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회 궁금한 이야기 Y
궁금한 이야기 Y
방송일 2012.10.12 (토)
ㆍ바다 위의 변사체 아들의 얼굴은 어디로 사라졌나? ㆍ택시기사와 의사들의 난투극, 오해와 편견은 왜 택시를 함께 탔나? ㆍ황혼이혼을 강요한 법사, 아버지는 왜 그의 말에 인생을 거나? 20년 만에 얼굴 없는 시신으로 돌아온 아들!사라진 진실은 어디에 있나! [바다 위, 둥둥 떠오른 얼굴 없는 시신!] 지난 7월 29일 정오 무렵, 충남 서천 앞바다에 이상한 물체가 떠올랐다. 바다 위에 '둥둥' 떠오른 그것은 바로 한 구의 시신이었는데..! 시신을 인양하려고 가까이 다가간 해양경찰은 그만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고 만다. 시신의 얼굴이 없었던 것! 게다가 시신의 몸에선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채 마치 일부러 머리 부분만 잘라낸 듯 보였다는데.. 대체 망망대해에서 머리가 잘려진 채로 발견된 이는 누구일까? 경찰은 곧바로 몸만 남은 시신의 신원확인에 나섰다. 시신에서 어렵게 채취해낸 지문의 주인은 올해 마흔 한 살의 정호철氏. 신원이 확인되자마자 그의 죽음을 가족에게 알렸는데.. 가족들은 호철씨의 죽음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20년 전 집을 떠나 연락이 끊겼던 호철씨가 20년 만에 얼굴이 사라진 채로 돌아왔기 때문인데.. 그는 '왜' 얼굴만 사라진 채로 바다에서 발견된 것일까? [정씨는 '왜' 얼굴 없는 시신이 되어 돌아왔나?] "배 태워서 나가면서 목을 잘라서 죽이지 않았을까.. 사고로 위장된 게 아닌가.." - 유가족 지난해,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확인한 호철씨의 거주지는 전라도에 위치한 '개야도'라는 섬이었다. 호철씨를 찾으러 간 아버지에게 섬사람들은 그를 모른다고 말했다는데.. 그리고 몇 개월 후 주검이 되어 돌아온 호철씨. 가족들은 이 점이 수상하다고 말한다. 게다가 호철씨의 왼쪽 팔에는 문신이 새겨져 있었고, 통장에는 고작 2200원의 예금이 전부였다. 가족들은 호철씨가 노예생활을 한 것이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는데..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7월 24일 군산 앞바다에서 큰 해양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예인선과 바지선을 연결한 밧줄 사이로 모터보트 한 대가 빠르게 달려왔고, 결국 모터보트와 두 선박을 연결하고 있던 줄이 충돌했다. 그리고 보트 안에 타고 있던 선원, 호철씨가 물속으로 사라졌다는데.. 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궁금한 이야기 Y》제작진은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장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호철씨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다짜고짜 벌컥 화부터 내는 선장. 오랜 설득 끝에 선장이 입을 열었는데.. 자신은 노을이 너무 눈이 부셔 밧줄을 보지 못했다는 것! 그러니까 '사고'였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호철씨의 얼굴은 왜 사라진 것일까? 경찰은 밧줄에 호철씨의 목이 충돌하며 상처가 났고, 파도에 휩쓸리면서 목이 잘린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감쪽같이 사라진 진실, 찾을 수 있나] 호철씨의 사고에 의문이 짙어만 가던 그때, 중요한 목격자가 나타났다. 바로, 호철씨가 탔던 배와 사고가 났던 예인선의 선장. 예인선의 선장은 '그날'의 사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예인선과 바지선을 연결한 줄 사이로 호철씨가 탄 모터보트가 무서운 속도로 달려왔다고 한다. 이를 보고 놀란 예인선의 선장은 크게 경적음을 울리며, '오지말라'는 수신호까지 보냈다는 것! 그런데 보트 안에 있던 호철씨는 마치 죽은 듯 미동조차 보이지 않았고, 보트는 작정이라도 한 듯 밧줄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왔다는데.. 선장은 정말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고, 밧줄 역시 보지 못한 것일까? 《궁금한 이야기 Y》제작진은 실제로 배에 앉아있던 호철씨의 목과 밧줄이 부딪히는 게 가능한지 그날과 똑같은 조건으로 실험을 해봤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호철씨와 함께 동승했던 선장의 말이 실험결과와 전혀 달랐던 것인데..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20년 만에 얼굴 없이 돌아온 한 남자, 전속력으로 내달린 죽음과 감쪽같이 사라진 진실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