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1.04.15 (토)
- 17억, 27억, 110억... 마늘밭엔 얼마가 묻혔나? - 12억 날린 내 남편! 왜 철이 안 드나 ────────────────────────────────────── #17억, 27억, 110억... 마늘밭엔 얼마가 묻혔나? - 점점 액수가 커져가는 김제 마늘밭에 묻힌 불법도박수익금. 그 진실을 찾아서. 지난 9일, 전북 김제의 마늘 밭에 때 아닌 소동이 벌어졌다. 마을 사람들과 경찰이 모인 가운데 포크레인으로 밭을 파자 정체불명의 페인트 통이 발견되었다. 놀랍게도 그 안에는 5만 원짜리 현금 다발이 가득했는데... 이틀 동안 이곳에서 발견된 돈은 무려 13억! 이 돈은 이씨의 처남이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구속되기 전 매형인 이씨에게 맡긴 것이라는데... “7억을 묻었다고 하더라고. 그게 없어졌다 이거야~ 나보고 그 돈을 가져가지 않았냐..” 돈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한 사람은 돈의 주인이 아닌 지난 2월 이 마늘 밭에서 나무를 옮기는 작업을 했던 중장비 기사 안씨. 안씨는 17억 중 7억이 없어졌다며 이씨가 자신을 의심하자, 억울함을 풀고자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데... “그냥 검은 덩어리였어요. 그냥 검은 덩어리.. 아버지가 그냥 가라는 것 밖에 없었어요.” - 이씨의 아들 애초에 마늘 밭에 묻어둔 돈이 17억이었다는 이씨의 진술은 경찰 조사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거짓말로 밝혀졌다. 이씨의 아들이 타고 다니던 렌트카에서 10억이 발견됐기 때문. 이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건넨 검은 비닐을 차 트렁크에 실어놓은 것 밖에 모른다고 했다. 이씨가 10억을 빼돌리려던 사실이 발각되면서 마늘 밭에 숨겨둔 돈이 하루아침에 17억에서 27억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 “일 끝나면 집으로 가고... 성격이 내성적이고 활달하지 않았어요.” - 공장 사장 이씨는 남들에게 당당하게 술 한 잔을 살 정도로 배포가 큰 사람도 아니었다. 친구조차도 그의 가족 관계를 모를 만큼 말수가 적고 내성적이었다는데... 겁이 많고 소심한 그가 범죄와 연루된 거액의 검은 돈을 보관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땅 속에 묻는 것 뿐. 하지만 돈에 대한 욕심은 결국 땅 속에 묻어둔 돈을 세상에 알리는 근원이 되었다. “27억에서 110억!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돈 돈 돈!” 마늘 밭 사건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이씨의 처남 뿐. 처남은 20008년 1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170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제작진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김제 마늘 밭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처남이 수감된 교도소를 찾았는데... 과연 제작진은 처남에게서 사건의 진실을 들을 수 있을까? 마늘 밭에서 나온 110억 현금다발! 그 진실은 무엇인가? #12억 날린 내 남편! 왜 철이 안 드나 - 10년 前 주식으로 12억을 날리고도 천하태평하게 사는 남편의 속마음을 찾아서. - 12억이 사라졌다! 그것도 하루아침에... 고졸에 가진 것 없던 시골뜨기 남편. 대기업 계열사에서 과장까지 달며 승승장구 했으니, 나름 성공한 인생이었다. 그러나 한 순간, 삶이 뒤바뀌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주식! 처음엔 순풍에 돛 단 듯 잘 나갔다. 4천으로 12억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주식을 사들인 기업이 망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모은 돈을 다 잃고, 빚까지 떠안게 되었다. 퇴직금으로라도 빚을 갚기 위해 남편은 회사도 그만둬야했다. 주식이 가져간 건 12억 뿐이 아니었다. 자살 시도도 수차례. 결국, 도망치듯 고향을 떠났다. 그리고 십년 후... “남들은 주식으로 망하면 죽는데 난 살았잖아. 대단하지 않아?” - 긍정 남편 2011년 현재, 남편은 0.75평의 작은 노점상에서 500원짜리 호떡을 판다. 월매출은 750만원. 중절모에 양복와이셔츠, 나비넥타이까지 갖추고 호떡을 굽는 남편은 자타가 공인하는 ‘긍정맨’. 마술쇼에 노래까지 늘 유쾌하게 생활하는 건 물론, 호떡 1장이라도 ‘배달’하는 독특한 마케팅으로 화제를 낳으며 자기 이름을 딴 체인점도 열었다. 이만하면 성공한 인생이라며 남편은 연신 허허거린다. 주식으로 한참 돈 맛을 보고 돈에 집착하다보니 결국 파산에 이르렀고 그런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족을 보았으니 이제 더는 돈 욕심 부리지 않겠다는 것이 남편의 생각이다. “말로는 뭘 못해. 말만 아주 청산유수지...” - 억척 아내 야반도주하듯 서울로 올라와 월세방 전전할 때와 비교하면 이것도 성공이라면 성공이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날아간 12억을 생각하면 아직도 잠이 안 오는데... 그때로 돌아가진 못할지라도 호떡 하나라도 더 팔아야 아이들 교육에 노후 자금을 만들 수 있다. 그런 아내 눈에 남편은 영 철부지이다. 눈에 불을 켜고 호떡을 팔아도 시원찮은 마당에 왜 그렇게 밖으로 나도는지... 한 개 500원 짜리 호떡 팔아 얼마 남는다고 덤은 또 왜 이리 많이 주는지... 긍정 전도사라며 돈 안 되는 강연만 찾아다니는 남편의 모습이 아내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부부는 매일 밤 다투기만 하는데... 주식으로 12억을 잃고 빈털터리가 된 부부. 10년 전 그 날은 부부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12억을 둘러싼 부부의 다툼 속에서 돈의 의미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