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1.04.22 (토)
- 백골과의 6년 동거, 성원님의 실체는 무엇인가 - 할머니는 왜 매일 온 동네를 청소하나 - 실종 4시간의 미스터리. 왜 우회전을 했나 ────────────────────────────────────── #, 성원님의 실체는 무엇인가 - ‘成願님’의 뜻에 따라 남편의 백골과 6년간 동거한 한 부인의 빗나간 믿음 속으로. 한 가정집 안방에서 백골이 발견됐다. 속옷 차림에 빨간 이불을 덮은 채... 수사결과 이 백골은 약 6년前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되었는데, 이상하게도 6년이 지나는 동안, 주변 이웃 그 누구도 백골의 존재를 몰랐단다. 여느 가정집과 전혀 바를 바 없었다는데...실제 백골이 발견될 당시에도, 집안에는 가구를 비롯한 살림살이가 모두 갖춰 있었고, 심지어 전기까지 들어오고 있었다. 시신을 집에 둔 채, 누군가 전기세와 집세까지 꼬박꼬박 내왔다는 것인데... “잘 잤나? 일어나면 전화해라.” - 백골시신 옆에 남겨진 메모 백골이 누워있던 옆방에선 알 수 없는 메모 한 장과 백 원짜리 동전 7개가 발견되었다. 그런데 동전을 자세히 보니 발행연도가 2008년 이었다! 그렇다면, 누군가 망자가 사망한 이후에 백골이 누워있는 이 집에 드나들며 동전을 놓고 갔다는 이야긴데... 망자는 당시 44세였던 중년 남성으로... 제작진은 어렵게 그의 부인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아내는 ‘성원(成願)’님의 뜻에 따라 남편이 '성원님의 나라‘에서 살아 돌아오리라 믿고 시신을 모셨다고 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4명의 자녀들 모두 단 한 차례도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며 심지어 병원조차 다니지 않았다는 것. 성원님만 믿고 따르면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시기 때문에 학교도 병원도 필요 없다는 것이다. 원하는 걸 다 이루어주신다는 신적 존재. ‘성원’은 과연 누구일까. 취재 결과, 성원님은 다름 아닌 아내의 이모였고 백골을 모셔뒀던 방의 메모도 ‘성원’님이 직접 작성한 것이라 했다. “죽긴 왜 죽어! 나랑 할아버지 일을 했어.” - 자칭 成願님 우리는 일주일간의 긴 설득 끝에 자신이 곧 성원님이라는 이모를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죽음을 부정했다. 죽은 것이 아니라 그 집에서 백골이 자신과 함께 중요한 일을 했다고 했다. 9만 7천년 산 ‘성원’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세상의 모든 것이 움직이며, 백골이 된 그 역시 그 뜻에 따라 그 집에 머물던 것이라는데... 제작진에게도 성원님의 뜻을 세상에 펼치는 과업을 받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 여인. “27억에서 110억!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돈 돈 돈!” 마늘 밭 사건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이씨의 처남 뿐. 처남은 20008년 1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170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제작진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김제 마늘 밭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처남이 수감된 교도소를 찾았는데... 과연 제작진은 처남에게서 사건의 진실을 들을 수 있을까? 마늘 밭에서 나온 110억 현금다발! 그 진실은 무엇인가?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제작진의 끈질긴 취재 끝에 자신이 ‘성원’이라고 주장하는 이 여인의 또 다른 친척도 그녀의 말을 믿고 사고로 죽은 자신의 아이를 백골 상태로 보존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는데... 죽은 지 6년이 지나고서야 비로소 이승을 떠날 수 있었던 백골. 그를 둘러싼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실종 4시간의 미스터리. 왜 우회전을 했나 - 의문의 장소에 트럭을 두고 사라진 50대 가장. 그의 실종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추적 지난 3월 14일, 경북 영주. 한 남자가 사라졌다. 30여 년 동안 흙을 만지고 소를 키우던 57세의 농부 황병남氏. 큰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나서 ‘음식을 싸가지고 갈 테니 저녁 먹지 말고 기다리라’고 가족에게 전화를 건 후 저녁 8시 10분경에 출발했다는 남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실종신고가 접수되고 경찰과 주민들이 합세해 수색한 끝에 황氏의 트럭이 발견됐다. 