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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1.03.18 (토)
- 일본 대 지진 실종된 가족은 어디에? Ⅰ
- 2010년 3월 12일, 그녀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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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 지진 실종된 가족은 어디에? Ⅰ
- 일본 대재앙의 중심 미야기현 센다이시, 이와테현 리쿠젠다카타시 현장르포

지난 11일 오후 2시 46분경 일본열도는 강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꽤 강한 흔들림에 일본 기상청은 진도 7.9 수준의 지진이 왔으며, 일본 동북부 지역인 미야기현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함과 동시에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그런데! 그로부터 십 여분 후 파도 10m의 쓰나미가 평화롭던 미야기현 해안마을을 무서운 기세로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했던 거대한 자연의 공격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순식간에 폐허로 변해버린 도시.
이번 동일본 대지진은 규모 9.0! 관측 사상 최고의 규모” - 일본 기상청

바다건너 이웃나라에서 발생한 대지진. 그로인해 건물붕괴 및 화재가 속출했고 당장 마실 물조차 구하기가 힘들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모습은 고스란히 중계방송을 타고 한국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한켠에서 묵묵히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80대 할머니 한 분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어머나, 어머나 어떡하면 좋아.. 내 딸이 바로 저기에  살고 있어요..”

중계화면에 나오고 있는 지역은 10년 전 결혼해 일본으로 간 딸이 살고 있는 미야기현 센다이시. 그날도 지진이 발생하기 불과 몇 시간 전 딸 옥림씨와 통화를 했었다. 타국으로 나가 고생만 하던 딸이 이제야 자리를 좀 잡았다며 지금 막 가게 계약을 마치고 나오는 길이라며 좋아했었는데, 그 통화가 마지막이 될 줄이야... 순식간에 폐허로 변해 아비규환의 현장이 된 모습에 노모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받지 않는 딸의 휴대폰으로 계속 전화를 거는 수밖에 없다.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으리라.. 휴대폰 연결이 안 되는 것은 그저 분실해서 그러려니...그러나 그날 밤 일본당국에서 발표한 교민 명단에 딸의 이름은 없었다. 뉴스를 보니 딸과 같은 지역에 살고 있던 한국인들의 상당수가 한국으로 귀국하고 있다고 하는데, 저 무리 안에 딸이 있지는 않을까.. 눈을 씻고 찾아봐도 딸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마음 같아서는 열 번도 더 저 지진현장으로 한달음에 달려갔을 터. 그러나 일본어 한 글자 알지 못하는 어미의 마음은 타들어만 가는데....
 
이번 동 일본 대지진 속에서 특히 큰 활약을 보인 것이 바로 소셜 네트워크서비스. 통신두절로 인한 혼란 속에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해주는 효자노릇을 했다. 생사확인이 되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가 가족의 답변이 도착한 그 순간은 어느 드라마 주인공 부럽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째 애타게 여동생을 찾는 메시지가 답변을 받지 못한 채 계속 떠돌고 있었다.

“다른 피해 가족들은 답변이 잘도 오던데..
혹시 고장 난 것은 아닐까 몇 번을 확인해봤는지 몰라요...”

여동생인 박형숙씨는 일본 이와테현 리쿠젠다카타 시청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다. 올해 명절에 이야기하길 3월 중순경에 일본 생활을 접고 귀국을 하겠다고 했었다. 그런 동생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오빠 박형만씨는 여동생을 찾기 위해 수소문을 했다. 그러던 중 여동생과 한 집에 살던 부부의 위치가 확인되었다! 부부는 여동생의 위치를 알고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라 그런지 통신두절 상태. 전화 한 통화면 동생의 위치를 알 수 있을텐데.... 그 전화 한통이 오늘도 계속 연결되지 않고 있다.

사연을 접한 제작진은 애태우고 있는 가족들을 대신해 일본에 거주하고 있었던 가족의 생사확인을 위해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은 센다이 행 비행기에 올랐다. 단 하나의 희망을 바라보고 가족들이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적어준 그들의 이름과 한자로 쓰여진 주소. 그리고 사진 몇 장. 이것이 우리가 건네받은 실종된 가족의 정보의 전부다.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여진과 원전폭발로 인한 피폭 위험을 무릅쓰고 도착한 그곳에서 우리가 애타게 찾고 있는 실종 가족들과 제작진은 무사히 만날 수 있을까?


# 2010년 3월 12일, 그녀에게 무슨 일이? 
- 시간을 거슬러 살고 있다는 ‘마법 소녀’. 그녀의 영혼을 뒤틀어놓은 그날의 미스터리.

강원도 읍내의 대로변. 20대 중반의 여성이 사람들에게 열심히 종이를 나눠주고 있다. 종이를 받아들고서 고개를 갸웃하며 여자를 쳐다보는 사람들. 종이에는 결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자꾸 시간이 거꾸로 갑니다. 2010년이 다섯 번이나 반복되고 있어요!”

동네에서 ‘마법소녀’로 불린다는 김민지씨 (가명. 24)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시간이 2010년 3월로 뒤돌아 가더니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시간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지구도, 시간도 모두 거꾸로 돌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그녀. 처음에는 자신도 반신반의했지만, 시간을 거슬러가는 신기한 경험을 반복하면서 결국 믿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한다. 그녀가 쓴 일기장에는 그런 경험들을 기록해놓은 글들이 무려 101페이지에 달했다. 의아해하는 제작진에게 그녀는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증인이라며 위층에 살고 있는 새댁을 소개해줬다. 그런데...

“갑자기 찾아와서는 자기가 시간을 거꾸로 살고 있는 걸 어떻게 알았냐고,
내 정체를 묻더군요.”

황당했지만 워낙 막무가내라 그냥 잘 달래서 돌려보냈다는 새댁.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매일 세 번씩 찾아와 자신의 신기한 능력에 대해 꼭 증언해달라고 부탁을 했다는데. 문제는 이런 일이 동네 전체로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마을 어느 집이나, 아무 때나 불쑥 찾아가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것. 이런 딸 때문에, 여기 저기 사과하러 다니기 바쁜 엄마. 딸에게 화도 내보고, 달래도 봤지만 계속 이상한 이야기만 하는 딸 때문에 엄마는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그저 가슴으로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평범하고 마냥 착한 아이었어요.  2010년 3월 12일,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3월 12일, 엄마도 딸에게 뭔가 이상이 생겼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고 했다. 당시, 딸은 서울의 한 원룸에서 혼자 자취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무슨 일인지 무척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몸무게가 35kg까지 내려갔다고 했다. 또 집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가려고 하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쫓기듯 여기저기 이사를 다녔다. 2010년 3월 12일, 그녀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평범했던 소녀가 시간을 거꾸로 사는 마법소녀가 된 ‘그날’의 미스터리를 밝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