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1.03.04 (토)
- 19년 째 온몸이 굳어있는 남자, 그는 어떻게 명문대를 졸업했나? ────────────────────────────────────── # 19년 째 온몸이 굳어있는 남자, 그는 어떻게 명문대를 졸업했나? - 전신마비의 장애를 딛고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대를 졸업한 남자의 이야기 160cm, 몸무게 24kg... 29세 청년 신형진. 그는 현재 ‘척수성 근위축증’, 쉽게 말해 근육이 약해 숨쉬기조차 힘든 희귀병과 싸우고 있다. 근육이 점점 약해져 온몸이 굳어버린 지도 19년, 혼자 움직일 수 있는 건 오직 눈과 입 뿐... 그러나 이 전신마비의 장애를 딛고 일어선 그는 9년 전 대학교에 입학하며 ‘연세대의 스티븐 호킹’으로 주목받았고, 지난 28일(월) 마침내 졸업을 했다. 방과 후 술자리며 엠티, 시끌벅적한 학교 축제까지 빠지지 않고 열심이었던 것은 물론 대부분 전공과목에서 A학점을 받으며 4년 평균 3.5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그는 어떻게 명문대를 입학하고, 또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일까. “아픈데도 왜 학교에 다니냐고요? 그럼 젊은애가 학교 안 가면 뭘 해야 하죠?” - 형진 씨 어머니 누나도 동생도, 친구들도 모두 학교에 있다. 아이가 유일하게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곳이 학교였기에 엄마는 움직일 수 없는 아이를 품에 안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주변 사람들도 ‘신박사’라며 대견해 했다. 엄마가 조금만 고생하면 아들이 더 큰 세계를 볼 수 있다는 기쁨, 그 힘으로 21년,,, 지금에 이르렀다. “수학 문제는 과정을 일일이 써가면서 풀잖아요. 그런데 형진이는 그냥 딱 답을 말하는 거에요. 정말 신기했죠.” - 형진 씨 친구 스스로의 몸에 갇힌 형진 씨에겐 머리를 쓰는 것, 공부가 가장 쉬웠을 것이다. 어쩌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것,, 그래서 그렇게 신이 나서 열심히 공부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형진 씨의 누나도, 그의 친구들도 말한다. 그는 시험에 울고 웃는 여느 학생이었을 뿐이라고. 다만 일반인 보다 시간이 필요하기에 조금 더 열심이었던 학생이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대학교 9년,, 초등학교 때부터 21년간의 학교생활이 끝났다. 이제 그는 더 큰 세상에서 또 다른 꿈을 꿀 것이다. 이제 진짜 시작하는 형진 씨의 신나는 인생을 함께 들여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