그런데 트럭이 세워진 위치가 이상했다. 직진해서 2, 3분이면 집으로 올 수 있는 거리에서 우회전을 한 것이다. 그곳은 평소 황氏가 전혀 다니지 않는 길인데다, 차 열쇠는 사라졌고, 문은 열린 채였다. 게다가 주차된 트럭은 황급히 세워진 듯, 비정상적이었는데... “다리 하나 건너면 집인데 무슨 마음이 들어서 그리 차를 몰았는지... 왜 우회전을 했을까요. 직진해야 집인데” - 황병남氏의 아내 남자의 차가 세워진 곳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도 아니고 평소 다니던 길도 아니었다. 그곳에 사는 주민들조차 차로는 잘 다니지 않는 길이라는데... 대체 남자는 왜 그 길로 들어섰을까. 스스로 혼자 그곳으로 간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이동한 것일까. 단서는 남자가 사라진 이틀 뒤 남자를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과 딸에게 발신제한표시로 걸려온 이름 모를 전화가 전부. 제작진은 이 단서들과 그곳의 지리적 환경, 주차된 차량의 상태 등을 통해 황氏 실종 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할머니는 왜 매일 온 동네를 청소하나 - 맨발로 동네를 헤매는 딸을 위해 매일 새벽 거리를 청소하는 한 노모의 母情 속으로. 서울 근교. 한 주택가에 멈춰서 있는 폐지 수레! 그런데 이 손수레가 조금 이상하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주인은 보이지 않는데, 출근길의 남자가 폐지를 놓고 가는가 하면, 한 아주머니는 자동차로 폐지를 실어 나른다. 심지어 청소하는 할아버지까지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다 두고 가는데... 하루 종일 수레는 그 자리에서 단 한 번도 움직인 적이 없는데, 폐지는 벌써 한 가득이다! 마을 사람들이 폐지를 모아주는 이유는 수레의 주인 정정순(69)씨가 매일 아침 동네 길을 청소하기 때문이라는데...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제작진은 할머니가 살고 계신다는 집으로 찾아가 보았다. 그런데, 대문은 노끈으로 묶여 있었고 할머니는 집에 계시지 않는 것 같았다. “할머니는 위에 혹이 생겨서 수술 받고 입원 중이신데요.” - 입원중인 병원관계자 “입원하셨다고요? 그럼 어떻게 청소를 하셨을까... 이상하네.” - 마을주민 병원에 입원 중인 할머니가 어떻게 동네 청소를 한다는 것일까? 그런데 링거를 맞다 말고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병원을 빠져 나가는 할머니. 링거 바늘을 꽂은 채로 집으로 향하는데... 할머니를 따라 들어간 집안은 이상했다. 벽지가 뜯겨져 나간 집안에는 가구라곤 찾아 볼 수 없었고, 전기 콘센트는 유리 테이프로 전부 막아 놓았는데... 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곳에 살고 있는 여인의 모습. 오랫동안 씻지 않은 듯 머리카락이 서로 엉켜 있고 온 몸엔 때가 가득했다. 그녀는 폐지 할머니의 딸(36)이었다. “36살인데, 자기가 4살인 줄 알아요. 아이가 된 거죠.” - 할머니 남편과 이혼 후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할머니는 8살 된 막내딸을 친정에 맡겼다. 부모의 정을 받지 못한 탓일까.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딸은 16년 전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 입원도 수없이 해봤지만, 딸의 증상은 점점 심해져만 갔고... 할머니는 자신이 직접 돌보기로 결심했다. 그러기를 10여년.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딸을 위해 할머니는 집안의 가구를 모두 치우고, 가스를 끊고, 전기 콘센트를 까지 모두 막았다.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맨발로 집을 나서는 딸을 위해 마을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혹시 길거리에 유리조각이라도 있어 발이라도 다칠까 아침마다 청소를 하는 것이다. “내 목숨 붙어 있는 동안에는 딸과 함께 있고 싶어, 어떻게든...” - 할머니 그런데 문제는 할머니의 몸이 점점 쇠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병원과 집을 오가며 딸을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몸은 챙기지 못한 것. 할머니의 병세는 심각해지고 있었다. 할머니는 어떻게든 당신 손으로 딸을 건사하고 싶다. 더는 정신병원에 입원 시키고 싶지 않다.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정신분열증 딸을 돌보는 한 노모의 안타까운 사연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