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회 궁금한 이야기 Y
궁금한 이야기 Y
방송일 2013.07.19 (토)
※ VCR1은 출연자의 요청으로 VOD 서비스가 불가합니다 - 자장암을 찾아온 불청객, 그들은 왜 주지를 내쫓았나? - 79세 조봉애 여사 가출사건! 할머니가 뿔 난 이유는 무엇인가? ────────────────────────────────────── # 79세 조봉애 여사 가출사건! 할머니가 뿔 난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6월 28일 오전 11시 경. 경북 김천의 한 시골집에서 난데없는 “가출사건”이 발생했다. 가출을 감행한 주인공은, 김동근 할아버지(89세)의 아내인 조봉애 할머니(79세). 할아버지와 말다툼을 한 뒤 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 가출 이틀 째 되던 날, 할머니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무도 모르는 섬에 가서 죽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는데.. 가족들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다행히 섬으로 들어가는 배를 타기 전, 할머니를 구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한 가지 약속’을 하지 않는 한 결코, 집 안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는 조봉애 할머니! 62년을 함께해온 노부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아내인 자신보다 더 애지중지 여기는 ‘것’ 때문에 생애 처음 가출을 시도했다는데.. 그것은 바로 “소”! 할아버지의 소 농사는 올해로 벌써 60년 째 이어져왔고, 할아버지가 키우는 소만해도 총 28마리. 문제는 할아버지가 소의 수를 늘리는 데만 열을 올리고, 제대로 키우지 않아 온 집안이 엉망진창이라는 것. 실제로, 축사 바닥은 소의 분뇨가 잔뜩 싸여 발이 푹푹 빠졌고, 비가 오면 배설물이 그대로 쓸려 내려가 온 마을이 소 똥밭이 될 정도였는데.. 심지어 위생적으로 열악한 축사에는 출산이 임박한 만삭의 소가 있었고, 무려 17마리가 임신 중이었던 것. 너무나 좁고 비위생적인 축사 때문에 소들이 탈출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었는데..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연로한 나이의 할아버지는 25kg 사료의 무게를 감당해내느라 허리도 망가진 상태였고, 소에 받혀 팔에 붕대를 감은 채로 소 키우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이대로라면, 소를 전부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자신이 왜 소를 팔 수 없는지 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소는, 할아버지에게 자식들의 등록금이 되어 주었고, 가장으로써 식구들을 먹여 살리는 살림밑천이 되어줬다는데.. 할아버지에게 소는, 아버지로써 살아온 ‘인생’ 그 자체라는 것. 그 마음을 몰라주는 가족들이 야속하기만 한 김동근 할아버지. 하지만, 지금의 방식대로 소를 키우는 것은 할아버지에게도 소에게도 모두 위험한 상황이었다. 할머니 역시 소를 팔지 않으면 집으로 절대 들어오지 않을 거라는데.. 우리는 전문가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과연, 조봉애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평범한 시골할머니가 실종사건의 주인공이 될 뻔 했던 사건! 그 결과가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