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9회 궁금한 이야기 Y
창원 식당주인 살인사건의 진실, 비극은 어디서부터 시작됐나?
방송일 2020.06.05 (토)
창원 식당주인 살인사건의 진실 비극은 어디서부터 시작됐나? [창원 식당주인 살인사건의 진실] 지난 달 4일, 동네에서 작은 식당을 하는 59세의 숙희(가명) 씨가 칼에 찔려 살해됐다. 발견 당시 그녀는 몸 곳곳을 흉기에 찔린 채 아파트 화단에 쓰러져 있었고 이미 너무 많은 피를 쏟은 그녀는 병원으로 이송 직후 사망했다. 범인은 같은 동네에 살던 43세의 최(가명) 씨. 그는 숙희 씨의 식당서비스가 엉망이었고, 자신에게 고기를 구워주지 않아 홧김에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조사가 끝난 뒤 가족들이 돌려받은 숙희 씨의 휴대폰에는 심상치 않은 기록들이 남겨져 있었다.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살해범 최 씨에게서 100통이 넘는 전화가 걸려온 내역이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살인 사건이 벌어지기 전날 밤, 숙희 씨가 112에 신고를 했었던 기록도 있었는데... “몇 개월 전부터 언니가 저한테 하소연을 하더라고요. (최 씨가) 거기 퇴근하는 길목에 서 있대. 언니는 돌아서 간대. 무서우니까. 우리는 그때는 그런 줄 몰랐죠. 그렇게까지 걔가 집착하고 있는지는. - 주변 상인 [두 사람 사이엔 무슨 일들이 있었나] 최 씨는 열여섯 살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피해자를 몇 년 전부터 스토킹해왔다. 그녀는 최 씨를 멀리하며 차츰 거리를 두려 했지만 그럴수록 최 씨의 집착은 더 심해졌다. 숙희 씨가 최 씨의 문자를 읽지 않고 삭제하는 동안에도 최 씨는 마치 연인이라도 된 듯이 메시지를 계속 보내왔 다. 결국 그녀는 최 씨의 연락을 차단했지만, 최 씨는 멈추지 않았다. 살인 사건 전날인 5월 3 일, 최 씨는 밤늦도록 숙희 씨의 가게에 손님이 있는 것을 보고 들이닥쳐 난동을 피웠다. 그 날 숙희 씨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최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단순히 경찰 조사만 받고 풀려난 최 씨는 다음날 아침,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어머니께서 문자는 이미 다 지운 상태라서 (스토킹 사실을) 증명할 수 없고... 그리고 그 사람(최 씨)은 전과나 집행유예가 없는 사람이니까 단순 영업 방해로 해서 풀려났거든요.“ - 숙희 씨 아들 남편이나 자식들에겐 괜한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였을까. 숙희 씨의 가족들은 최 씨의 스토킹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평생 자식 생각만 한 어머니였던 숙희 씨. 늙어서도 자식 들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며 음식장사를 시작했던 그녀였다. SBS 에서는 식 당주인 숙희 씨 살인사건의 진실과 최 씨의 스토킹에 대해 추적한다. 지옥이 된 사무실, 보험설계사들은 왜 보호받지 못했나? [애인 있어요? 그 남자의 고백법] 애인은 있는지, 남자는 몇 명을 만났는지. 그는 소은(가명)씨와 함께 있을 때면 이런 질문을 서슴없이 던졌다고 했다. 사무실에 홀로 남아 있는 소은씨의 옆에 앉아 집요하게 소은씨를 괴롭힌 남자. 그는 다름 아닌 그녀가 일하고 있는 보험대리점 대표였다! 애인이 있다는 말에도 꿈쩍하지 않는 그에게 일부러 남편이 될 사람을 소개시켜줬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오히려 늦은 밤, 그녀를 불러내 더욱 충격적인 말을 꺼냈다는데... 정말로 결혼을 하는 거냐, 자신은 안 되겠냐고 물었다는 윤(가명)대표. 그는 거절하는 소은씨를 강제로 추행하기까지 했다. “이제 그만 가자고 제가 일어났거든요. 그러니까 엉덩에 손을 탁 올리는 거예요.” - 소은 씨 인터뷰 중 [유부녀 노렸나, 보험설계사들의 눈물] 피해자는 소은씨만이 아니었다. 사무실 내 또 다른 여자설계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는 것. 특히 윤대표는 노리기라도 한듯이 주로 남편이 있는 보험설계사들에게 접근했다는데... 데이트를 하러가자거나, 유부남 세컨드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등 직장 상사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말을 쏟아낸 윤대표. 더욱이 그의 성희롱은 고소가 진행되는 중에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소은씨를 더 힘들게 한 것은 그런 윤대표를 매일 같은 사무실에서 마주쳐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소은씨는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어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데... “고소를 했는데 경찰도 가해자와 분리를 해줄 수 없다고 그랬고... 사무실이 펄펄 끓는 지옥인 거예요.” - 소은 씨 인터뷰 중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은씨와 보험설계사들. 이들을 위한 '보험'은 없는 것일까.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SBS 에서 여성 보험설계사들이 처한 현실을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