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회 궁금한 이야기 Y
궁금한 이야기 Y
방송일 2012.06.08 (토)
- 12년째 영하20도 냉동고에 갇힌 남매. 아버지는 왜, 꺼내주지 않나 - 딸을 지키고 싶은, 19살 소년의 ‘진짜’아빠 되기. 그는 ‘왜’ 아빠가 되고 싶은가 ────────────────────────────────────── # 12년째 영하20도 냉동고에 갇힌 남매. 아버지는 왜, 꺼내주지 않나 충주의 한 대학병원, 이곳엔 12년째 방치된 한 구의 시신이 있다. 영하 20도 냉동고에서 보관중인 사망자는 지난 2000년 5월 17일 영양실조로 숨진 장모씨(남, 71년생). 보호자인 아버지가 시신을 찾아가지 않자 병원측에서 아버지에게 수차례 연락을 했는데.. 아버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급기야 병원측에서 무덤을 만들어주겠다 나섰지만 그마저도 거부했다는 것! 깜깜무소식인 아버지 때문에 애꿎은 병원의 냉동고만 12년째 풀가동! 그러던 중 기막힌 우연이 강원도 원주의 한 의료원에서도 전해졌는데.. 똑같이 10년이 넘도록 방치된 시신이 있다는 제보! 2002년 11월 10일 심한 욕창으로 인해 사망한 장모씨(여,69년생)인데, 이 시신 역시 보호자인 아버지가 시신을 거두어가기를 거부한다는 것! 놀랍게도 방치된 두 시신의 보호자인 아버지가 같은 사람이었는데..그는 바로 장 모 목사. 도대체 아버지 장목사는 왜 이토록 긴 시간, 자녀의 시신을 거두어가지 않는 것일까? 두 시신의 아버지로 확인된 장목사는 한 때 21명의 지적장애아를 키우는 ‘천사 아버지’로 유명했다. 21명 모두 자신의 호적에 올려 친자식처럼 키웠다는데.. 정관수술까지 감행하며 슬하에 자식을 두지 않고, 오직 입양한 아이들을 위해 살아왔다는 장목사. 목숨 버려 사랑한다해서 자신이 ‘목사’라고 말하는 그가 자식을 냉동고 안에 버려뒀다니, 애초부터 그가 버릴 수 있는 건 목숨이 아니라 자식이 아니었을까. 그 진실이 점점 궁금해져만 가는데.. 장목사가 살고 있다는 원주시의 어느 마을로 찾아간 제작진.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것은 다름아닌 개무덤! 2명의 자녀가 영하20도 냉동고에서 안식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만들어진 개들을 위한 무덤이라는 것! 그리고 집 안에는 21명의 자녀가 아닌 단 4명의 자녀뿐이었다. 장목사는 25년 전, 함께 살았던 《사랑의 집》이 강제 철거당하자 갈 곳을 잃었고, 그로인해 나머지 자녀들을 시설에 보내야 했다는 구구절절한 사연을 전했다. 그런데! 장목사가 병원 냉동고에 방치되어 있는 두 자녀에 대해서도 ‘살아 있다’고 말한다. 누구보다 자녀들의 죽음에 대해 잘 알고 있을 아버지인데.. 그는 왜 죽은 자녀가 살아있다고 거짓말 하는 것일까? 게다가 10년 넘게 자녀에 대한 사망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 죽은 두 명의 자녀를 제외하고도 아직 15명의 아이들이 확인되지 않았다. 시설에 맡겼다는 15명 자녀들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제작진은 15명 자녀들을 행방을 찾기 시작했는데... 21명의 장애아를 키워낸 ‘천사 아버지! 세상에 알려졌던 천사의 얼굴은 거짓이었을까. 목숨 버려 사랑한다는 목사가 정작 자신의 아이들을 냉동고에 방치해놓은 진실은 무엇일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아버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자녀들을 냉동고에 방치한, 그 차디찬 진실을 파헤쳐본다. # 딸을 지키고 싶은, 19살 소년의 ‘진짜’아빠 되기. 그는 ‘왜’ 아빠가 되고 싶은가 한 부부가 살길이 막막하다며 제작진에게 간곡히 도움을 요청해왔다. 16살의 어린 아내 소정양(가명)과 8개월 된 딸 예림(가명), 그리고 19살에 가장이 된 진수군(가명).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책임져야할 게 많아진 진수군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장 살고 있는 집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 밀린 월세와 공과금을 지불하는데 보증금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라는데.. 19살 어린 가장에게 가장 시급한 건 공부가 아닌 일자리였다. “당장 애가 있으니까..애기 기저귀랑 먹을 거는 사야 되잖아요.. 저희는 못 먹어도 괜찮은데 아이가 무슨 죄예요..” - 진수 군 (아이 아빠) 두 사람은 학교와 가정의 문제로 가출을 하게 되면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함께 보냈다고 한다.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주며 사랑했던 그들 사이에 아기가 생겼고, 진수군은 아기 낳기를 주저하던 아내 소정양에게 낳자고 설득했다는데.. 둘에서 셋이 된 그들은 고시텔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세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보금자리까지 마련하게 됐다. 어린 아내의 부모님은 두 사람의 관계는 물론 딸 예림이의 존재를 인정하려하지 않았는데.. 반면 진수군의 부모님은 처음부터 반대는 아니었다. 이들을 이해하고, 손녀딸까지 받아주려 했다. 그런데..! “진수 딸이 아니더라구요! 우리 아들을 하나도 안 닮았다 그럴까.. 하나도 닮은 곳이 없더라구요.. 이해 못하죠.. 내 아들이지만 지금 제정신이 아니예요..” - 진수군 부모님 자신의 아들과 닮지 않은 걸 의아하게 여긴 진수군의 부모님이 친자확인검사를 했고, 결국 예림이가 친손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진수군은 예림이가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한다. 예림이를 ‘꼭’ 자신의 손으로 키우고 싶다는 19살 소년, 진수군의 마음이 궁금해지는데.. 자신의 손으로 직접 탯줄을 자르던 순간,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던 고민이 단 한 문장으로 정리가 됐다는 진수군. ‘내가 지켜줘야 되는 사람’.. 가장이 되어야한다는 두려움보다 하나의 생명을 죽인다는 사실이 더 두려웠다는 어린 아빠. 가출에 자퇴까지, 철없던 과거를 걸어온 진수군은 예림이에게서 마치 끝이 안 보이는 어두운 터널같았던 삶에 밝은 빛을 발견한 듯 했다는데.. 자신의 아이가 맞든 아니든 예림이에게 ‘진짜’아빠가 되어주고 싶었다는 19살의 아빠. 진수군이 ‘진짜’아빠이길 바라면 바랄수록.. 부모님들과의 갈등은 깊어만 간다. 한참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에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린 어린 아내.. 그리고 짊어지지 않아도 될 짐을 짊어진 어린 남편.. 당장의 고민 때문에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는 두려워할 여유조차 없다고 말하는 두 사람. 그저 남들처럼, ‘평범한’것이 꿈인 어린부부에게 행복은 찾아올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남들보다 이르지만 꿈도 포기할 만큼 소중한 딸에게 ‘진짜’아빠가 되어주고 싶은 이야기를 함께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