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회 궁금한 이야기 Y
궁금한 이야기 Y
방송일 2012.07.13 (토)
대낮에 벌어진 할아버지 납치소동! 알고 보니 범인은 큰 아버지..? ‘저희 할아버지가 납치 됐어요!! 도와주세요!’ 지난 6일 오후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납치극이 벌어졌다! 야심한 밤도 아닌 보는 눈도 많은 대낮에 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누구도 모를 줄 알았던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건 어느 유명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저희 할아버지가 납치 됐어요!’라는 글이 실리고 나서부터였는데.. 글쓴이는 납치된 할아버지의 손녀로 자신이 집을 비운사이 누군가 집에 몰래 들어와 할아버지를 강제로 끌고 갔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게다가 할아버지의 손녀는 아파트 입구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함께 올려 더욱 관심을 끌었던 것! 영상에는 여성 두 명과 남성 한 명이 할아버지의 목을 감싸 안고 실랑이를 벌이다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누가 보아도 할아버지가 끌려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 보였는데.. 이 일은 각종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꼭!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격려의 글들이 쏟아졌다. 그러는 가운데 경기경찰청 트위터로 ‘납치범’을 찾아 조사중에 있다는 내용의 글이 퍼지기 시작한 것! CCTV 속 ‘납치범’들이 자진 출두하며 그 실체가 드러나게 됐는데.. 경찰서에서 양 손에 수갑을 차고 있던 ‘납치범’은 다름 아닌 할아버지의 큰 아들 내외였다!! 납치 된 할아버지를 찾던 가족들은 할아버지의 작은 아들 내외였던 것.. 소식을 듣고 경찰서로 찾아 온 작은 아들 내외와 마주하게 된 큰 아들 내외. 두 집안에 과연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우리가 계속 모시고 있었고 쟤들은(작은 아들 내외) 미국에 살고 한 번 도 모셔 본적이 없어요. 1년 전에 갑자기 먼저 와서 아버지 재산 노리고 납치했었지!” - 큰 아들 “1년 전에 큰 집에 계시면서 어머님 아버님 두 분 건강 안 좋아지시고 집이 엉망진창이 돼서 미국에서 안 올 수가 없었어요! 자식으로서 그 모습 보고 안 모실 수 없더라구요!” - 작은 며느리 하루아침에 피해자와 피의자로 만난 큰 아들과 작은 아들! 형제는 서로가 서로를 아버지 납치범이라 주장했다. 작은 아들은 형 내외가 부모님을 제대로 모시지 않았고 거기에 재산까지 마음대로 써버려 이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큰 아들 내외의 말은 달랐다. 동생 내외가 미국에서 사업에 실패하자 부모님 재산, 40억을 노리고 데려갔다는 것! 끝없이 오고가는 진실 공방! 누구의 말이 진짜인지 알 수 없었는데.. 이렇게 경찰서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큰 아들 내외가 자릴 잠시 비우자 작은 아들 내외가 할아버지를 데리고 경찰서를 빠져나간 것! 큰 아들 내외는 이건 또 다시 납치를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분노를 참지 못 했는데.. 두 형제간의 부모님 쟁탈전! 원로하신 부모님을 사이에 두고 멀어질 대로 멀어진 두 형제의 사이는 좀처럼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과연 두 형제간의 쌓인 벽을 허물 수 있을지, 또 그 사이에 아버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금요일 밤 8시 50분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그 리얼한 싸움을 파헤쳐 본다. 영주 자살 중학생 故이상화군 어머니의 못 다한 이야기.. [난 너 평생 못 잊을 거고 안 잊을 거야. 그 동안 고생했어. 그만 편히 쉬어.. 잘가..] - 故이상화군에게 보낸 친구의 문자 지난 4월 16일 오전 9시 30분, 경북 영주의 모 아파트. 올려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날 것 같은 20층 높이에서 한 중학생이 투신했다. 스스로 몸을 던진 학생은 아파트 1층에 살고 있던 중학교 2학년 故이상화(15)군. 옥상에 올라간 상화군은 1시간 20분 동안 장문의 유서를 쓴 뒤,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마지막 순간에도 창틀에 매달려 선택을 후회했다던 상화군. 《궁금한 이야기 Y》제작진은 어렵게 故이상화군의 어머님을 만날 수 있었다. 어머님은 아들이 마지막 순간 창틀에 매달려 ‘살려달라고’ 했던 사실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며 말을 잇지 못 했는데.. 그런데, 아들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상화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을 다룬 기사 때문에 고통을 받아야 했다. 학교 폭력으로 괴로워하다 죽음을 결심한 상화군, 그러나 기사 속 상화군의 사정은 달랐는데.. 그가 ‘자살고위험군 중학생’이었고 교육청에서 치료를 권했으나 가족의 거부로 제대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유서와는 전혀 다른 학교의 발표로 기사들이 쏟아졌다. 상화군이 세상을 떠난 지 두 달이 훌쩍 넘은 지금, 어머님은 아이의 자살을 막을 수는 없었는지 되짚어 보기로 했다. 학교를 찾아간 어머니, 상화군 유서의 적힌 말처럼 학교폭력이 있었다면 학교에서는 미리 알고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학교측은 상화군의 죽음이 학교폭력 이라기보다 ‘자살고위험군’ 학생이었다는 이유만을 되풀이 할 뿐이었다. 학교에서 어떠한 얘기도 제대로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안 어머니는 아들의 친구들을 찾아 나서는데.. 함께 시간을 보냈던 친구들도 모두 상화군이 힘들어 한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했다. 아들이 죽기 전 남긴 유서 외에는 그 어떠한 곳에서도 학교폭력에 대해 알 수 없던 어머니. 상화 어머님은 마지막 힘을 내어 1년 전 학교에서 실시했다던 심리검사 결과표를 확인하러 다시 학교로 향했다. 아들의 검사지를 손에 든 어머니, 상화군의 죽음이 ‘학교폭력’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문제인 ‘자살고위험군 학생’이었다는 학교측 주장과는 달리 아들의 검사지에서 도움을 바라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상화는 ‘실제로 구타를 당한 적이 있는가?’와 ‘자신을 괴롭히는 학생이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그렇다’라 답했다. 상화군은 검사지를 통해 자신의 괴로운 마음을 표현했지만 학교에서는 단순히 심리검사 문항 중 한 가지로 볼 뿐 어느 누구도 학생의 마음을 읽지 못 했던 것이다. 어쩌면 상화군은 계속해서 자신의 아픔을 살펴봐 주길 기다렸던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던 것. “밝았던 우리 상화, 그렇지만 우리 상화는 지금 세상에 없어요.” - 故이상화군 어머니 누구보다도 밝았다는 아들, 형을 잘 따랐다던 동생, 재밌고 붙임성 좋았다는 친구, 상화군을 기억하는 이들은 그의 어두운 모습보단 밝은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늦었지만 상화군의 어머님은 아들이 끝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장소 아파트 20층에 올라가 보는데.. 모두에게 하루의 ‘시작’이었던 아침, 그러나 상화군에게는 짧은 생의 ‘마지막’아침이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가족의 품으로 돌아 올 수 없는 아들, 먼저 간 자식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할 상화어머님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금요일 밤 8시 50분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