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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회 궁금한 이야기 Y

천륜을 끊어버린 딸. 그녀는 왜 분노의 불씨를 품었나?

방송일 2014.07.18 (토)
- 천륜을 끊어버린 딸. 그녀는 왜 분노의 불씨를 품었나?
- 네 명의 약혼녀와 한 명의 사기꾼. 무엇이 그들을 사로잡았나?
- 쓰레기 집에 갇힌 가족. 그들은 왜 마음의 문을 닫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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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륜을 끊어버린 딸. 그녀는 왜 분노의 불씨를 품었나?


#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여자의 시신
지난 4월 26일,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사건이 발생했다. 집 안 가득한 연기를 헤치고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은 안방에서 백 씨(48)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인은 연기로 인한 질식사. 부검결과 백 씨의 몸에선 다량의 수면제가 검출됐고, 남동생에게 유언처럼 “우리 딸 잘 부탁할게”라는 문자 메시지를 남기고는 그녀가 방 침대에 불을 지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그러나 죽기 전, 마지막 문자를 보냈을 백 씨의 휴대 전화는 집 안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의심쩍은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화재가 일어난 시각, 백 씨의 집 앞 CCTV에 찍힌 한 여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주목했다. 그녀는 바로 백 씨의 하나 뿐인 딸, 최 양(22)이었다. 집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놀이공원에 놀러간 그녀는 엄마의 사고 소식에도 놀라는 기색 없이, 차분히 놀이공원 환불절차를 마치는가 하면 병원으로 가지 않고 집으로 가 경비실에 짐을 맡겼다. 태연하게 알리바이를 제시하며 범행을 부인하던 딸. 그러나 경비실에 맡긴 딸의 짐 속에서 엄마의 휴대 전화가 발견되자 그녀는 엄마가 본인에게 불을 지르도록 시켰다며 진술을 번복한다. 어딘가 엉성한 그녀의 행동과 진술. 자살로 위장한 엄마의 죽음 뒤에 밝혀진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

# 딸은 왜 엄마를 죽여야만 했나
사건이 일어나기 전, 주변 사람들은 모녀가 함께 텃밭을 일구고 운동도 다니며 사이가 좋아 보였다고 한다. 예쁘장한 외모에 명문대 미대를 졸업한 어머니와 명문대 교수직을 맡고 있는 아버지. 그녀는 남부러울 것 없는 엘리트 집안의 딸이었다. 그러나 딸의 하나뿐인 친구는, 그녀가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이혼과 동시에 입시에 실패하면서 오랜 시간동안 엄마랑 갈등이 있었다고 기억한다. 심지어 딸이 엄마를 죽여 버리고 싶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파국으로 치달은 모녀관계. 딸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였을까? 그런데, 그녀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프로파일러는 존속 살인 사건의 대표적인 특징인 금전 문제, 가정폭력, 우발성 등 어느 것으로도 엄마를 살해한 이번 사건을 설명할 수 없다고 한다.

최근까지 한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엄마, 백 씨. 그녀는 늘 딸을 걱정하며, 어떻게 하면 딸을 잘 키울 수 있을지 고민했었다. 너무나도 완벽해 보이는 엄마를 죽인 기막힌 살인 사건의 진실. 딸을 괴물로 만든 원인은 무엇일까? 이번주 에서는 천륜을 불로 태워버린 비정한 딸이 저지른 범행을 낱낱이 파헤쳐본다.


▶ 쓰레기 집에 갇힌 가족. 그들은 왜 마음의 문을 닫았나?

# 제발 우리 엄마를 구해주세요!
절실한 도움이 필요하다며 걸려온 한통의 제보 전화. 4년이 넘도록 집에 감금되어 있는 엄마를 구출해 달라는 딸의 간절한 부탁이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여자의 비명소리. 급히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달려간 제작진은 한 아파트 현관 앞에서 연희씨(가명)를 만날 수 있었다. 수년 동안 아빠의 폭력으로부터 고통을 받아왔다는 연희씨와 엄마. 견디다 못한 연희씨가 집을 나온 지도 벌써 4년째라고 했다. 그러나 함께 나오지 못한 일흔이 넘는 어머니는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한 채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고 하는데....그녀는 다급한 마음에 문을 두드려 보지만 집에선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때마침 걸려온 엄마의 전화.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딸에게 그저 돌아가라며 오히려 화만 낼 뿐이었다.엄마가 죽을 수도 있다며 하루빨리 구출해달라는 딸의 말은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 쓰레기 집에 갇힌 가족, 그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이웃주민들도 몇 년 동안 이 엄마를 본적도 없다고 하는데 심지어 이상한 냄새가 진동해 사람이 죽어서 소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괴이한 소문까지 돌았다고 했다. 대체 이 집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가까스로 연희씨를 설득해 드디어 굳게 닫힌 문을 열수 있었다. 그런데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아비규환이었다. 발 디딜 곳 없이 쓰레기가 가득했고 모든 물건이 비닐봉지에 담겨진 채로, 도무지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쓰레기 숲을 헤치고 들어간 그곳엔 깡마른 모습의 백발 어머니와 빨간 고무장갑을 낀 아버지가 우두커니 서 있었는데...갑작스런 방문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노부부, 대체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일까?


# 벼랑 끝에 내몰린 세 식구, 이들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그런데 아버지와 마주친 연희씨의 행동이 어딘가 모르게 수상해보였다. 갑자기 고함을 지르는가 하면 사시나무 떨 듯 몸을 흔들어댔다. 간신히 아파트를 빠져 나온 연희씨는 약 봉투와 병원진단서를 꺼내며 자신이 조울증과 환청으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쓰레기를 주워오는 아버지, 쓰레기 집에 방치된 어머니, 환청과 망상으로 시달리고 있는 연희씨까지. 결국 세 식구 모두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연희씨의 가족을 오랜 시간 지켜본 지인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의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유복해보이고 더없이 화목해 보였던 가족. 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들이 벌어졌던 것일까? 이번 주 에서는 모든 것이 완벽했던 연희씨의 가족이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된 원인을 찾고 그들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낼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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