. 이제는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 그리고 용기를 냈다. 

"당당해지고 싶었고, 뚱뚱하고 못 생기고 이런 사람들도 게이가 있구나. 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의 시선은 그게 아니었어요."
 
커밍아웃 후 두 달... 우식씨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따가웠다.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건 가족이었다. 드디어, 우식씨는 2년 만에 고향에 내려가는 기차에 올랐다. 갑작스런 아들의 방문에 어머니는 놀라움과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말 한번 못 붙이고 쫓겨날 거라 각오했지만 오히려 어머니는 아들을 감싸며 속상한 속내를 털어 놓는데... 
그는 과연, 가족들에게 이해 받을 수 있을까? 그리고 세상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까?



마른하늘에 날벼락, 내 딸은 왜 죽었나
 - 인도로 돌진한 택시에 치여 사망한 20대 여자 유가족의 한 맺힌 절규.

지난 9월 21일 새벽의 장안평역 사거리, 택시 한 대가 돌연 듯 방향을 틀어 인도를 침범했다. 때마침 길을 걷던 소영(29세)씨는 피할 새도 없이 택시에 치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두 시간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29세 한창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소영씨. 가족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
그런데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 부서는 교통과가 아닌 형사과였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택시 기사는 술에 만취한 승객과 시비가 붙어 운전 중에 폭행을 당했고 그로 인해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니, 운전자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택시기사도 피해자이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아닌 형사사건으로 처리된 어처구니 없는 상황. 
형사사건으로 처리되면서 유가족에 대한 보상 문제도 난항에 빠졌다. 폭행사건의 가해자인 승객 정씨는 경제적 능력이 없어 보상금을 내지 않고 교도소로 가버리면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다. 또한 택시 공제조합 역시 교통사고가 아니라는 경찰의 판단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할 여지도 없다.

“보상금보다 우리 애 한을 풀어주는 게 더 중요해요.”

유가족은 이 사고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의혹들이 있다고 한다. 소영씨의 언니는 “승객에게 폭행을 당하는 중이었어도 그 즉시 차를 멈췄어야 했는데, 차를 계속 운행한 운전자에게도 과실이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가족은 직접 발로 뛰어다녀 진실을 밝혀내기로 했다. 그리고 현장 목격자의 증언 및 거리 CCTV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는데...
한편 폭행사건의 피해자이자 졸지에 사망사건의 가해자가 된 택시기사는 병원에 입원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폭행을 당하면서 정신없이 일어난 일인데, 만약 본인의 잘못이 일부라도 입증되면 배상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어렵게 만난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한 모든 질문에 ‘기억이 안 난다’로 일관했는데...

딸을 잃은 상처를 추스를 새도 없이 진실을 찾아 나선 유가족.
피해자이면서도 또 다른 가해자로 몰릴까 숨어버린 택시기사.
이미 폭행사건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재조사는 불가능하다는 경찰.

어느 쪽 손도 들어주기 어려운 두 피해자인 유가족과 택시기사간의 안타까운 싸움 뒤에서 공권력은 뒷짐을 지고 있다. 그들의 슬픔이 분노와 원망이 되지 않도록 할 방법은 없는 걸까?



100세, 무병장수의 비밀은 무엇인가
- 100세인의 비밀을 찾아 나선 올해 99세 이성수 할아버지의 로드 다큐

“연세가 어떻게 되우까?”

제주도의 한 마을. 길가는 노인들을 붙들고 다짜고짜 나이를 묻는 노인이 있다. 물어물어 찾아간 곳은 이웃 마을의 어느 2층집 앞. 할아버지의 시선이 텃밭에 있는 할머니에게로 향했다. 기력 좋게 고구마를 캐고 있는 백발의 할머니. 

“연세가 어떻게 되우까?”
“백 열 살 이우다”
“대단하우다! 대체 장수 비결이 뭐요?”

백년 무병장수의 비밀을 찾아 나선 이성수 할아버지. 그는 올해 99세로 두 달 뒤에 드디어 100세를 맞이하게 된다. 할아버지가 그 비밀을 찾아 나선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미국에 공부하러 간 아들이 3년 뒤에 돌아옵니다. 그때까지는 건강하게 살아있어야지” 

쉰다섯의 나이에 어렵게 얻은 늦둥이 아들이 금의환향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은데,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몸 때문에 할아버지는 요즘 걱정이 많다. 100세를 건강하게 넘긴 ‘선배’들이라면 그 비법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할아버지는 작심하고 길을 나섰다. 그리고 101세부터 110세 까지 제주도에서 내로라하는 할머니들의 비법을 전수받는데... 과연 백년 무병장수의 비밀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