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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회 궁금한 이야기 Y

궁금한 이야기 Y

방송일 2013.03.29 (토)
1. 도로 위 벌거벗은 남자, 그의 죽음 곁에 누가 있었나?

            2. 1년 째 방문을 걸어 잠근 아들, 그 문을 열 열쇠는 무엇인가?


도로 위 벌거벗은 남자, 그의 죽음 곁에 누가 있었나?

 지난 3월 4일 새벽 3시 30분 경, 서울 서부간선 도로에서 이상한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길을 달리던 트럭기사 김씨는 무언가 섬뜩한 기운을 느껴 차를 멈추어 세웠다. 그의 트럭이 지나온 자리에는 한 남자가 누워 있었다. 남자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추운 날씨에 옷도 전혀 걸치지 않은 채, 붉은 색 팬티만 입은 상태였던 것. 도로 위에 누워 있던 남자는 김씨의 트럭과 연이어 온 차량에 치이면서 결국, 숨지고 말았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속옷 차림으로 누워있다 끔찍한 사고를 당한 이는 누구일까?

신고를 받고 경찰이 사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남자의 소지품이 전혀 없어 소재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문채취를 통해 밝혀진 그는, 가출신고가 되어있던 지영민氏(34세,가명). 그날, 속옷차림으로 집에서 뛰쳐나갔다는 영민씨는 30분 후, 무려 7킬로미터 떨어진 자동차 전용도로 위에서 발견됐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영민씨는 7킬로미터나 이동이 가능했던 것일까? 차량만 다니는 그곳에, 영민씨가 어떻게 걸어 들어갈 수 있었는지 의문이었다. 

그때, 영민씨를 집 근처에서 태웠다는 택시기사를 만날 수 있었다. 택시기사는 영민씨를 태우고 가다 서부간선 도로 위에서, 그가 갑자기 폭력을 휘둘렀다고 했다. 그래서 어쩔 수없이 영민씨를 도중에 내려주고 갔다는데.. 택시기사가 말한 시간으로부터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영민씨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그런데, 그곳은 택시기사가 내려줬다는 곳에서 무려 340미터를 더 간 지점이었다. 택시기사는 영민씨가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마도 그가 도로에 누워 자살을 시도한 것 같다고 했다. 정말, 영민씨에게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은 5분 안에, 자동차전용도로를 따라 340미터를 걸어가 사고가 났다는 점이다. 그런 일은 가능한 걸까?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줄 CCTV도, 걸어가던 영민씨를 본 단 한명의 목격자도 없었다. 그러던 중, 제작진은 영민씨의 몸에서 놀라운 단서를 포착했다. 바로 그의 몸 위에 남겨진 타이어 자국이었다. 두 대의 트럭의 것 말고도 제 3의 타이어 자국이 있었는데.. 그것은 승용차의 타이어 자국이었다! 영민씨는 먼저 승용차 차량에 사고를 당하고, 도로 위에 누워있다 뒤이어 오던 트럭 두 대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부검 결과, 그는 트럭에 치일 당시 살아있었다. 첫 번째로 사고를 낸 승용차 운전자가 사고 당시 영민씨를 구조했다면, 그는 살았을 것이다. 영민씨가 택시에서 내린 후, 5분 안에 벌어진 비극. 그 5분속에 숨겨져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우리는 취재 도중, 더욱 놀라운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는데..!

풀려고 하지 않았다면, 영영 미스터리로 남았을 서른 넷, 한 남자의 죽음. 그 숨겨져 있던 진실이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