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1.06.03 (토)
- 처음 고개를 드는 날. 가장 보고 싶은 건 무엇일까? - 바다에서 사라진 내 아들, 어디에 있을까? ────────────────────────────────────── # 처음 고개를 드는 날. 가장 보고 싶은 건 무엇일까? - 굳어버린 등 때문에 15년간 고개를 들지 못한 남자가 처음으로 맞는 세상이야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는 게 어떤건지... 기억이 안 나요.” - 인주氏 (36 / 강직성 척추염) 대학입학과 동시에 부풀었던 한 청년의 꿈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이름조차 생소한 ‘강직성 척추염’. 인주씨의 척추는 ‘ㄱ’자로 휘어졌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인주씨의 시야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자신의 두 발이 전부. 매일 해가 뜨고 계절마다 꽃이 피고 졌지만, 인주씨의 발끝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척추가 굽으면서 자연스레 몸 속 장기들은 뒤엉켰고 끼니마다 빨대로 우유 두 팩을 마시며 15년을 버텼다. 발병 당시 담당의는 인주씨가 서른 두 살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 했다. 하지만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인주씨의 삶은 이어졌고 서른 여섯, 인주씨는 아직 살아있다. “등이 펴지면, 바닥에 대자로 누어서 하늘의 별 한 번 보고 싶어요.” - 인주씨 굳어버린 몸을 고쳐보겠다고 상상도 못할 음식을 약이라고 먹은 적도, 굽은 등위로 무속인을 올려 춤을 추게 한 적도 있었다. 허나 그 어떤 노력에도 악화되기만 하는 몸을 보며 인주씨는 모든 것을 놓아버렸다. 그런데! 척추수술로 굽은 등을 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도중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수술을 3번씩이나 해야 한다는데... 그저 남들처럼 똑바로 한 번 서 보고 싶다. 가족들과 식탁에 둘러 앉아 밥 한 끼 먹을 수 있다면... 남들에겐 너무나 평범해서 하찮은 일상이 인주씨에겐 일생의 소원이었다. 인주씨는 수술을 받기로 했다. 3번의 수술. 이 끔찍한 고통이 끝나면 인주씨는 다시 하늘을 볼 수 있을까? 15년 만에 마주하는 하늘에서 인주씨는 삶의 희망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 바다에서 사라진 내 아들, 어디에 있을까? - 수학여행 중 사고로 실종된 아들을 찾아 헤매는 엄마의 애타는 마음속으로. 지난 5월 26일. 지방의 한 해수욕장 해변에 돌풍이 불었다. 그런데! 위협적으로 넘실대는 파도 한 가운데 카약 체험을 하던 수십 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돌풍 속, 29대의 카약 대부분이 전복 되는 위험천만한 상황! 다행히도 신속한 구조로 55명의 아이들은 무사히 구조되었다. 딱 한명, 성환이만 빼고. “성환아~~~ 엄마야~~ 아직 살아 있을꺼에요. 길을 잃은 거에요.” - 실종된 박성환군의 엄마 사람이 바다에 빠졌을 때 생명 유지의 한계 시간은 12시간. 성환이가 사라진지는 벌써 60시간이 넘었다. 수색을 위해 헬기, 해경함정은 물론 200여명이 넘는 전문 수색인원들이 나서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그 어디에도 성환이는 없다. 그러나 엄마는 아직도 굳게 믿고 있다. 분명 성환이는 살아 있다고. 오늘도 엄마는 목이 터져라 아들의 이름을 부르지만, 대답은 없다. 지금 성환이는 어디에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