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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0.11.26 (토)
· 멧돼지의 습격, 어떻게 막을 수 있나?
· 16세 음악 천재, 어떻게 오페라 무대를 만드나
· 구미 연쇄 방화범, 그는 왜 불을 보며 희열을 느끼나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 매사 육하원칙을 안 갖춘 채로 발생하는 일은 없으련만 육하원칙 다 차려서 설명해주는 뉴스는 드물다. 20대 남자의 추락사, 혹은 의문사....죽음에 숨겨진 진실, 사건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인가? 17년 전 병원에서 뒤바뀐 딸을 찾았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 그 뒤에 숨어있는 궁금증들을 육면체의 장난감 큐브의 여섯 면을 맞추듯 6하 원칙에 의거해 맞추며 의문을 풀어내는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그중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그래서 가장 궁금한 한 개의 요소를 선택해 집요하게 취재해 의문을 해결한다.



멧돼지의 습격, 어떻게 막을 수 있나?
    - 최근 부쩍 늘어난 멧돼지의 도심 출몰. 멧돼지를 막을 비책을 찾아라!

지난 21일 새벽. 또다시 놈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번엔 겁도 없이 청와대 인근이다. 2시간여의 숨 막히는 추격전 끝에 붙잡힌 ‘놈’은 다름 아닌 거대한 야생 멧돼지!
 과거 시골 농가를 돌며 은밀히 농작물을 훔쳐오던 멧돼지는 최근 도심 한복판의 편의점이나 식당, 심지어 주차되어 있는 차량까지 그 활동범위를 확대했다. 일단 나타났다하면 사상자도 줄을 잇는데 얼마 전 고속도로에서 멧돼지와 충돌한, 한 회사원은 현장에서 사망하기도 했다. 
전국은 지금 멧돼지와의 전쟁 중 
지난 5년간 불과 10건, 20건에 불과하던 멧돼지 출현신고는 올 한해, 서울 도심에서만 무려 67건에 달할 만큼 급증했다. 이에 정부는 기동 포획단까지 꾸려 사실상 ‘멧돼지와의 전쟁’을 선포했는데... 지난 주말, 멧돼지수렵규제가 대폭 완화된 전국 곳곳의 멧돼지 수렵장에는 연일 총성이 끊이지 않았다.
떠오르는 도시의 약탈자 멧돼지
그런데 멧돼지는 포악한 생김새와는 달리 실제로 무척 예민하고 소심한 동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을 피해 인적이 없는 깊은 산골에서 살아가던 멧돼지가 ‘도시의 약탈자’로 변해 버린 이유는 뭘까? 길 잃은 야생 멧돼지와의 한 판 전쟁, 그 속으로 들어가 봤다. 



16세 음악 천재, 어떻게 오페라 무대를 만드나
 - 국내 최연소 오페라 작곡가인 어린 소년이 성인 연주자들을 이끌어 가는 비결.

제1, 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퍼커션,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무려 10가지가 넘는 오케스트라 악곡에 모든 대화를 ‘노래’로 만들어야하는 부담이 따르는 오페라 작곡. 보통 불혹은 넘겨야 오페라를 작곡할 내공이 쌓인다고 할 정도로 많은 경험과 능력을 필요로 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오페라를 써 본 작곡가는 겨우 스무 명 남짓이다. 그런데 여기 고작 열여섯, 어린 작곡천재가 칼을 뽑고 나섰다. 이제 갓 변성기가 지난 앳된 소년 김준현군. 난생 처음 오페라 작곡에 도전했고, 그 곡이 무대에 오른다는 것이다. 그것도 명실공이 우리나라 최고 실력자들이 모였다는 ‘국립오페라단’ 오케스트라를 거느리고 말이다. 
“어떻게 작곡했냐고요? 햇빛이 들어오는 각도나, 철골 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고...”
언뜻 알아들을 수 없는 추상적인 대답, 이것이 천재 작곡소년 ‘김준현’군의 작곡법이다. 내리쬐는 해살을 보고,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고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곡을 쓰는 원동력이라는데... 이미 7살에 즉흥곡을 연주한 것이 그 첫 시작이었다는 준현군은 현재 독일의 데트몰트 음대 예비학교에 다니는 이름난 수재이기도 하다. 
준현군에게 오페라만큼이나 중요한 건, 어깨까지 찰랑이는 빨간 머리와 검은뿔테 안경. 끼니도 거를 만큼 동분서주하면서도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매만지고 옷매무새를 체크하는 것만큼은 결코 잊지 않는다. 한창 외모에 눈을 뜰 나이, 아무리 천재라지만 영락없는 어린 소년의 모습이었는데... 
“ 틀리면 어떻게 하냐고요? 연주하다가 멈추지만 않으면 성공입니다 ”
이 어린소년은 이제 22명의 배우들과, 24명의 오케스트라를 통솔해 무대를 올려야 한다. 대부분 준현군 보다 나이도, 경력도 훨씬 많은 선배들이다. 하지만 준현이는 이들을 가르치고, 엄하게 지도해야할 ‘작곡가 선생님’의 위치이다. 하지만 아무리 천재작곡가라 해도 사회생활은 초년병인 어린 준현, 선뜻 나서기가 힘들다. 설상가상으로 준비 기간은 단 2주일!! 일반적으로 오페라 공연이 3달을 준비하는데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시간. 16세 어린 천재의 고군분투 첫 오페라 작곡, 과연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릴 수 있을까? 



구미 연쇄 방화범, 그는 왜 불을 보며 희열을 느끼나
	- 불을 저지르며 존재를 확인했던 평범한 회사원의 이중생활. 

설거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창가에서 불길이 확 솟아올랐어요. - 피해주민 
이쪽에서 불을 진압하고 있는데, 바로 옆 골목에서 또 연기가 나는 거예요. - 소방관 
경북 구미에 지난 10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총 12건의 연쇄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일반 방화사건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 보통 방화는 인적이 드문 밤이나 새벽에 일어나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엔 ‘주말’에, 그것도 환한 ‘대낮’에 일어났다는 것. 열려 있는 창문으로 불붙인 종이를 집어넣는 허술한 수법으로 이루어진 연쇄방화 사건! 범인은 대담하게도, 화재지점으로부터 1킬로미터 반경 안에서 움직이며 하루 3건씩 불을 지르고 있었는데.. 의문의 연쇄 방화범.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창밖을 딱 봤는데... 
불구경하는 사람들 사이로 한 남자가 웃고 있더라고요 	-목격자 
경찰은 연쇄 방화범을 잡기 위해 수사 전담반을 구성했다. 단서를 찾기 위해 피해지역의 방범 CCTV를 꼼꼼히 분석하던 중 수상한 남자 한명을 포착했다. 화재 발생 전에 모습을 드러낸 남자, 잠시 후 그가 모습을 감추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가 도착했다. 또 다른 CCTV에서도 같은 남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는 소방차와 경찰차가 현장에 도착해서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떠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경찰은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11월 18일, 마침내 그의 집 앞에서 그를 검거했다. 그런데, 범인이 불을 지른 이유는 충격적이었다. 
불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희열이 느껴져요
그는 두 자녀와 아내가 있는 30대 중반의 평범한 가장.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평일엔 회사원, 주말엔 방화범으로 활동하며 전혀 다른 두 개의 삶을 살고 있었던 남자. 사건을 들은 주변인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절대 그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데.... 남자의 가족을 찾아간 제작진은 친부모님에게 그의 과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의 삶은 대체 언제, 어떻게 어긋나기 시작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