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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1.02.04 (토)
- 돈은 대체 '무엇'일까
- 보물 찾아 30년, 효자동 이발사는 지금 어디에?
- 4억 빚과의 전쟁, 왜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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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대체 '무엇'일까

“아무리 형제라도 도둑은 도둑이잖아요. 절도잖아요. 그게.”

아파트 CCTV에 의심스러운 사람이 포착되었다. 금고가 사라진 때와 비슷한 시각에 커다란 박스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여인. 그녀는 바로 경미(가명)씨의 친언니였다. 경미씨는 형편이 어려운 언니가 자신의 집에 금고가 있는 것을 알고 계획적으로 금고를 가져간 것이라 주장하며 언니의 처벌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데...

“금고를 훔쳐간 것도 아니고... 다른 곳에 보관했을 뿐인데
고소까지 할 줄 몰랐단 말이에요. 가족이고 자기와 이해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피해자로 지목된 언니의 의견은 경미씨와 달랐다. 그녀는 동생이 사기를 치는 것이라며 본인은 금고를 훔쳐간 것도 아니고 다른 곳에 잠시 보관했을 뿐이라 주장하는데... 금고를 사이에 두고 서로 엇갈리는 주장을 하는 두 자매.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이 사건의 중심에는 ‘돈’이 있다.

시대를 막론하고 최고의 화두인 ‘돈’사람들의 새해 소망도 ‘부자 되기’가 단연 1위로 꼽힌다. 설 특집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는 이 시대, ‘돈’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살펴본다.


#보물 찾아 30년, 효자동 이발사는 지금 어디에?
- 보물의 꿈을 좇아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

부산 문현동에 위치한 오래된 단독주택. 야산 중턱에 덩그러니 놓인 이 집을 둘러싸고 기묘한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집 주변 곳곳에는 일정한 크기로 땅을 파놓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집주인은 무시무시한 괴담까지 퍼뜨려가며 주민들의 접근을 막아왔다는데.. 이 집에 숨겨져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이곳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수중 동굴기지를 찾아내는 자,
어마어마한 ‘보물’의 주인이 될 것이다.”

한 ‘비밀 군사작전’으로부터 시작된 놀라운 이야기는 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군은 아시아 12개 국가의 보물을 약탈하였고 패전과 함께 이 희대의 보물들을 ‘한반도 어딘가에’ 숨겨 놓았다는 것! 그런데 이 보물을 실제로 찾아 나선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보물 사냥꾼’들, 수억 원의 장비까지 들여와 보물 발굴에 나선 그들은 어떤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

- 효자동 이발사의 주인공, 원조 보물 사냥꾼 박 씨를 찾아라!

박정희 전대통령의 이발사, 영화 ‘효자동 이발사’의 실제 인물로도 유명한 박 씨가 바로 이 보물 소동의 ‘원조’로 꼽히고 있다. 예언이라도 하듯 보물의 위치를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다는 그는 수십 년 전부터 보물 발굴에만 매달려왔다는데..

“분명히 이 밑에 있다. 내가 하라는 대로 하면 분명히 나온다!”

1975년 박 전 대통령의 이발사 시절, 발굴허가를 요청하는 보물지도 한 장을 보게 된 후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어 버렸다. 치밀한 자료조사부터 수억 원에 이르는 장비, 주민 동의까지 일일이 발품을 팔아 본격적인 발굴 작업에 들어가는데 걸린 시간만 해도 무려 13년, 지하 20미터 깊이의 발굴 현장에서 보물이 가득 있다며 함박웃음을 짓던 그는 현재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던 그의 흔적을 과거의 단골 슈퍼마켓에서 어렵게 찾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를 봤다는 증언을 따라 찾아간 곳은 동네의 한 무료 급식소였다. 30여 년 동안 보물찾기에만 매달리며 숨겨진 금괴를 찾기 위해서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바친 그에게 지금 남은 건 오직 보물에 대한 ‘열망’뿐. 뿔뿔이 흩어진 가족, 남은 재산 하나 없이 남루한 행색이었지만 보물에 대한 그의 믿음은 여전히 확고했다. 74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자금을 지원할 새로운 투자자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발굴을 시작할 거라는 박 씨.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에게 어쩌면 ‘보물’은 유일한 삶의 이유가 아닐까?


#4억 빚과의 전쟁, 왜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었나?
- 하루 22시간, 7개의 아르바이트! 잠 대신,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남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잠들어 있는 시간. 이종룡(52)씨는 누군가에게 쫓기듯 어디론가 달려간다. 그를 쫒아 도착한 곳은 한 대중목욕탕. 그는 목욕탕을 청소하는 아르바이트로 하루를 시작하는 듯 했다. 청소를 마치자마자 이번엔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에 나서는데... 아파트 17개 동을 돌며 신문을 배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3시간! 그 후 그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다음 아르바이트 장소로 향했다. 그를 만난 지 12시간. 그동안 그는 올해 쉰둘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1분 1초도 쉬는 법이 없었다. 그러나 제작진을 더욱 놀라게 한 건 그의 수면시간! 하루 1시간 반 밖에 자지 않고, 7개의 아르바이트를 소화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가 한 달에 버는 돈은 520만 원 가량. 연봉으로 따지면 6천 만 원이 넘는다! 그러나 그의 재산이라곤 성한 곳 하나 없는 낡은 승합차 한 대 뿐에 한 달에 쓰는 돈은 고작 만 원 뿐이라는데...

“모으기만 하고 쓰지는 않는 이 남자.
도대체 그는 왜! 이토록 아르바이트에 목숨을 거는 걸까?”

한 때 그는 월 3천 만 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잘나가는 시계방 사장이었다. 쉽게 번 돈인 만큼 씀씀이도 무척 컸다. 명품구두는 물론, 몇 백 만 원짜리 시계도 척척 사는 그야말로 폼에 죽고 폼에 죽는 폼생폼사 사나이였다. 하지만 갑자기 불어 닥친 외환위기로 시계방은 문을 닫게 되었고, 그는 한 방에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곳 저 곳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큰돈을 노리고 투자했던 돈들은 도리어 4억의 빚이 되어 무섭게 그를 옥죄어왔다.

“남부러울 것 없었던 그의 호화롭던 생활은 그렇게 한 여름 밤의 꿈이 되어 사그라졌다.”


변변한 기술 하나 없는 40대 중반의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몸으로 부딪히는 일 밖에 없었다. 살기위해 시작한 아르바이트. 자존심과 체면도 돈이 되는 일 앞에선 모두 버렸다. 굳은 결심을 몸에 새기기 위해 니퍼로 생니 두 개를 뽑아냈고 하루 스물 두 시간을 일하며 13년을 버텼다. 마침내, 지난 2008년, 4억의 빚을 깨끗이 털어냈다. 하지만 빚을 다 갚은 지금도 그는 여전히 아르바이트 중이다. 돈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지난 날 들에 대한 반성중이라는데... 이제 더 이상 일확천금을 꿈꾸지 않게 되었다는 그가 말하는 진정한 돈의 의미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