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회 궁금한 이야기 Y
복권 돈벼락이 앗아간 사랑. 결별의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방송일 2014.07.04 (토)
- 복권 돈벼락이 앗아간 사랑. 결별의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 17살 소년의 꿈이 담긴 버킷리스트. 아버지는 왜 아들의 꿈을 대신 이루나? ────────────────────────────────────── # 복권 돈벼락이 앗아간 사랑. 결별의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 연인들에게 돈벼락의 저주가 내렸다?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한 눈에 반했다는 동갑내기 커플 이진주(가명)씨와 박동철(가명)씨. 어린 연인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온 건 2011년 10월이었다. 군복무 중 휴가를 나온 동철 씨는 진주 씨와 수원의 한 편의점에 들러 함께 연금복권을 골랐다. 복권 값을 치룬 진주 씨는 잠깐이지만 달콤한 미래를 꿈꾸며 계산한 복권을 동철 씨에게 맡겼다.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동철 씨는 진주 씨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전했는데, 무려 월 500만원 씩 20년간 지급되는 연금 복권 1등에 당첨 됐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갑자기 찾아온 돈벼락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미래를 꿈꿨다. 네 번의 유산 끝에 아들을 임신한 진주 씨에게 동철 씨는 이번엔 아들을 낳아서 키워보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그러나 동철 씨는 당첨금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차일피일 약속을 미뤘고 진주 씨의 독촉에 매월 지급되는 당첨금의 반을 주겠다고 각서를 썼다. 그 뒤로 갑자기 연락처를 바꾸고 잠적해버린 동철 씨. 그를 기다리다 지난 3월, 그녀는 결국 홀로 아들을 출산했다. 그녀는 ‘돈벼락의 저주’ 때문에 남자친구가 떠났다고 믿고 있었는데... 사랑했던 연인들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1등 당첨의 행운은 왜 불행이 되어 버린 걸까? - 달콤한 백 마디 거짓말보다 한 마디 쓰디쓴 진실 진주 씨의 말에 따르면 복권을 구입한 후, 동철 씨가 군에 복귀하면서 그 복권을 그의 어머니에게 맡겼고 당첨 사실도 어머니가 대신 확인했다고 한다. 때문에 당첨금을 가지고 있는 동철 씨의 어머니가 그녀에게 당첨금을 주지 않으려고 그에게 진주 씨와 헤어지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복권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진주 씨가 복권을 산 무렵 연금복권 1등이 나온 판매소가 그녀가 방문 했던 곳이 아니라고 하는데... 과연 1등 당첨 복권의 행방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취재가 시작된 후 3개월 만에 동철 씨가 진주 씨에게 먼저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여전히 당첨금을 찾을 수 없다는 변명만을 되풀이 하는 그에게서 진주 씨는 당첨 복권에 대한 진실을 들을 수 있을까? 이번 주 에서는 달콤한 희망을 꿈꿨던 가난한 연인들에게 쓰디쓴 이별의 아픔을 준 연금 복권 1등 당첨의 진실을 추적해 본다. # 17살 소년의 꿈이 담긴 버킷리스트. 아버지는 왜 아들의 꿈을 대신 이루나? - 세월호 참사 이후,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 지난 4월 16일, 대한민국을 휩쓸고 간 세월호 참사. 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두 달하고도 보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종자 11명이 깊은 바다 속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나라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세월호 참사는 점점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사고가 발생했던 진도 팽목항도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유가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그날의 고통 속에 멈처있다. 사고 당일, 세월호와 함께 故 박수현군(17)도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해맑게 장난치는 마지막 동영상만을 남기고 수현이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아들을 먼저 보낸 수현이의 아버지 박종대(50)씨는 다니던 회사까지 쉬어가며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사방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시각 어머니 이영옥씨는 광주로 내려가 세월호의 승무원 15명에 대한 재판이 있는 법정을 찾아 나섰다. 이렇게 수현이의 부모님은 아들을 잃은 슬픔속에서 매일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언제까지 이 슬픔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걸까? - 책상 서랍 속에 남겨 놓은 마지막 메세지, 수현이의 버킷리스트 장례를 치르고 며칠 후, 엄마는 수현이의 유품들을 챙기다 책상 서랍 속에서 우연히 수현이가 살아생전 썼던 메모들로 채워진 수첩하나를 발견했다. “ 전교에서 10등 안에 들기, 혼자서 세계 여행 하기, 째즈 피아노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유명한 뮤지션들 싸인 받기 등... ” 그것은 바로 중학교 때 수현이가 적은 버킷리스트였다. 재능 많고 꿈 많던 17살 소년, 수현이. 대한민국의 여느 고등학생처럼 공부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었지만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아이. 그러면서도 “ 부모님 효도여행 보내 드리기, 아빠 수제기타 만들어 드리기 ” 를 스스로 다짐했던 의젓한 아들이었다. 하지만 수현이는 이 책상 서랍 속 깊숙한 곳에 25개의 버킷리스트를 남겨 두고 자신의 꿈은 펼쳐보지도 못한 채 가장 아름답고 꽃다운 나이에 세상과 등지고 말았다. - 못다 이룬 아들의 꿈을 대신 이뤄주는 아버지 제작진이 다시 만난 아버지 박종대씨는 이제 붙들고 있던 마음을 내려놓고 수현이를 하늘로 보낼 마지막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바로 수현이의 버킷리스트를 아버지 박종대씨가 대신 실행하는 것이다. 이런 소식을 듣고 이미 동참한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수많은 뮤지션들은 수현이의 블로그에 싸인을 보내왔고 락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도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 아버지를 초대했다. 못다 이룬 아들의 꿈을 이뤄주려는 아버지의 마음이 하늘에 있는 수현이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까? 이번 주 에서는 이번 세월호 참사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박수현군의 마지막 꿈이 담긴 버킷리스트를 아버지와 함께 세상에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