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회 궁금한 이야기 Y
궁금한 이야기 Y
방송일 2013.02.08 (토)
냉동시신과 천사아버지, 비극을 어떻게 끝내나? ‘천사 아버지’로 살아온 장氏. 누가 그의 악행을 막나? --> 지난 가을, 12년 만에 한 남자의 장례가 치러졌다. 그는 영하 20도를 육박하는 차디찬 냉동고에서 무려 12년간 방치되어 있었던 장성광 씨였는데.. 지난해 6월,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된 이야기는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은 이야기였다. 장성광씨 말고도 냉동고에 10년 동안 방치되어 있던 또 한 구의 시신, 장성희씨. 그들은 남매였고, 그들의 차디찬 죽음을 거둬가지 않는 사람은‘아버지’, 장씨였다. 죽은 지 12년 만에, 방송된 지 3개월 만에 냉동고에 있던 그는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하늘로 떠났다. 하지만, 장성희씨의 죽음은 여전히 냉동고 속에 갇혀 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이었어요....” - 장씨의 자녀 세상은 장씨를‘천사아버지’라고 불렀다. 그는 1980년대 21명의 장애아동을 돌보는 목사로 언론에 소개된 인물이다. 정식 목사가 아니라 자식을 목숨 걸고 사랑해서‘목사’라고 했다. 그렇게 30년 동안 그의 날개 밑에 숨겨둔 어두운 그림자를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지만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취재과정에서 장씨의 가면을 서서히 벗겼다. 냉동고에 있는 자녀들의 사망신고도 하지 않은 채, 장애수급을 받고 있던 장씨. 21명의 자녀가 호적에 올라가 있지만 정작 그의 곁에는 단 4명의 자녀만이 있었다. 그는 사진을 조작해 21명의 아이들로 늘리고, 한 명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중으로 등록해 1인 2역까지 시켰다. 그가 이토록 21명이라는 숫자를 유지하려했던 이유는 오로지‘돈’때문이었다. 그렇게 국가 보조금 2억여 원과 확인된 것만 5억여 원에 이르는 후원금까지 챙겼다는 것! 심지어 4명의 자녀는 삭발에 문신까지 시킨 상태였고, 기본적인 끼니도 챙기지 못했는지 몹시 말라있었다. 분명한 학대의 흔적을 보여 자녀들을 장씨에게서 분리 시켰는데..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나고 장씨의 품에서 벗어난 자녀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제작진이 만난 자녀들은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했다. 그런데, 한 명의 자녀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현재 직장암 말기라고 했는데.. 그녀에게 청천벽력같은 시한부 선고가 내려졌다. 장씨와 함께 살 때부터 시작됐다는 암 덩어리, 그녀는 장씨를 피해 숨어 지내면서 제대로 된 치료도 한번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녀가 장씨의 품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장씨의 그늘 아래 놓인 채로, 지난 1월 26일 고통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 장장 6개월 동안, 제작진은 쉼 없이 장씨의 꽁꽁 닫힌 철문을 두드린 결과 검찰을 움직였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우리의 취재 내용을 증거로 조사를 시작하게 됐다. 드디어, 장씨가 하늘의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곧바로 그의 집 철문 안에 숨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는데.. 장씨의 마당에서 놀라운 게 발견됐다. 땅 속에 묻힌 정체불명의 뼈가 드러나 보인 것! 게다가 장씨가 무언가 급하게 태운 흔적까지 발견됐는데.. 과연 그가 깊숙이 묻으려 했고, 급하게 태우고 없애려 했던 진실은 무엇일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그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은 무관심을 무기로, 약한 자녀들의 인권을 매질한 이름 없는‘아버지’, 그 긴 이야기의 전말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