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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1.01.28 (토)
- 그녀는 어떻게 12만평 대저택의 주인이 되었나
- 불에 탄 내 차, 어디서 되찾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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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어떻게 12만평 대저택의 주인이 되었나
- 청소부에서 미국 굴지의 기업 총수가 된 김태연 회장. 그녀가 밝히는 부의 비밀.

150cm 작은 키에 짙은 화장이 인상적인 김태연 회장. 그녀는 68세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며 6개 기업의 총수, 미국 방송국 토크쇼 진행자, 미국 공인태권도 8단 그랜드마스터로 살아가고 있다. 이런 김회장에게도 아물지 않은 상처가 하나 있다.

김회장의 유년시절은 계집애라고 구박받은 기억이 전부. 스물셋에 도망치듯 미국행을 택했던 김회장. 청소부로 시작된 미국에서의 삶 역시 녹록치 않았다. 이혼과 암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그녀는 지금 12만평 대저택의 주인이자 실리콘벨리에서 6개의 계열사를 이끄는 기업 총수가 됐다.

반도체 공장 오염방지 시스템 개발 회사인 라이트하우스는 월스트리트 저널 선정 100대 유망 기업, 미국인이 가고 싶어하는 기업 2위에 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그야말로 자수성가에 인생 역전. 이를 가능하게 한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자식들이 내 재산의 전부예요. 다 그 아이들이 일군 것입니다.”

그녀의 자식들은 푸른 눈의 미국인. 흑인, 백인, 히스패닉... 인종도 다양하다. 6남 3녀를 모두 입양해 키우고 있다. 그 아이들은 예사롭지 않다. 술과 마약, 섹스, 폭력 등에 중독되어 삶의 밑바닥까지 추락했던 아이들이었다. 김회장 자신도 아픔을 겪어봤기 때문에 낳아준 부모조차 포기한 아이들이 그녀의 눈에는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었다.

“나 역시 뼈 속 깊숙이 아픈 상처를 갖고 있죠. 함께 보듬으면서 살자는 생각을 했어요.”

뒷골목을 배회하던 아이들은 지금, 뛰어난 엔지니어가 되어 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대저택에서 함께 생활하며 가장 특이하면서 아름다운 가족을 만들어가고 있다. 부의 비밀로 김태연 회장이 주저 없이 꼽은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불에 탄 내 차, 어디서 되찾아야 하나
- 외곽순환도로 화재로 유일한 생계 수단인 트럭을 잃은 피해자들의 엄동설한 분투기.

지난 12월 13일 밤, 서울외곽순환도로 부천 중동 나들목. 고가도로 아래 주차장에 서있던 유조차에 불이 붙었다. 유조차 기사인 송씨가 몰래 기름을 빼돌리다 불똥이 튀었기 때문. 이 사고로 39대의 화물차가 전소됐고, 고속도로 통행이 불가능하게 훼손돼 150억원 상당의 보수공사가 불가피해졌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화물차 기사들은 손도 못 써보고 자기 차가 불에 타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다. 사고 후 한 달 반, 피해 기사들을 다시 만난 곳은 보수공사가 한창인 고가도로 밑 천막.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화물차가 불에 탔는데, 그 누구도 보상해주겠다는 이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엄동설한에 거리로 나섰다는 것인데...

“매달 15만원씩 꼬박꼬박 주차료를 냈는데 왜 모두 나 몰라라 인가요?”

불이 난 곳은 엄연한 화물차 주차장. 피해 차량주들은 매달 15만원씩 주차비를 내고 주차를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곳은 한 장애인 단체가 한국도로공사의 부지를 불법 점유해 위탁 운영하고 있었다. 도로공사는 불법 점유 주차장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질 수 없다는 입장. 장애인 단체와 주차장관리인, 불을 낸 송모씨도 보상 능력이 없다며 외면하고 있다.

“우리가 죄인가요? 대한민국에 우리 편은 아무도 없네요...
내겐 그 차가 밥입니다. 이젠 희망도 불타 버렸어요...”

차가 타버린 후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해졌다. 화재 당시 실려있던 반도체 장비와 약품 등 화물피해만 20여억 원. 만약 보상을 받지 못하면 이 돈을 고스란히 물어야 한다. 수억원의 피해를 입고도 보상받을 길이 없어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피해자들. 이들은 과연 사고 보상을 받고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