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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1.04.01 (토)
- 밝혀진 울산 봉대산 불다람쥐의 정체
- 그는 왜 불을 지르기 시작했나
- 시한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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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혀진 울산 봉대산 불다람쥐의 정체, 그는 왜 불을 지르기 시작했나
- 16년간 들키지 않고 방화에 집착해 온 한 남자의 이야기

현상금 3억원. 우리나라 범죄 사상 최고액의 현상금이 걸렸던 일명 울산 봉대산 불다람쥐. 1995년부터 최근까지 총 93건의 산불을 일으키는 동안 단 한차례 단서도 남기지 않은 신출귀몰한 행적에 불다람쥐의 정체가 드디어 밝혀졌다! 범인은 26년 동안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 성실하게 근무해왔을 뿐 아니라 대인관계도 원만했던 평범한 중년 남자. 생산현장 중간관리자로 나이에 비해 진급도 빠른 편이었던 만큼 일에서도 인정받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회사 동료들은 도대체 믿을 수 없다는 반응들뿐. 그 중에도 그의 아내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가장 막막하고 당혹스러워했다.

“퇴근하면 집밖에도 잘 안 나가는 사람이... 어디 잠깐 다녀왔다고, 
그 때 이미 불을 지르고 온 거였는데...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 불다람쥐의 아내

방화수법이 대체로 비슷한 연쇄방화범과는 달리, 두루마리 화장지를 새끼처럼 꼬아 만들어 불을 지르거나 너트에 성냥과 휴지를 묶은 뒤 불을 붙여 멀리 던지는 등 다양한 방화수법을 사용한 남자. 심지어 근무 중에도 불을 지르고 돌아와 다시 태연히 근무를 하기도 했는데 무슨 연유로 그는 16년이란 세월동안 멈추지 못하고 불을 지르는 것에 이토록 집착해왔던 걸까.

“어릴 때 화전을 일구고 살아서 불 보면 어릴 때 생각이 나면서 안심도 되고....” - 불다람쥐

어떻게 방화를 시작하게 됐는지, 그 최초의 행적에 비밀의 열쇠가 있지 않을까. 단독면담을 통해 밝혀지는 아내도 몰랐던 남자의 과거! 스스로 밝혔던 금전문제와 스트레스 해소라는 이유 뒤에 숨어있는 그의 마음이 밝혀진다.


# 시한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 시한부인 월드컵축구대표팀의 루키, 김귀현 선수 아버지가 아들의 대표팀 데뷔전을 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전남의 한 섬에서 울산경기장을 찾는 父情의 여정을 따라서.

임자도의 자랑, 귀현이가 돌아왔다.

지난 금요일, 전남 신안의 작은 섬 임자도에 한바탕 잔치가 열렸다. 돼지를 통째로 잡고, 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모였다. 떠들썩한 잔치의 주인공은 올림픽축구 대표팀에 선발된 김귀현 선수(20). 청각장애가 있는 부모님과 살던 가난한 섬 소년은 중학교 2학년 때인 외국인코치를 따라 혈혈단신 아르헨티나로 축구 유학을 떠났고, 7년 뒤 아르헨티나 프로 축구(벨레스 사르스필드) 한국인 1호 선수가 되어 돌아왔다. 꿈에도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고.

“귀현이 아버지가 아들 경기를 직접 보시겠대요. 처음이죠 난생 처음.” - 김귀현 선수의 삼촌

세계가 주목하는 축구 유망주 김귀현 선수. 그러나 가족들은 김귀현 선수의 경기를 직접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런데 3월 27일 중국과의 평가전을 아버지가 직접 보러 가시겠단다. 경기장은 집에서 400km가 넘는 거리, 만성 폐질환으로 10년 넘게 방 안에서만 생활하시는 칠순의 아버지에게는 정말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다. 이미 오래전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버지로서는 하루하루 견디는 것도 기적 같은 일이라는데...

아버지는 단호했다,

“혹시 아버님 몸이 안 좋아지셔서 가는 동안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죠?
-그래도 갈 거야. 귀현이 뛰는 거 꼭 볼거야.” - 제작진이 아버지와 나눈 필담

일반 사람은 차를 타고 가면 4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 하지만 아버지는 1박 2일이 걸린다. 24시간 내내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하는 아버지를 구급차를 타고 경기장이 있는 울산까지 이송하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태극마크를 단 아들의 경기 모습을 볼 생각에 환한 미소를 잃지 않던 아버지도 고된 여정에 웃음이 사라지고 눈을 감는 시간이 늘었다.

장하다, 우리아들 김귀현!

경기장에 도착한 아버지는 그렇게 칠십 평생 처음으로 그라운드 위의 아들을 마주했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씩씩하게 경기장을 누비는 아들의 모습은 늘 마음속으로 상상하고, 머릿속으로 그려왔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지고 자랑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