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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회 궁금한 이야기 Y

궁금한 이야기 Y

방송일 2012.12.28 (토)
1. 주남저수지유기사건, 엄마는 왜 아들보다 아는 언니를 보호했나?
2. 얼굴 없는 천사는 왜 19통의 편지를 보냈나?



주남저수지 사체 유기 사건! 엄마의 모성마저 마비시킨 이는 누구인가?


[저수지에서 떠오른 죽음,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진실]
지난 11월 27일,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에서 한 낚시꾼은 시커멓고 묵직한 스포츠 가방을 발견했다. 그 안에는 4살배기 남자 아이와 큰 돌덩이 두 개가 담겨져 있었다. 겨우 36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 어린 생명을 차가운 겨울 물속으로 던진 이는 누구일까? 그런데, 사건 발생 5일 만에 범인이 검거됐다. 자신이 아이를 죽였다며 자수를 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아이의 엄마였다. 자신의 핏줄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저수지에 유기한 끔찍한 사건은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가정불화로 가출상태였던 엄마는 아들 현호가 아빠를 찾으며 보채자, 공원에서 홧김에 아이를 때려 살해한 후 주남저수지에 사체를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끔찍한 범행을 오로지 혼자서 저질렀다고 주장한 엄마. 그녀는 어릴 적 자신을 괴롭혀온 학대가 트라우마로 남아 자신의 아이에게까지 몹쓸짓을 했다며 눈물을 떨구었다. 그렇게 사건은 비정한 엄마의 잔혹한 살인사건으로 마무리되어가는 듯 보였다. 제작진은 경찰이 《엄마의 단독범행》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겨버리는 동안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우리가 시작하는 이 사건의 진실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했다. 

[진실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목을 강압적으로 누군가 아이에게 권위를 표시하기 위해 잡고 올렸다..”        -법의학자-,

그것은 현호가 마지막까지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진실’ 때문이었다. 겨우 36개월의 몸은 멍 투성이었다. 국내 최고권위 법의학자는 현호의 몸에 있는 멍은 하루 이틀의 폭력으로 생긴 것이 아닌 장기간의 학대가 만든 흔적이라 말했다. 특히 현호의 턱과 목에 뚜렷하게 나있는 《의문의 멍》에 주목했다. 누군가 목을 잡고, 강압적으로 쥐어 올린 자세에서 만들어지는 이 멍은 키 160cm에 몸무게 50을 넘지 않는 아이 엄마가 취할 수 없는 《의문의 힘》이 작용했다는 것. 제작진은 엄마가 가출을 한 후, 늘 함께였다는 정씨 부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건, 현호의 마지막 모습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밖에서 죽었다는 현호는 내복차림이었는데..! 아이의 옷을 버렸다는 엄마의 주장과는 달리 아이의 옷은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현호의 시신은 실외에서 죽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제작진은 엄마와 현호, 정씨부부가 함께 생활하던 곳에서 우연히 목격자의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가만히 듣고 지나칠 수 없을 만큼 ‘퍽 퍽’하며 때리는 소리가 유난히 많이 들렸고, 뒤이어 아이의 울음소리가 문틈으로 새어 나왔다는 것! 어린 현호의 울음 곁에 도대체 누가 있었던 걸까? 진실을 따라가다 만난 아이의 엄마에게서 우리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런데, 현호가 사망할 당시 119 상황실로 걸려온 엄마의 신고 전화가 있었다! 그 음성 속에서 들려오는 정씨의 목소리! 자신은 현호가 죽는 순간부터 버려지는 순간까지 곁에 없었고,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잡아떼던 정씨가 바로 현호 곁에 있었다.

[엄마는 왜 아이보다 언니를 보호했나!]
제작진은 사건 발생일인 지난 11월 27일부터 32일 동안, 현호의 억울한 죽음을 풀기 위해 집요한 취재를 이어나갔다. 그 결과, 드디어 공범이 잡혔다. 현호의 마지막 눈에 비쳤던 두려운 존재는 역시 정씨 부부였다. 자신은 현호에게 좋은 이모였고, 현호가 입고 있었던 내복도 자신이 사준 것이라 말하며 뻔뻔하게 거짓 눈물까지 쏟았던 정씨.  
현호의 엄마와 정씨와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이가 아파서 입원한 병원에서 알게 된 언니와 급속도로 친해졌다고 한다. 그때부터, 정씨는 엄마를 ‘괴물’로 만들고 있었다. 심지어, 정씨는 엄마에게 폭력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까지 엄마는 왜, 언니 정씨를 감싸고 보호했던 것일까? 엄마의 지극한 모성마저 마비시키게 한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엄마’라는 이름의 울타리를 무너뜨리게 한 무시무시한 존재에 대해 파헤쳐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