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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0.11.19 (토)
· 그녀는 왜 경찰서로 돌진했나?
· 휴대전화 요금 1,800만원, 그곳에선 무슨 일이?
· 단 한 명의 생존자, 그녀는 어떻게 살아났나?
· 벼락 맞고 살아난 청년, 그는 누구인가?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 매사 육하원칙을 안 갖춘 채로 발생하는 일은 없으련만 육하원칙 다 차려서 설명해주는 뉴스는 드물다. 20대 남자의 추락사, 혹은 의문사....죽음에 숨겨진 진실, 사건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인가? 17년 전 병원에서 뒤바뀐 딸을 찾았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 그 뒤에 숨어있는 궁금증들을 육면체의 장난감 큐브의 여섯 면을 맞추듯 6하 원칙에 의거해 맞추며 의문을 풀어내는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그중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그래서 가장 궁금한 한 개의 요소를 선택해 집요하게 취재해 의문을 해결한다.



그녀는 왜 경찰서로 돌진했나?
- 승용차에 휘발유통을 가득 싣고 경찰서로 돌진한 아줌마의 이유 있는 오지랖 속으로.

휘발유가 가득 든 기름통과 페트병을 실은 외제 승용차 한 대가 경남지방경찰청 앞에 주차했다. 운전석에 앉아 차문을 잠근 채 경남지방경찰청장과 만나게 해주지 않으면 차에 불을 지르겠다는 시위자. 2시간 가량 대치 후 경남지방 경찰청장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듣고 차에서 내린 사람은 선글라스를 쓴 50대 주부였다. 

소동이라면 소동, 그거 한 거에 대해서 후회 안 해요. 

아파트 화장실이 넘치자 그녀는 관리실 직원을 불렀다. 잠깐 기다리라는 말에도 관리실 직원은 문이 열려진 집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와 휴대폰 충전을 하기 위해 뒤돌아 서 있던 그녀를 뒤에서 안았다. 관리실 직원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그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그 일이 있고 충격에 바깥을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만 거의 생활해요. 
음식도 남편이 하고 내가 필요한 것도 남편이 다 사다주고 밖에 안 나가요

절대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는 관리실 직원의 엇갈린 진술. 고소까지 불사했지만 입증자료 부족으로 관리실 직원은 무혐의로 풀려나고 그녀를 대하는 주민 사람들의 시선도 이상해졌다. 하지만 취재진이 만나본 김씨는 해외공사에 근무하는 딸, 대통령상까지 받은 수재 아들에 공직자 남편을 둔 평범한 주부. 그런 그녀가 왜 목숨을 걸고 경남지방경찰청을 찾은 것일까. 



 휴대전화 요금 1,800만원, 그곳에선 무슨 일이?     
    - 해외여행 중 분실한 휴대폰에 1,800만원의 요금이 청구됐다. 그곳에선 무슨 일이?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폭탄 테러에 대한 경계가 삼엄하던 지난 10월 21일. 정작 폭탄은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평소처럼 이메일로 휴대폰 요금 고지서를 확인하던 고氏(23세, 휴학생).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1달 반 동안 사용한 휴대폰 요금으로 무려 1,800만원이 부과된 것. 

처음 본 순간 멍~, 진짜 멍했어요. 폭탄 맞은 기분이었죠. 

여름 방학에 다녀온 유럽여행에서 휴대폰을 소매치기 당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그는 스페인 경찰서에 도난 신고를 했고, 곧바로 부모님에게 전화해 도난 분실 신고도 했다. 문제는 그 후였다. 한국으로 돌아와 새 휴대폰을 구입하려던 고氏는 대리점 직원으로부터 분실된 휴대폰 정지를 풀고 두 달 정도 기본료만 내다가 해지시키면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휴대폰에 잠금 장치도 해 놓은 터라 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한 그는 몇 만원을 아끼려는 마음에 분실신고 정지를 풀었다. 그리고 한 달 후, 1,8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요금 폭탄을 맞게 된 것이다.
휴대전화 통화 내역에는 정체불명의 한 사람이 스페인과 모로코 등지에 수 십 차례 통화를 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제작진, 통화내역을 근거로 범인 색출에 나섰다. 범인과 통화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거론된 인물은 스페인에서 불법 체류하고 있는 모로코인. 하지만 누구도 그의 소재지를 알려주지 않는데... 그를 잡는다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을까?

