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회 궁금한 이야기 Y
광주 소방헬기 추락사고. 다섯 영웅은 무엇을 남겼나?
방송일 2014.08.08 (토)
- 제대 한 달을 앞둔 군인의 죽음. 비밀을 풀 열쇠는 어디 있나? - 포천 살인사건 미스터리. 빨간 고무통에 갇힌 진실은 무엇인가? - 광주 소방헬기 추락사고. 다섯 영웅은 무엇을 남겼나? ────────────────────────────────────── ▶ 제대 한 달을 앞둔 군인의 죽음. 비밀을 풀 열쇠는 어디 있나? [ 제대 한 달을 남긴 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 지난 6월 15일 새벽 1시. 속초 먹자골목에서 의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쿵’ 소리에 밖을 내다본 여주인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출혈로 사망한 남자. 그는 제대를 한 달 앞두고 포상휴가를 나온 윤석 씨(22)였다. 경찰은 윤석 씨의 사망 사인을 추락사로 판단했다. 그러나 손꼽아 기다린 전역을 앞둔 아들이 뛰어 내릴 일이 없다며 가족들은 아들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 마지막 20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 사건은 사소한 시비에서 시작됐다. 당시 모든 상황을 지켜본 종업원 말에 따르면, 윤석 씨와 옆자리에 있던 군 간부 사이에 일어난 싸움이 커질 것을 우려한 종업원이 조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이윽고 텅텅 빈 주점에 도착한 조사장은 도망간 군 간부를 찾아오라며 동네 후배인 윤석 씨에게 화를 냈다고 한다. 급기야 조사장은 윤석 씨를 CCTV 사각지대로 데려가 쇠파이프로 폭행했다. 겁에 질린 윤석 씨가 조사장을 피해 몸을 숨겨 영업 중인 노래방으로 뛰어 들어간 시간이 1시 8분. 그리고 쓰러진 윤석 씨를 119 구급대에 신고한 시각은 1시 26분이었다. 발견되기까지의 아들의 행방을 찾을 길이 없다는 가족들은 사라진 20분의 시간동안 그가 조사장에게 구타를 당해 사망에 이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끝까지 결백을 주장하며 신문에 호소문까지 올렸다는 조사장과 아들 죽음의 진실을 밝히겠다며 현상금까지 내건 윤석 씨 가족들. 제대 한 달을 앞두고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윤석 씨. 그가 사라진 20여분의 시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걸까? 이번주 에서는 풀리지 않은 한 남자의 죽음, 죽음을 둘러싼 당시의 사건을 재구성해 진실을 추적해 본다. ▶ 광주 소방헬기 추락사고. 다섯 영웅은 무엇을 남겼나? [ 다섯 소방관의 안타까운 죽음, 그들이 남긴 것은? ] 7월 17일 아침. 한 대의 헬기가 광주 도심 한복판에 추락했다. 세월호 사고 현장 지원을 나간 강원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소속의 헬기가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에 벌어진 사고였다. 이 사고로 베테랑 소방관 5명이 안타깝게 희생되었다. 숨진 소방관은 추락 순간에도 무고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일부러 민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헬기를 움직이는 희생정신을 발휘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해 자기의 생명까지 기꺼이 내놓아야 하는 소방관.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 소방관의 열악한 현실 ] 생명을 담보로 일하는 소방관. 현장에서 마주한 소방관의 환경은 열악했고 비참했다. 헬기사고로 목숨을 잃은 다섯 소방관들이 일하던 사무실은 세 명의 소방관이 하나의 책상을 나눠 쓴다. 대기할 공간이 없어 야간에는 간이침대를 책상과 책상 사이에 펼쳐놓고 가 수면을 취하는 이들의 일상은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 열악한 소방관의 근무 환경은 서울의 중심, 강남의 소방서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사용연한 10년이 넘은 소방 차량을 직접 수리해 재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8벌의 방화복만 지급됐다. 심지어 넉넉지 않은 지자체 예산 때문에 헤진 소방용 장갑은 사비로 구매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 비단 환경뿐 아니다. 많은 소방관들이 생사를 넘나드는 업무를 과도하게 수행하며 정신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는 실상이다. 전문가는 “소방관이 외상 후 스트레스가 일반인 보다 10배 높은 걸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만큼 소방관은 많은 위험요소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말한다. [ 故이은교 소방관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 헬기사고 희생자 중 한 사람인 故이은교 소방관이 사고 한 시간 전, SNS에 올린 글은 대형재난이 발생할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방 공무원 국가직 전환의 필요성을 촉구하는 글이었다. 일선 소방관들은 재난 시 빠른 위기 대응 능력 향상 및 처우개선과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국가직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유언이 되어버린 故이은교 소방관의 마지막 메시지. 이제는 그들의 마지막 외침에 귀를 기울일 때가 아닐까? 이번주 에서는 다섯 영웅이 남기고 간 마지막 메시지의 의미와 열악한 대한민국 소방공무원들의 현실을 가까이 들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