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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회 궁금한 이야기 Y

라이터와 의문의 발자국 무엇이 그녀를 옥상으로 내몰았나?

방송일 2021.02.05 (토)
라이터와 의문의 발자국
 무엇이 그녀를 옥상으로 내몰았나?

[ 낯선 발자국, 그리고 라이터 ] 

지난해 여름부터, 혼자 사는 지영 씨는 줄곧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외출에서 돌아와 보면 어딘가 묘하게 달라진 집안의 모습들. 지영 씨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을 기록해 놓고 사진도 찍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온 지영 씨는 공포스런 장면을 목격하는데... 누군가 자신에게 경고라도 하는 듯 화장실에 신발 자국을 찍어놓은 것. 게다가 그녀는 침대에서 의문의 라이터를 발견한다. 누군가 그녀를 노리고 있는 걸까.
 
3층이었거든요 지영이 집이. 한 층 계단 올라가면 옥상이고 옥상 계단에서 집이 보였어요. 
그 남자가 아침부터 저녁 퇴근 때까지 
거기서 지영일 기다렸어요
 -지영 씨의 친구들 INT 중 - 

침입자는 지영씨의 전 남자친구였다. 지영씨를 훔쳐볼 수 있는 옥상 계단에 숨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그녀가 없는 틈을 타서 집안에까지 들어갔던 전 남자친구 박 씨. 
그 일이 있고 열흘 후. 매일을 불안에 떨며 지냈던 지영 씨는 옥상으로 올라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 그녀를 옥상으로 몰아간 건 무엇인가 ] 

지영 씨의 아버지는, 이 모든 비극이 그에게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처음으로 결혼할 사람이라며 사진까지 보내주었던, 모든 것이 믿음직해 보였던 박 씨(가명). 하지만 점점 그녀를 향한 집착이 심해졌고 견디다 못한 지영 씨가 이별을 고했지만, 남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점차 지영씨의 일상을 침범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연락처를 차단해도 모르는 번호로 연락을 계속 해오는가 하면, 미행을 하고 집 근처에서 지영씨를 지켜보고 집안에 침입하기까지... 그의 집착이 심해질수록 지영 씨는 점점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자신의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풀려다가 걸린 박씨를 경찰에 신고해 현행범으로 체포하게 했지만 이내 풀려나는 모습에 더욱 절망했다는 지영 씨. 하지만 정작 전 남자친구 박 씨는 그녀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을 뿐이라며 억울해하고 있다.  

자살을 했다는 건 그전부터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었고 갑자기 겹치니까 모든 게 거기서 터진 거지... 
저는 저 때문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 전 남자친구 박 씨  

지영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한 남자의 잘못된 집착. 과연 그녀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을까

비극이 된 6년만의 임신
 지혜 씨는 왜 병원 문 앞으로 쫓겨났나

[ 축복이 밀어낸 일자리 ]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던 지난 월요일 아침. 김해의 한 병원 입구에 만삭의 임산부가 앉아있었다. 사람들이 드나들 때마다 찬바람을 고스란히 맞아야 하는 자리. 그 곳에서 출입자들 발열 체크를 하는 그녀는 임신 8개월 차에 접어든 이 병원의 간호조무사 지혜(가명) 씨였다. 그동안 맡아왔던 업무에서 배제되고 발열 체크만 담당하게 된 그녀는 사실 이 병원에서 벌써 두 번이나 해고 통지서를 받은 사람이었다. 

(팀장님이) 당장 다음 달, 그러니까 1월 달에 출근을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다음연도에는 출근하지 말고, 태교에 힘쓰라고 하시는(거예요) 
- 지혜(가명) 씨 int 중-

결혼 6년 만에 어렵게 성공한 임신. 곧 태어날 아이를 좀 더 잘 키우기 위해 배가 불러오는데도 열심히 일해 왔는데, 어느 날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다. 출산 휴가 일정을 문의했던 지혜(가명) 씨에게 ‘해고통지서’가 날아온 것. 사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의 부득이한 인원 감축’ 이었다. 그날부터 병원에서 임의로 지혜 씨의 휴가를 조정하고, 근무표를 공지하는 단체 메시지 방에서도 그녀를 빼는 등 병원 업무에서 지혜(가명) 씨를 배제하기 시작했다는데...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또 있었다. 인원 감축을 해고 사유로 들었던 병원에서 지혜 씨와 같은 직종의 같은 업무를 할 새로운 직원을 뽑겠다고 공고를 낸 것. 너무 억울했던 지혜 (가명) 씨가 노동청에 진정을 넣고 조사가 시작되자 병원은 복직을 시켜주긴 했으나, 그녀가 겪을 시련은 끝난 게 아니었다.

[ 잃어버린 임산부의 권리를 찾습니다 ]

복직 후, 지혜 씨는 출근 한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 퇴근을 해야 했다. ‘근무 인원이 많다’는 이유로 간호팀장이 퇴근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7일 뒤, 지혜 씨는 무단이탈을 했다는 이유로 시말서 제출을 강요받았다. 억울함에 이를 거절했다는 지혜 씨는 ‘근무지   무단 이탈’, ‘지시 불이행’ 등을 이유로 또 다시 해고 통지서를 받게 됐다. 그리고 해고 날짜인 3월 1일까지 병원 현관 앞에서 발열체크만 하라는 근무 명령을 받았다는데..
두 번의 해고와 이해할 수 없는 근무 명령, 대체 만삭의 임산부 지혜(가명) 씨는 왜 이런 일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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