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1.01.14 (토)
※ VCR2는 제작진의 요청으로 VOD 서비스가 불가합니다. - 맥도날드 할머니, 누구를 기다리고 있나? - (VOD 중지) 의문의 5시간 30분, 엄마에겐 무슨 일이? - 그는 어떻게 희대의 책도둑이 되었나? ────────────────────────────────────── # 4맥도날드 할머니, 누구를 기다리고 있나? - 10년째 단 한 번도 눕지 않고 도시를 떠도는 맥도날드 할머니, 두 번째 이야기. 지난 12월 24일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 사연이 소개되면서, 연일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기록한 일명 ‘맥도날드 할머니’. 매일 밤 9시만 되면 한 패스트푸드점에 나타나 새벽 4시까지 새우잠을 자다 사라지던, 이 백발의 할머니는 마땅한 거처도 없이 하루의 대부분을 패스트푸드점과 교회, 그리고 외국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불편하게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할머니가 24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눕지 않고, 커피 한 잔만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는 사실! 고행도 이런 고행이 없다. 게다가 이런 생활이 벌써 10년째 반복되고 있었는데... “한국외대 불어불문학과 입학 동기예요 외무부에서 일하고 있다는 얘긴 들었는데 어쩌다가...” - 대학 동기 방송을 통해 할머니가 유명대학 졸업자에 외무부에서 근무한 엘리트였다는 사실과 할머니가 자신의 화려했던 과거에 멈춰선 것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여고동창생은 물론, 외무부에서 당시 함께 일했던 동료들, 그동안 연락이 끊겼던 지인들까지! 반가운 손님들의 연이은 방문에 할머니는 들떠있는 표정이었다. 지인들은 할머니가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거처와 함께 일자리를 제공하고 나섰다. 그런데! 할머니는 이 모든 도움의 손길을 거부했다. 자신은 자기의 방식대로 남은 생을 이어가겠다는 것. 그리고 지금의 현실에서 자신을 구원해 줄 단 한 사람을 기다리겠다고 하는데... “‘그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을 맞아야 하는데, 아무데나 몸을 누일수도 아무거나 먹을 수도 없지요^^” 할머니의 구세주는 누구일까. 제작진은 할머니의 과거 속으로 더 들어가 보기로 했다. 수소문 끝에 할머니의 가족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는데, 가족이 들려준 할머니의 과거는 충격적이었다. 서서히 들어나는 할머니의 비밀들... 할머니는 과연 그토록 꿈꿔왔던 정상적인 생활로 다시 돌아 갈 수 있을까? 2011년, 맥도날드 할머니. 그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 의문의 5시간 30분, 엄마에겐 무슨 일이? - 1초가 아까운 응급 상황. 병원 네 곳을 전전하다 식물인간이 된 한 어머니의 이야기 2011년 1월 1일 아침 8시 30분, 대구광역시. 부엌에서 떡국을 끓이던 엄마가 갑자기 구토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고, 진단 결과는 ‘고혈압성 뇌출혈‘. 그런데 엄마가 응급 수술을 받은 시각은 오후 2시. 무려 다섯 시간 반이 지난 후였고 결국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뇌출혈은 발병 후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에 따라 생명이 좌우된다는데... 엄마가 쓰러지고 수술을 받기까지 다섯 시간 반, 엄마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촌각을 다투는 응급 상황에서 어떻게 병원을 네 곳이나 옮깁니까?!” 엄마가 처음 도착한 병원에선 수술을 위해 3차 진료기관인 대학병원으로 옮기도록 했다. 그렇게 두 번째 병원에 온 건 엄마가 쓰러진지 2시간 후. 하지만 전산시스템 점검 탓에 수술을 진행할 수 없었다는데... 정오가 다 돼서야 도착한 세 번째 병원에선, 엄마의 병은 그곳에선 수술 불가능하다는 ‘뇌동정맥류 기형성 뇌출혈’이라는 것. 또 한 번 병원을 옮기고서야 엄마는 가까스로 수술대에 올랐다. 그때가 벌써, 오후 2시. 그리고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엄마는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 최종적으로 도착해서 수술한 병원은 집에서 불과 15분 거리! 1분 1초를 다투는 응급의료, 더 빨리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그 날, 의문의 다섯 시간 반을 추적해본다. # 그는 어떻게 희대의 책도둑이 되었나? - 실직 후 방에 틀어 박혀 책만 읽다 급기야 책 도둑이 된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 1월 5일 대구의 대형서점에서 절도를 시도하던 40대 남자가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보안요원들 사이에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던 그는 지난 1년 간 총 36차례에 걸쳐 225만원어치의 책을 훔쳤다. 서점 주인도, 30년 경력의 경찰도 놀란 희대의 책 도둑은 체포되었고, 162권에 이르는 훔친 책들은 모두 그의 방, 책장에서 발견되었다. 그가 책을 훔친 이유는 단지 ‘읽고 싶어서’ 였다. “다 읽었대. 그걸... 있는 집에서 태어났으면 학자가 되었을 거야.” - 담당 형사 “이대로 두면 또 훔칠 거예요. 차라리 교도소에 가고 싶어요.” - 책 절도범 최씨 대한민국 성인의 1년 평균 독서량이 9.1권, 남자가 1년간 읽은 책은 200권이었다. 게다가 책의 종류는 놀랄 만큼 다양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부터 [엥겔스 평전]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방대한 독서 리스트만 봐서는 웬만한 학자의 수준을 뛰어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실패한 인생이라고 했다. 미혼에 직업도 없고 한 달에 세 번, 한 번에 2-3권씩... 4년 째 책을 훔쳐보는 일상에 중독되어 버린 현재, 차라리 교도소에 가서 인생을 새로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10년 전,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면서 실직한 후 남자는 퇴직금을 모두 책 사는데 쏟아 부었다. 그리고 그 후론 컴퓨터 한 대 없는 작은 방안에서 두문불출 책만 봤다는 남자. 그가 책을 통해 찾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