우리가 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직접 갈 수도 없고...    - 담당 경찰서
국제 범죄만 취급하지, 그런 것까지 처리해드릴 순 없어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휴대폰 요금 중 천만 원이 부모님의 통장에서 빠져 나갔다. 그 돈은, 농사짓는 부모님이 새로운 농기구 구입을 위해 대출 받아놓은 돈이었는데..... 사태를 파악하신 부모님은 연을 끊자 하신다. 남은 돈 800만원을 빨리 내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된단다. 일당이 높은 어시장아르바이트도 해보지만 800만원을 모으기에는 까마득하기만 한데..... 평범한 대한민국 대학생 고氏는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할까?



단 한 명의 생존자, 그녀는 어떻게 살아났나?        
    - 10명이 사망한 포항 요양원 화재 속 유일한 생존자. 그가 살아난 아주 사소한 이유.

지난 금요일 새벽. 포항의 한 노인 요양원에서 갑작스런 화재가 발생했다. 직접 그 현장을 찾은 제작진은 화재가 났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멀쩡한 건물 외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소방서 추산 피해액 9백 여 만원. 이 작은 불이 어떻게 열 명의 목숨을 앗아간 걸까?
“이상한 냄새가 났지만 우린 불난 것도 몰랐어요. 그냥 무서워서 가만히 떨고만 있었어요.”
고작 5평짜리 사무실이 탔을 뿐이지만 유독가스는 순식간에 건물 안으로 퍼졌고 그로 인해 이번 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화재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2층의 할머니들은 모두 구조됐지만 유독가스로 가득 찼던 1층에 계시던 할머니들은 대부분 사망했다. 그런데, 1층에 있던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의 할머니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2년 전 요양원에 입소한 김 할머니(87)가 바로 그 분. 김 할머니는 단지 운이 좋았던 걸까? 김 할머니가 그 안에서 생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날따라 이상하게 잠이 안 왔어. 뜬 눈으로 밤을 샜지.”
평소 같았으면 밤 11시면 잠에 들었을 텐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아 새벽까지 뒤척였고 그러던 중 갑자기 실내 미등이 꺼지면서 메케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결국 잠에 들지 않고 깨어있었기 때문에 살 수 있었던 것. 그렇다면 화재경보기가 울려 잠들어 있던 할머니들이 모두 깨어났다면... 목숨을 건질 수 있지는 않았을까? 
전문가에 따르면 심야시간대에 발생하는 화재의 경우,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대피하지 못해 자다가 유독가스를 흡입하여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기에 인지하고 대응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실제로 화재경보기를 설치한 뒤 미국과 일본은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절반 이상으로 감소했고, 우리나라 역시 화재경보기 덕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사례를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유족들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모인 시설에 화재경보기 하나 없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하지만 요양원측은 법적으로 화재 예방을 위한 조취는 모두 취했다는 입장. 소방서 역시 예산 핑계를 대는 시설 측에 현행법 이상의 소방시설까지 강요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화재 대피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화재경보기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과 소방자재상을 통해 몇 천원부터 몇 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했다. 결국 허술한 소방법과 시설 관리자의 안일한 안전의식의 틈에서 열 명의 소중한 목숨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을까?



벼락 맞고 살아난 청년, 그는 누구인가?
    - 1억 볼트. 벼락을 맞고도 멀쩡히 살아난 2010년 최고의 행운아를 찾아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구름이 한반도를 강타했던 지난 11월 11일. 성난 하늘에선 1천여 건이 넘는 낙뢰가 떨어지면서 화재, 정전 등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바로 그 날, 충북 청원에서는 다급한 신고전화를 받은 119 구조대원들이 현장으로 행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시내의 한 공장. 웅성웅성 모여 있는 사람들 사이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구조대원들은 그를 긴급히 구급차에 싣고 인근 병원으로 향했는데...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갑자기 큰 소리가 나더니. 이 사람 머리 위로 벼락이 떨어졌어요!”
이 남자는 하늘에서 떨어진 벼락을 맞고 쓰러 졌다는 것!!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220V(볼트)의 50만 배! 고압선을 흐르는 23.000V 전류의 약 4천 배인 1억 볼트의 전압을 가진 벼락을 맞고도 살아있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 인걸까?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인 그는 어떻게 목숨을 건질 수 있었을까? 사고 후 3일째. 그를 만나기 위해 제작진은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그는 병원에 없었다, 놀랍게도 벌써 퇴원을 했다는 것! 담당의는 퇴원당시 그는 ‘벼락’을 맞았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했다고 했다. 게다가 확인결과 이미 정상출근까지 하고 있었는데... 정말 ‘기적’중에서도 ‘기적’이 일어난 것일까? 제작진은 그 ‘생존의 미스터리’를 파헤쳐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