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회 궁금한 이야기 Y
전 남편의 납치를 의뢰한 여자, 그녀의 진짜 얼굴은 무엇인가
방송일 2014.01.17 (토)
- 전 남편의 납치를 의뢰한 여자, 그녀의 진짜 얼굴은 무엇인가? - 기적의 하모니 그 후, 교도관은 왜 소년범을 다시 찾았 나섰나? ────────────────────────────────────── # 전 남편의 납치를 의뢰한 여자, 그녀의 진짜 얼굴은 무엇인가? 지난 1월 4일 오후 3시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에서 한 남자가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강제로 차에 태워 끌려가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비명을 들은 목격자들의 신고로 고속도로 순찰대가 출동했고, 대낮 영동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결국 순찰차가 납치범의 차량을 포위하고 세 명의 범인이 검거 되었다. 질주하던 납치범의 차량에서는 전도유망한 공연예술가 채모씨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납치살해 용의자 이모씨(25)는 경찰조사에서 채씨의 전부인 이씨가 납치를 사주했고, 이혼한 전남편 채씨에게 결혼 후 이씨가 준 돈 1억을 받아달라는 요청에 따라 범행 했다고 진술했다. 2010년 촉망받던 공연예술가와 미모의 피아니스트의 결합으로 문화계 인사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한 부부. 왜 부부는 3년 후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을까? “어느 날 눈떠보니까 저 여자가 누군지 모르겠어. 내가 화차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 - 생전 채씨가 친구와 나눈 대화 - 경찰조사에서 납치를 의뢰한 전부인 이씨는 남편이 결혼 초부터 내 돈을 가져갔고, 갈라선 후에도 연락하고 협박을 일삼아 청부납치를 의뢰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유가족들은 수십억대 자산가인 채씨가 그럴 리가 없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채씨의 재산을 노리고 이씨가 계획적으로 접근했다고 한다. 아파트 이웃으로 우연히 만나 사랑을 키웠고, 시부모님한테도 잘하는 살가운 며느리,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유학파 피아니스트 이씨는 여러모로 완벽해 보이는 아내였다. 그러나 결혼 후 4개월부터 이들의 결혼생활은 불협화음을 내기 시작했다. 2011년 채씨는 지인들에게 ‘난 평범하게 살수 없을 것 같다’, ‘내가 화차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그 후 2012년 ‘사실혼 파기 합의서’를 쓰고 남남이 된 이들 부부. 결혼 생활 중 채씨가 발견한 완벽한 아내 이씨의 또 다른 얼굴은 무엇이었을까? 이번 주 방영되는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전남편 청부납치를 사주한 한 여인의 인생을 추적해 본다. # 기적의 하모니 그 후, 교도관은 왜 소년범을 다시 찾았 나섰나? 지난 2011년 강도, 살인, 방화 등, 중범죄를 저지른 소년범들이 수감된 김천교도소. 이곳의 아이들은 사랑과 용기를 진솔하게 담은 합창공연으로 세상과의 소통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합창단은 방황하며 젊은 날을 소비했던 소년범들에게 놀라운 기적을 안겨주었고, 그 곁에는 아버지 같은 교도관 정홍기 주임이 늘 함께 했다. 하지만 정주임은 1년 간 준비해온 합창공연을 코앞에 두고 신장이식수술을 받아야 했다. 큰 수술 후, 합병증과 싸우다 결국 교도관을 그만두게 되었다는데…. 당시 정주임과 함께 했던 합창단원 대부분 복역을 마치고 사회로 나간 상태. 2년 만에 작별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던 아이들을 만나러 정주임은 기차에 올랐다. “ 조금 늦었지만, 꼭 만나봐야 할 아들이 있습니다. 꼭 전해줘야 하는 게 있거든요...” - 정홍기 주임 - 역에 도착한 정주임을 마중 나온 이가 있다. 교도소에서 알아주는 싸움꾼이었지만 합창단 반장을 맡으면서 주먹싸움 대신 노래에 빠져들었던 대근이었다. 정주임의 전화 한통에 부리나케 달려온 그는 현재 자동차 견인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교도소 시절, 파란 수의에 적힌 번호로 불렸지만 이젠 명함을 내밀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지난 2년간의 시간은 녹록치 않았다고 했다. 낙인을 가진 채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그는, 참기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합창단에서 노래하며 다짐했던 각오들을 떠올리곤 했다는데…. 자신에게 정주임은 ‘꿈이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한 정신적인 아버지라고 말했다. 대근이와 함께 간 소박한 식당, 반가운 얼굴들이 정주임을 기다리고 있었다. 합창을 함께 했던 아이들이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었다. 그런데 꼭 찾아야 할 얼굴 하나가 보이지 않는다. 자신 때문에 손가락질 받을 아버지가 걱정되어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하며 아버지를 위해 새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었던 아이, 그 아이는 바로 교도소에서 가장 작고 순했던 재민이였다. 정주임은 유독 재민이에게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토로했다. 사실, 재민이의 아버지는 재민이의 공연을 보고 돌아간 그날 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는데…. 정주임은 자신이 있었더라면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여줄 수 있었을 거란 후회와 함께 꼭 재민이에게 전해주어야 할 것이 있다고 했다. 그가 길을 나설 수 없는 2년 동안 소중하게 간직해온 봉투, 그 안에 무엇이 담겨있을까? 사랑과 용기를 담아 희망을 노래했던 기적의 하모니. 김천 교도소의 ‘드림스케치’ 합창단 그 뒷이야기가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