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1.01.07 (토)
※ VCR1은 제작진의 요청으로 VOD 서비스가 불가합니다. - (VOD 중지) 4박 5일간의 실종, 아이에겐 무슨 일이? - 신출귀몰 노송동 일지매는 누구인가? - 생애 첫 홀로 서기, 어떻게 시작할까 ────────────────────────────────────── # 4박 5일간의 실종, 아이에겐 무슨 일이? - 무속 신앙에 빠져 딸을 데리고 사라졌던 어머니, 그 숨겨진 사연은? 지난 연말,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여학생을 납치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건장한 남자 두 명을 대동한 납치 용의자. 놀랍게도 용의자는 아이의 어머니였다. 게다가 신고자는 뜻밖에도 아이의 아버지였다. 어머니가 어린 딸을 말도 없이 데리고 가버린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하는데... 무속 신앙에 빠져 가사와 자녀 양육도 방치하던 어머니는 급기야 지난 해 8월 한 무당을 쫓아 집을 나갔다. 그러던 12월 초, 낯선 두 남자와 함께 딸을 강제로 데려가 4박 5일 동안 사라졌었는데... 돌아온 딸은 엄마가 데려갔을 때 당시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고, 지저분한 상태로 넋이 반쯤 나가보였다. 현재 어머니를 피해 고모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딸은 단짝 친구조차 만나려하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 도대체 어머니와 함께한 4박 5일 동안 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무 기억도 안 나요. 묘지, 바닷가, 산... 엄마랑 그런 데를 돌아다녔어요.” - 딸 “딸한테서 영이 보인대요. 그냥 놔두면 안 된다고...” - 이웃 어머니가 4박 5일간 함께 다닌 곳은 조상의 묘소와 무속 신앙으로 유명한 바닷가와 산이라고 딸은 털어놨다. 이에 대해 하나같이 무속인들은 신 내림을 받기 전에 꼭 거쳐야 하는 ‘삼산’이라는 과정이라 설명한다. 무속에 심취한 어머니가 딸을 통해 ‘신기’를 얻는 과정이며 납치도 이를 완성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데... 과연 어머니가 딸을 데려간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 신출귀몰 노송동 일지매는 누구인가? - 지난 11년 동안 철저히 자신을 숨기며 거액을 기부해 온 ‘얼굴 없는 천사’ 이야기 지난 12월 28일, 전주 노송동 주민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렸다. 주민센터는 아예 비상근무세태에 돌입해 있었다. 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10년 째, 동네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는 정체불명의 전화. 오전 11시 55분. 이번에도 어김없이 ‘괴전화’가 걸려왔는데... ‘지금 바로 동사무소 오른편 미용실 뒷골목으로 가시오’ 이 ‘기묘한’ 지시에 따라 다다른 곳에는 종이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상자 안에는 돼지저금통의 동전을 포함해 3천 여 만원과 ‘어머니’를 추모하는 한 통의 편지가 놓여 있었다. ‘어머님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주십시오. 하늘에 계신 어머님 존경합니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 일지매의 편지 中 그런데 남자의 정체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목격자도 증거도 없다. 그를 찾고자 매년 연말마다 주민 센터 인근에 잠복해온 기자들을 유유히 따돌려온 그의 신출귀몰함에 ‘노송동 일지매’라는 별명이 붙기까지 했다고. 끝내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일지매! 그런데 제작진의 카메라에 현장을 예의주시하는 한 대의 차량이 포착됐다. 기부금이 주민 센터 직원들에게 전달되는 상황을 멀리서 지켜보다 황망히 사라진 차량. 그는 과연 ‘노송동 일지매’ 일까. 제작진의 행복한 추적이 시작됐다. # 생애 첫 홀로 서기, 어떻게 시작할까 - 시한부 엄마를 둔 19살, 하지 마비 태원이가 성인으로 홀로 서는 이야기. 12월 7일 ‘대입수능’ 성적 발표일. ‘대학생’이 되는 게 꿈인 태원이(19세)에겐 성적 말고도 또 다른 걱정이 있다. 바로 9년의 시간을 함께 하며 자신의 손발이 되어준 단짝 준성이와 헤어져야 한다는 것. 지망하는 학교도 다르고, 꿈꾸는 미래도 다르기에 태원이는 이제 홀로 설 준비를 해야 한다. “세상으로 나가 혼자 많은 걸 겪고 배우는 게 내가 해야 할 숙제인 것 같아요.” 준성이와 함께 태원이의 학교생활을 곁에서 도운 1등 공신, 엄마.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보낸 것도, 준성이를 만나기 전까지 매일같이 학교를 찾아와 5층까지 업고 오르내리며 화장실 수발을 든 것도 엄마였다. 누구보다 태원이가 좋은 대학교에 가기를 바랐지만 진학얘기를 나누는 엄마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늘 아들보다 더 씩씩한 엄마였는데... 요즘 들어 부쩍 야위고 힘들어하는 엄마.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애 엄마가 유방암 말기래요. 수술도 이미 늦었고, 아직 아들한테는 말도 못 꺼냈어요.” 오직 아들 신경 쓰느라 자신의 몸에 암세포가 퍼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올해 초. 병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뇌까지 전이되어 손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엄마의 걱정은 오로지 태원이 뿐. 혼자서는 씻지도 화장실도 못 가는 아이를 어떻게 혼자 학교에 보낼 지, 막막하기만 하다. “태원이... 태원이 인생 전부가 걱정이에요. 두 발로 설 수만 있어도... 마음이 놓일 텐데...” - 태원이 엄마 태원이의 발은 클럽 풋, 기역자로 꺾여서 굳어진 상태. 혼자 일어설 수만 있어도, 몇 발자국 걸을 수만 있어도... 엄마의 마음은 급하기만 하다. 게다가 아들은 아직 엄마의 상태를 모르고 있다. 엄마는 먼저 아이에게 자신이 시한부임을 알리기로 하는데... 열아홉 청년의 생애 첫 홀로서기. 태원이와 엄마의 간절한 소망은 이뤄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