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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회 궁금한 이야기 Y

크리스마스의 악몽 그 날 밤 그는 왜 살아 돌아오지 못했나

방송일 2021.01.15 (토)
크리스마스의 악몽 그 날 밤 그는 왜 살아 돌아오지 못했나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달 25일, 명수(가명)씨는 뜻밖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사설구조단의 응급구조사로 일하는 형 학수(가명)씨가 사망했다는 것. 응급차를 운전하는 형이라 교통사고를 당했나 걱정스런 마음에 병원으로 달려간 명수 씨. 그런데 시신의 모습은 사고라고 하기엔 너무 끔찍했다고 한다. 

“돌아가셨을 때... 제가 형님 몸을 봤는데 진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피부가 뜨거운 걸로 인해 가지고 
밑으로 껍질이 그냥 없어요. 벗겨놓은 상태더라고요. 
내가 경찰서에서, 이 부분 고문한 게 아니냐...“
-학수(가명)씨의 동생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 대원도 당시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미 학수 씨의 몸에 사후 강직이 나타났는데도 신고를 한 사장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는 것. 전날 다툼이 있어 다리를 몇 차례 찼을 뿐이라던 사설 구조단 사장. 하지만 학수 씨를 폭행하는 영상이 발견되면서 결국 사장은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되었는데... 대체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폭행이 시작된 건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 오후 2시경. 일을 제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시작한 사장은 12시간 넘게 폭행을 가했고, 정신을 잃은 학수 씨를 사무실에 밤새 방치해놓았다고 한다. 이튿날 오전에도 폭행을 가한 사장. 결국 학수 씨는 다발성 손상과 외인성 쇼크에 의해 사망하고 만다. 그런데, 학수 씨의 동료들은 사장의 폭언과 폭행이 수년간 지속되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근무한 5년 내내 학수 씨는 사장의 폭행에 시달렸고, 일주일에 3차례 이상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왔다고 한다. 심지어는 사장의 개를 돌보라며 숙소에서 개와 함께 생활하게 하는가 하면 방에 CCTV를 달아 학수 씨의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감시하기까지 했다는 사장. 일을 시작하기 전 몸무게가 100kg에 달할 정도로 건장했던 학수 씨는 몰라볼 정도로 야위었고, 남들이 보기에 이상할 정도로 사장 말에 무조건 복종하고 있었다고 한다. 왜 그는 사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걸까 
 
이번 주 에서는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김해 사설응급구조단 폭행 사망의 전말을 취재, 피해자를 교묘하고 잔인하게 수년간 옭아맸던 가해자의 행태를 고발한다

올해 최강 한파가 닥친 그 날 내복차림 아이는 왜 길거리를 헤매었나?

 올해 들어 가장 추운 한파가 몰아친 지난 8일, 정민 씨 부부는 길거리에서 울고 있는 6살 아이를 발견했다. 
영하 18도의 날씨에 내복 차림으로 길거리를 헤매던 아이. 엄마를 찾으며 우는 아이의 옷에는 대변까지 묻어 있었고, 
아이의 팔찌에 적힌 엄마 전화번호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고 한다.

“엄마가 없어서 나왔다고...자기 (미아방지) 팔찌가 있다는 것도 얘기를 해줘서 
(아이 엄마한테) 전화를 드렸어요. 
그런데 전원이 꺼져있어서 전화 연결이 안 됐고“ 
- 정민 씨 부부

그런데, 아이가 이렇게 길을 헤맨 게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달 24일에도 엄마를 찾아달라고 울고 있는 아이를 편의점 주인이 발견했던 것.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상황. 경찰은 아이의 엄마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했고, 
그녀의 집 앞에는 추위에 아이를  길거리로 내몬 비정한 엄마를 취재하려는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제작진은 오랜 설득 끝에 아이 엄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길거리를 내복차림으로 헤매던 6살 아이와 아이를 방임한 엄마, 두 모녀 사이엔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

 이혼을 하고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다는 아이 엄마는 그 날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두고 출근을 하게 됐다고 한다.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지만 아이와 수시로 통화를 하며 아이를 챙겼다는 엄마. 아이가 어린이집에 안 가는 날엔 항상 일터로 아이를 데리고 다녔다는 그녀. 엄마는 그날따라 아이를 안 데려간 걸 몹시 후회하며 자책하고 있었다. 이혼 후 양육비를 안 주는 아이 아빠 때문에 살 길이 막막해진 그녀는 모자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면서 스스로 살 길을 찾아나섰다고 한다. 어렵게 자격증도 땄지만 어린 딸을 두고 일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결국 구청에서 지원하는 자활 근로로 생계를 이어갈 수 밖에 없었다는데... 혼자서 생계도 책임지고 딸도 키워야 하는 힘든 상황을 지금까지 잘 버텨왔는데 사건이 일어난 그 날 아이를 두고 가는 최악의 선택을 했다며 눈물을 흘리는 아이 엄마. 그녀가 이런 상황에까지 내몰리지 않을 수는 없었을까? 

 이번주 에서는 혹한 속에 길에서 발견된 6살 아이의 엄마를 직접 만나 왜 아이가 길에 나서게 되었는지 그 사연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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