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회 궁금한 이야기 Y
코로나19의 악몽, 사장님들은 왜 벼랑 끝으로 내몰렸나?
방송일 2020.09.04 (토)
코로나19의 악몽, 사장님들은 왜 벼랑 끝으로 내몰렸나? 지난 일요일, 이태원에서 10년 넘게 레스토랑을 운영해오던 방송인 홍석천 씨가 마지막 영업을 했다. 하루 매출 3만8천원으로 시작해 한 때는 일대에 9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할 만큼 자영업자로서도 성공했던 홍 씨. 금융위기도 넘기고 메르스 사태 때도 잘 버텨왔지만 그에게도 올해는 좀 다르다고 한다. 이제 마지막 남은 가게마저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어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는 홍 씨. 그는 왜 자신의 청춘을 바친 가게를 접어야만 했을까? 정말 최악의 날은 뭐 3만원 찍히고, 여기는 월세가 950하는데. 열정을 쏟아서 본인들이 만들어 놓은 공간인데 하나가 사라진다 라는 건 내 인생에서 내 스토리 한 부분이 없어지는 거거든 -홍석천 씨 인터뷰 중 - 20년간 일식집에서 주방 보조로 일하다 횟집 사장님이 된 김 씨. 하지만 김 사장도 결국 이 여름을 버티지 못했다. 우리가 그를 찾은 날... 그의 인생이 담긴 횟집은 철거되고 있었다. 지난 봄의 고비는 어떻게 어떻게 넘겼는데, 그 고비만 넘으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문을 열수록 빚만 쌓이는 현실을 김 사장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고 한다. 2020년 8월, 한국의 자영업자 사정은 김 사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배달과 포장 영업으로 근근이 버텨보려 하지만 그 끝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저는 지금 거의.. 낭떠러지... 낭떠러지 바로 앞에 그냥 서있는 기분이거든요 여기서 버티지 않으면 바로 떨어지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 자영업자 김씨 인터뷰중 코로나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사회 곳곳에서 감염사실이 터질 때마다 사장님의 속은 타들어간다. 누군가가 마지막 불금을 즐길 때, 누군가가 게스트하우스에서 파티를 즐길 때, 누군가가 집회 참여 사실을 숨기고 역학조사에 응하지 않을 때마다 사장님들의 자리는 한 칸씩,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그들은 무엇으로 희망을 붙잡을 수 있을까? 이번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더이상 내려갈 곳 없는 사장님들의 현주소,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인해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의 사연을 들여다본다. 지독히 운 나쁜 사나이, 그의 음식에서만 벌레가 나오는 이유는? “여태까지 어렵지만 4년을 버텼거든요. 그런데 너무 화가 나서 도저히 장사를...” 최근 일어난 일 때문에 4년 동안 운영해온 찜닭집을 접을 생각까지 했다는 창섭 씨와 어머니. 지난 27일 한 배달 손님에게 전화를 받으며 일이 시작됐다. 찜닭에서 파리가 나왔다며 배상을 요구하고 나온 것. 손님이 보내 온 사진 속 파리는 조리 과정에서 들어갔다기엔 너무나도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찜닭집 사장님은 더 이상 따지지 않고 그에게 음식 값을 환불해주었다. 그런데 음식값을 환불받은 남자는 다시 전화를 걸어 음식물이 흘러 이불이 젖었으니 이불 세탁비도 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창섭 씨가 그의 요구를 거절하자 배달 어플 리뷰란에 식당의 위생상태가 의심된다는 글과 함께 별점 테러가 되어 있었다는데... “말도 안되는 걸로 우기고 악의적으로 하는 것이 느껴졌어요. -찜닭집 사장님의 아들 [먹는 음식마다 이물질이 들어있는 불운의 사나이] 억울했던 찜닭집 사장님의 아들이 이번 일을 지역 SNS에 게시하자 놀랍게도 그 남자에게 별점 테러를 당했다는 이웃 가게의 제보가 줄을 이었다. 파리, 날파리, 눈썹 등 그가 먹었던 음식마다 이물질이 발견되었다는데...그때마다 사장님들은 리뷰가 무서워서, 별점 테러를 당하는게 두려워 그의 요구를 다 들어주었다고 한다. 한번 부정적 평가가 나오면 배달 시장에서는 끝이라는 사장님들... 이렇게 과한 요구를 하는 손님에게도 사장님들은 할 수 있는 말이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 단 세 마디 밖에 없다며 씁쓸해했다. 배달 음식을 먹을때마다 이물질이 나온다는 남자. 그는 정말 지독하게 운이 없는 남자일까 아니면 사장님들의 약점을 노리는 악성고객일까? 이번주 SBS 에서는 배달어플 리뷰를 무기로 식당 사장님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한 남자의 정체에 대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