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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회 궁금한 이야기 Y

궁금한 이야기 Y

방송일 2011.10.14 (토)

- 투명인간이 된 트랜스 젠더. 나를 어떻게 되살려야 하나
- 컨테이너에 아들을 가둔 노모 그 두번째 이야기, 기적은 어떻게 찾아오나
- 한 명의 남편과 두 명의 아내, 부부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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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이 된 트랜스 젠더. 나를 어떻게 되살려야 하나

경기도 부천의 한 주민센터, 한 여자(홍유정, 41세)가 주민등록이 말소 됐다며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 실종 사망처리되었습니다. 청구인은 어머니신데요. ” - 주민센터 담당자

그녀는 원래 남자로 태어났던 트랜스젠더이다. 본명은 홍영훈.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된 성정체성의 혼란 때문에 방황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장남인 아들이 여자처럼 행동하면 어머니는 화를 냈고, 갈등이 심해진 14살 때 집을 나왔다. 그런데 왜 어머니는 하나뿐인 아들의 주민등록을 말소 하고 ‘죽은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주민등록이 말소된 후 그녀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집에서도 사회에서도 죽은 사람으로 살아야만했다.

“ 태어날 땐 잘 못 태어났어도 죽을 땐 완전한 여자로 죽고 싶은데... 안되려나봐요. ”

그녀의 소원은 말소된 주민등록을 살리고, 수술을 해 완벽한 ‘대한민국의 여자’로 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종신고를 낸 어머니의 취소요청이 있어야 한다는데... 그녀는 과연, 어머니를 찾을 수 있을까? 여자가 된 아들을 인정하지 못하고 죽은 거라 생각하는 어머니를 설득할 수는 있을까?


#한 명의 남편과 두 명의 아내, 부부란 무엇인가?
- 40년 동안 함께 한 집에서 살아온, 한 남자와 두 아내의 별난 인생 이야기

경기도 양평 간촌샘마을, 경운기 드라이브에 푹 빠진 할아버지가 있다.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길, 신선하게 부는 바람.. 그런데 자세히 보니, 할머니가 한 분이 아니다. 백발의 할머니 옆에, 또 한 분의 할머니가 앉아 있다.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두 할머니와 앞만 보고 경운기를 운전하는 할아버지, 이들은 대체 어떤 사이일까?

“ 이 사람이 내 부인이고, 이 사람은... 내 부인이야! 하하하~ 둘 다, 내 부인이야. ”

 결혼 후 몇 년이 흘렀지만 배는 불러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불임이었다. 집안의 평화를 위해,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첫째 할머니가 직접 둘째 부인을 데리고 왔다. 자식을 보기 위해 시작된 두 여자의 불편한 관계, 힘든 건 둘째 부인 역시 마찬가지였다는데...

“ 낳기만 했지, 기르는 건 첫째 부인이 다 했어요. 호적에도, 내 이름은 없지. ” - 둘째 부인

자식을 낳기만 한 엄마와 기르기만 한 엄마, 둘 다 반쪽짜리 엄마라는 생각에 상처를 안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두 여자의 ‘남편’이라기보다는 한 가정의 ‘가장’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집안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늘 중립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고 하는데... 대를 잇고, 가장의 본분을 다하며 살아온 할아버지. 그리고 그를 남편으로 둔 두 여자! 이 세 사람이 부부란 이름으로 인연을 맺고, 함께 살아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