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회 궁금한 이야기 Y
원룸촌 성폭행 사건, 범인은 어떻게 무죄를 받았나?
방송일 2020.06.19 (토)
한 남자의 위험한 사랑, 그 충격적인 결말은? [도시 한복판의 차량 추격전] 4월 16일 새벽, 정차된 택시 안으로 한 여인이 다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근처 경찰서로 빨리 가 달라며 울먹이고 있었다는 그녀. 영문도 모른 채 택시를 출발시키려던 그 순간, 어디선가 하얀색 차량이 나타나 그 앞을 가로막더니 이내 한 남자가 차에서 내려 여인을 내놓으라며 윽박을 질렀다는데... 택시가 출발하자 남자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녀를 바짝 뒤쫓았다. 도로 한복판에서 영화와 같은 추격전이 벌어진 것. 대체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위협적으로 차를 가로막으니까.. 이거 무슨 납치극인가 했죠. 거의 추격전 같은 거였어요” -당시 여인을 태운 택시 기사 [집착으로 얼룩진 사랑, 그 결말은?] 인천에서 낚시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 씨. 3년 전 그녀가 낚시터 사업을 시작하는데 큰 도움을 준 건 바로 그 날 새벽 이 씨를 위협해 온 남자, 강 씨였다. 사업차 우연히 만나게 된 강 씨는 몇 번의 만남 이후 그녀에게 남다른 마음을 품기 시작했고 그 마음은 이내 집착이 되어 돌아왔다. 그는 이 씨가 낚시터에서 남자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기만해도 화를 내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물론, 급기야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낚시터에서 신나를 들고 불을 지르겠다며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고 했다. 심지어 이 씨를 3년동안 지속적으로 미행하기까지 했다는데... “왠지 도청, 추적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길을 가다보면) 어느샌가 (강 씨가) 나타나요. 그러니까 너무 이상했어요” -이 씨와의 인터뷰 중 하지만 강 씨의 얘기는 사뭇 달랐다. 이 씨와는 한 때 사귀던 연인 사이였다는 것! 강 씨는 그녀에게 일주일 정도의 미행을 붙인 적은 있지만 결코 폭력을 휘두른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차량 추격전이 있었던 날도 우연히 다른 남자와 있는 그녀를 보고 화가나 쫓아갔을 뿐, 그녀를 위협할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이 씨와 강 씨.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인 걸까? 이번 주 SBS 에서는 사랑에 빠졌던 한 남자와 그 사랑을 받은 적이 없는 한 여인이 펼치는 진실 공방에 대해 파헤친다. 원룸촌 성폭행 사건, 범인은 어떻게 무죄를 받았나? [원룸촌 스토커의 정체는?] 2019년 8월, 한 지역 원룸촌에서 세 가지 성범죄 사건이 벌어졌다. 8월 7일 예나(가명) 씬 현관문에 남겨져 있던 쪽지 한 장을 발견했다. 그동안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낯선 남자의 섬뜩한 메시지... 그 무렵 미소(가명) 씬 몰래 찍은 나체 사진을 현관문에 붙여 놓겠단 협박을 받았다는데. 그리고 그날 밤, 미소 씨의 집 근처 원룸에서 성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성폭행법 오 씨는 어떻게 무죄를 받았나.] 그날 친구와 늦은 저녁 약속이 있어 외출 준비를 하던 수아(가명) 씨는 노크 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문 앞의 낯선 남자는 문이 열리마자 수아 씨의 목을 잡고 집 안으로 밀어버린 후 성폭행하고, 그녀의 휴대전화를 뺏어 달아났다. 사건 발생 3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힌 범인은 인근에 사는 30대 남자 오(가명) 씨였다. 하지만 그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성폭행을 하려고 한 게 아니라 랜덤채팅 앱에서 이(가명) 씨에 속아서 상황극을 한 것이라는데... “그놈이 무죄 받았다고 하니까 이게 기가 막히고 ... 그 몹쓸 짓을 하고 (중략)신고를 할 것 같으니까 핸드폰을 뺏어서 버렸는데, 이렇게 명백한 성폭행인데 이게 어떻게 무죄가 나오냐고요. (성폭행범 오 씨는) 그 때 당시에 사주한 애가 있다고, 진짜로 상황극인 줄 알았다고. - 피해자 어머니 [성폭행교사범 이 씨는 왜 강간상황극을 꾸몄나] 2019년 8월 5일 밤 10시 경, 성폭행 교사범 이 씨는 랜덤 채팅 앱 프로필을 '35세 여성'으로 설정한 뒤“성폭행 상황극을 연출할 사람을 찾는다"며 여성인 척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 씨는 상황극에 관심을 보이는 오 씨를 골탕 먹이려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이 지역 여성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스토커가 이 씨라는 게 밝혀졌다. 이 씨가 스토킹하던 여성을 성폭행하도록 지시했던 것이다. “ 피해여성이 확인 안하고 문 열어 줄지 몰랐다 이거죠. 우리는 (강간)상황극 하라고 교사한 거지. 강간하라고 한 건 아니다“ - 성폭행 교사범 이씨 측 변호인 지난 6월 4일, 법원에서는 성폭행 상황극을 꾸민 이 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지만, 실제 성폭행을 한 오 씨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오 씨가 피해여성에게 상황극이 맞는지 확인하지 않은 것은 중과실이라 판단하면서도, 그것만으로는 범행의 고의가 있었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판단했다. SBS 에서는 원룸촌 스토커의 정체와 피해자를 성폭행 한 오 씨가 왜 무죄를 받게 되었는지에 대해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