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회 궁금한 이야기 Y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경민 씨 - 그는 왜 그 곳에서 탈출하지 못했나
방송일 2020.07.24 (토)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경민 씨 그는 왜 그 곳에서 탈출하지 못했나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경민 씨,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머리와 팔다리에 붕대를 감고 1년 만에 가족들 앞에 나타난 경민(가명) 씨의 몸은 만신창이였다.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스물 네 살의 경민 씨는 중학교 후배 박 씨 커플에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한다. 그들은 골프채와 쇠파이프로 경민 씨를 때렸고, 끓는 물을 수 십 차례 경민 씨의 몸에 끼얹거나 불로 몸을 지지는 행위를 일삼았다. 경민 씨는 그들의 가혹 행위로 두피의 대부분이 벗겨지고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그 날 이후로 악몽도 꾸고 이제, 꿈에 나오는 거예요. 제대로 잠도 못 자겠고.... 그 사람들은 악마였어요.“ - 경민 씨 [그는 왜 악마커플에게서 탈출하지 못했나] 2년 전 경민 씨는, 중학생 시절 같은 지역에서 운동을 하다 친해졌다는 후배 박 씨에게 사업을 제안 받았다. 둘 다 운동을 잘하니 헬스클럽을 하자는 달콤한 제안. 그렇게 같이 살게 되면서 악몽이 시작되었다. 사업에 필요하다며 경민 씨 명의로 휴대전화 3대를 개통하고 무려 600만원의 요금을 부담시키기도 하고, 3억 5천만원짜리 차용증을 쓰게 하기도 했다. 견디다 못한 경민 씨가 도망가려고 하면 부모님을 산채로 장기매매하고, 동생은 노예로 부려먹을 거라 협박하며 경민 씨를 옭아매어 두었다. 자신보다 어린 후배, 운동으로 단련된 거구의 자신보다 작고 여린 후배의 여자친구. 경민 씨는 왜 이 커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 걸까? 이번 주 에서는 경민 씨가 왜 박 씨 커플에게서 탈출하지 못했는지, 그동안 경민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추적하고자 한다. 피해자 없는 울릉도 사기 사건, 왜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기다리나? 푸른 동해 끝. 물 맑고 사람도 맑기로 유명한 섬, 울릉도. 이곳에서 희대의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10년간 마을 어르신들은 물론, 외로운 독거노인들을 부모 대하듯 극진히 보살폈다던 방 여사. 그녀가 주민들이 평생을 피땀 흘려 모은 돈 수억 원을 빌려쓰고 도주한 것이다. 마을 주민들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드리고, 몸이 아프신 분들을 모시며 물심양면으로 잘해줬다던 방 여사. 다른 이도 아닌 그녀가 사기를 치다니... 평화롭던 울릉도는 한순간에 쑥대밭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취재를 위해 울릉도에 들어간 우린 뭔가 묘한 분위기를 느꼈다. 그 누구도 이 사건에 대해 말을 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들 사기 사건이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아무도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는 입장. 우린 어렵게 그녀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명이나물 말려 받은 돈 300원을 꼬박꼬박 모아 만든 전 재산 2000여 만원을 빌려줬다는 박 씨 할머니. 그런데 할머니도 신고는 커녕 경찰조사까지 받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대체 이 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신고할 필요도 없어요. 안 할래요. 난 이래 된 거 처벌도 원하지 않고 - 피해자 마을 주민 인터뷰 중 - 우리는 육지로 나와 모텔에서 생활하고 있는 방 씨를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사기꾼으로 보는 시선에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자신은 단지 돈을 빌려쓰고 높은 이자 때문에 갚지 못한 것일 뿐. 사기를 칠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것. 도망치듯 섬을 빠져나온 건 이자 독촉을 견디다 못해 죽을 것 같아서 나왔다는데... 그녀의 말은 어디까지 사실일까? 피해자들은 왜 피해 사실을 감추고 그녀를 신고하지 않는 걸까? 섬에 있으면 들들 볶으니까, 이자 내놓으라고 그 사람들한테는 원금보다 이자가 더 많이 갔어요. -방 씨 인터뷰 중 -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울릉도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기 사건의 전모를 추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