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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회 궁금한 이야기 Y

울산 ‘학교 아빠’ 김 교사, 그는 왜 마녀사냥이라 주장하나?

방송일 2020.05.08 (토)
울산 ‘학교 아빠’ 김 교사, 
그는 왜 마녀사냥이라 주장하나?

[울산 초등 교사를 둘러싼 논란의 시작] 

  “ 이런 선생님 정상인가요?” 
 지난 4월 27일 한 온라인 사이트에 어느 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들에게 내준 심상치 않은 과제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이른바 ‘효행 숙제’라는 이름으로 1학년 아이들에게 자기 팬티를 직접 빨아 그 인증 사진을 학급 SNS에 올리라고 했다는 것. 게다가 아이들이 올린 사진에 교사가 직접 성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댓글을 단 사실이 알려지며 해당 교사를 징계하라는 국민청원까지 제기되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이번에만 벌어졌던 게 아니었다. 속옷 빨래 숙제를 모아 동영상으로 만들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려놓기까지 했던 것. 논란이 제기된 후 해당 교사는 이 모든 게 소통의 부재가 불러온 오해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우리가 취재 중 만난 일부 학부모는 그를 두둔하고 나서기도 했다. 

“ 그 분은 아주 열정적이고, 아이들을 위하는 선생님이에요. 
섹시하다 그런 농담은 성인들은 다 어느 정도 하잖아요?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
- 김 교사를 옹호하는 학부모 

[그는 왜 잘못을 인정하고 있지 않나?] 
 논란의 중심에 선 김 교사는 평소 스스로를 ‘학교 아빠’라 칭하며 지난 21년의 교직생활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마술, 댄스, 체육 등 필요한 건 뭐든 먼저 배워 스스로를 만능 엔터테이너라 소개한 김 씨.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넘쳐 실수를 한 것뿐이라는 그의 변명은 사건을 무마하기에 부족해 보이는데...

여자 나체 사진에 누드 김밥 사진을 합성해서 
이게 진짜 누드 김밥이라고 올린 게 있더라고요.
-김 교사를 제보한 학부모와의 인터뷰 중
 
 음담패설에 가까운 내용을 ‘본인의 어록’이라 칭하며 개인 블로그에 올린 사실들이 드러나며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잠적해 버린 것. 그런데 우리의 취재 요청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던 그가 자신이 가장 믿는 제자를 대신 취재에 응하게 했다. 자신을 옹호해주리라 생각하고 방송 출연을 권했지만 막상 우리와 만난 제자가 들려준 이야기는 김 씨의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사람이라면, 정말 인간이라면 
이제는 그게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아야 되지 않을까요
- 김 교사의 과거 제자 

 이번 주 SBS 에서는 속옷 빨래 인증샷 사건의 중심에 선 김 교사와 그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취재한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의 죽음
그는 왜 손수레를 놓지 못했나

[뺑소니 사고를 당한 후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4월 5일 새벽, 철원의 어느 한적한 도로를 달리던 차량 한 대가 손수레를 밀며 길 한 쪽에서 걸어가는 남자를 들이받았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주변을 살피더니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 뺑소니 사고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고 1시간 뒤, 쓰러져있던 남자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어나 손수레를 밀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CCTV에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3일 뒤인 4월 8일 뺑소니 사고를 당했던 남자가 자신의 방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는데...

“ 문을 열어보니까 (이 씨가) 싱크대 앞에 드러누웠는데 
죽은 사람 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119로 오토바이 타고 갔다니까. 
(떨려서) 전화도 못 하고 “
- 최초 발견자 인터뷰 중

[그는 왜 손수레를 놓지 못했나]

 남자의 신원은 마을에서 재활용품과 고물을 주워 생활하던 60대의 이00씨. 그런데 부검 결과 이씨의 사인이  다발성 골절로 밝혀졌다. 목 뼈와 척추 뼈 등 21곳이 골절된 상태였던 것. 그렇다면 이씨는 뺑소니를 당한 날 목과 허리가 부러진 상태로 집에까지 걸어온 것일까? 그런 일이 과연 가능한 걸까?
 지적 장애 3급이었던 이 씨는 10여년 전 형의 권유로 서울 생활을 접고 이 곳 철원에 정착했다. 10년 동안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고물을 줍고, 마을 사람들에게 필요한 잡일도 도왔다는 이 씨. 하지만 누구도 이씨의 이름을 아는 이가 없었다. 이름 대신 ‘고물’, ‘ 이씨’라고 불리면서도 항상 밝게 일했다는 이 씨. 

“거기서 한 시간 가량 쓰러져 있었는데도..
 아침에 그 시간이면 아예 사람이 안 다니니까.. 
그동안을 어떻게 있었을까.. 
그런 생각하면 나도 몸이 아프고 목 메이죠“  
- 이 씨의 형 인터뷰 중

  사고 후 한 시간 동안이나 혼자 현장에 남겨져 있었던 이 씨는 힘겹게 집을 찾아갔지만  끝내 쓸쓸히 죽음을 맞이했다. 에서 뺑소니 사고 후 이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는 왜 온몸이 부서졌는데도 고물 손수레를 놓지 못했는지 이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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