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회 궁금한 이야기 Y
소희 씨의 악몽 같은 8일, 다섯 명의 가해자들은 왜 그녀를
방송일 2014.05.23 (토)
- 소희 씨의 악몽 같은 8일, 다섯 명의 가해자들은 왜 그녀를 감금했나? - ‘서울대 망치’ 사건, 그는 왜 15년 동안 서울대를 떠나지 못하나? - 톰슨 할머니의 위험한 나들이, 할머니가 마을을 떠도는 이유는 무엇인가? ────────────────────────────────────── # 소희 씨의 악몽 같은 8일. 다섯 명의 가해자들은 왜 그녀를 감금했나? 지난 4월 지적 장애를 가진 여성을 집단 폭행하고 감금한 사연이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가해자들은 미성년자 3명과 성인 남자 2명으로, 여자 친구가 있는 남자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인 소희 씨(23)를 인근 야산으로 끌고 올라가 무자비하게 폭행했다고 한다. 이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의식을 잃은 소희 씨를 병원이 아닌 아파트 옥상으로, 또 다시 고시텔 방으로 옮겨 5일 동안 감금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찾은 소희 씨가 탈출하면서 이들의 끔찍한 만행이 알려졌다. 그런데, 경찰은 끔찍한 10대들의 범행을 살인 미수가 아닌, 단순 폭행으로 보고 가해자 중 미성년자인 3명을 불구속 기소한 채로 수사를 진행한 것이다. 그들만 기억하는, 소희 씨가 잃어버린 8일이란 시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가해자들은 소희 씨가 “ 열려있는 문으로 도망갔더라면 이렇게까지 폭행당하지 않았을 것 ” 이라며 “ 그렇게 아파보이지 않았고 무서워서 신고할 수 없었다. ” 는 변명만 늘어놓는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쓰러진 소희 씨에게 소화기를 휘두르거나 불에 달군 물체로 화상을 입히는 등 지속적인 폭행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분명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의식을 잃은 소희 씨를 도와주지 않은 것이다. 병원에 입원한 당시, 소희 씨는 발바닥을 제외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피멍이 들어있었고 아무것도 먹지 못해 생긴 심각한 탈수증상으로 혈액투석까지 받아야 했다. 폭행이 한 달이 지난 지금, 몸은 회복됐지만 끔찍한 기억에 마음이 다친 소희 씨. 반면 가해자들은 그 날의 진실을 가둔 채 죄를 가볍게 하려고 변명에만 급급하다는데... 이번 주 금요일에 방영되는 에서는 고통과 공포로 8일을 홀로 남겨졌던 폭행, 감금 사건의 진실을 알아본다. # ‘서울대 망치’ 사건, 그는 왜 15년 동안 서울대를 떠나지 못하나? 지난 16일, 서울대에서 물건을 훔치다 발각되자 학생을 망치로 내려친 뒤 도주했던 강도 용의자 이 씨(42)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씨는 서울대에서 15년 동안 노숙을 하며 수십 차례 절도 행위를 벌여온 것으로 경찰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인물이었다. 서울대에서 물건을 훔치다 발각돼 검거된 횟수만 무려 5번, 그중 두 번은 1년 이상 징역을 살았다고 한다. 이 씨는 주로 학교에 침입해 동전이나 식권, 학생들이 놓고 간 헌 책등 자잘한 물건들을 훔치는 생계형 범죄를 저질러 왔지만 학생에게 상해를 입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이번에도 단순히 물건을 훔칠 목적으로 서울대 미대에 침입했지만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나오던 학생에게 발각되자 당황해 망치로 학생의 머리를 내려치고 도망쳤다고 한다. 3개월간의 경찰수사로도 찾을 수 없었던 이 씨를 붙잡은 곳은 다름 아닌 서울대 교정의 벤치 앞, 붙잡힐 걸 알면서 그는 왜 다시 서울대로 돌아온 것일까? 무려 15년 동안 캠퍼스를 떠돌며 절도행각을 일삼았지만 이 씨를 붙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제집 안방 들여다보듯 캠퍼스 내부를 훤히 알고 있는 이 씨는 보안 시스템을 꿰뚫고 있어 cctv가 있는 장소를 귀신같이 피해 다니고, 안경과 모자로 위장을 하며 한번 쓴 망치는 버리고 새 망치를 다시 훔쳐 범행 저지르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한다. 15년 동안 범행을 일삼았던 이 씨가 처음 서울대에 오게 된 것은 스무 살 무렵 서울대 근처에서 자취를 하던 여자친구를 만나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고, 학창시절 수재로 촉망받던 이 씨는 여자친구를 만난 뒤 180도 바뀌어 사이비종교에 빠지면서 가족들과 모두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어렵게 만난 이 씨의 큰형은 서울대를 전전하며 절도를 벌인 이 씨의 행적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고, 이 씨가 고향에 돌아오면 금전적으로 어렵지 않게 생활할 수 있다며 동생의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 서울대생들에게 이 정도 피해는 아무렇지 않다. ” 고 진술하며 ‘ 가진 자 ’ 와 ‘ 배운 자 ’ 에 대한 막연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등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씨가 서울대를 떠나지 못하는 건 옛 여자친구와의 추억 때문일까? 아니면 서울대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이번 주 방영되는 에서는 15년 동안 서울대를 떠날 수 없었던 한 남자의 집착 뒤에 숨은 사연을 파헤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