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회 궁금한 이야기 Y
‘귀신의 집’이 된 강남 한복판 남자는 왜 기괴한 마네킹을 세워두는가
방송일 2021.04.23 (토)
‘귀신의 집’이 된 강남 한복판 남자는 왜 기괴한 마네킹을 세워두는가 [ ‘귀신의 집’이 된 강남 대모산 ] 진짜 처음에는 귀신인 줄 알았어요 교실에서 보여요 수업 받는데 다리 없고 나무에 목 매달려 있고... 머리만 있고 -인근 학생들 INT 중- 강남 한복판, 인근 학교와 1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대모산 능선에 소름 끼치는 물체가 줄지어 서 있기 시작했다. 피 묻은 머리만 놓여 있거나, 밧줄에 목이 감긴 채 한복을 입고 나무에 매달린 기괴한 형상은 인근 주민들과 학생들을 매일 공포에 빠뜨리고 있다. 사람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그것의 정체는, 다름 아닌 마네킹! 설상가상으로 그 수가 점점 늘어나더니 이제는 뒷산을 뒤덮은 마네킹 때문에, 평화롭던 산은 을씨년스러운 귀신의 집이 되어버렸다. 마네킹을 가져다 놓은 장본인은 바로, 산을 개발하겠다며 갑자기 나타난 땅 주인 정 씨! 그는 왜 주민들이 겪는 공포에도 계속해서 마네킹을 수집하고, 또 전시하는 걸까? [ 남자가 마네킹을 매달은 이유 ] 대모산에서 천막을 치고, 벌써 1년 8개월째 기거하고 있다는 정 씨. 그는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산책로가 자신의 땅인 것을 표시하기 위해 길목마다 마네킹을 세워둔 것이라 설명했다. 8년 전, 개발 제한 규제가 곧 풀릴 예정인 땅을 사들인 정 씨와 500명의 사람들. 그런데 강남 한복판에 테마파크를 지으려 계획하던 중, 돌연 서울시가 개발 제한 구역으로 묶여버렸다는 것! 이에 정 씨는 사유지 보상을 놓고 서울시와 맞서 싸우기 위해 자신이 500명을 대표하여 시위를 시작했다는데... 결국은 민원이 많은 곳이 우선매수 협상 대상이다 그럼 확실히 보여줘야겠다 이제부터...내가 목을 매다는 기분으로 마네킹 목을 매달은 거예요 -땅 주인 정 씨 INT 중- 과연 정 씨의 토지 보상 시위는 해결될 수 있을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대모산 속 기괴한 마네킹에 얽힌 사연을 들여다본다. 의문의 치료기기 탈북자 김 원장이 팔고 있는 무전기의 정체는? [ 신비의 주파수 치료기 ] 수민 씨(가명)는 언젠가부터 아빠가 차고 다니는 한 물건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소형 라디오 같지만, 치매를 예방해주는 의료기기라며 항상 착용하고 있다는데. 100세 시대의 무병장생을 책임질 기계라는 의문의 주파수 치료기기. 코로나부터 무좀, 뇌경색, 에이즈까지, 병명에 맞는 주파수를 틀어놓고 기계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기계에서 나오는 치유 주파수로 각종 질병과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데...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원리에도, 이 기계를 믿고 사용하는 사람은 수민 씨의 아빠뿐만이 아니었다. 1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계가 소개된 동영상 채널을 구독하고 있고,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치료기를 사용하고 기적적인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들의 치유 사례가 넘쳐나는 상황! 과연 이 수상한 기계는 대체 누가, 어떻게 개발한 것일까? [ 북한에서 온 핵 물리학자 ] 그 양반은 천재과학자예요 영변 핵 과학 기지 핵 물리학자였다가 탈북하신 분이고 그 탈북을 한국 정부가 도왔어요 -김 원장 지인 INT중- 사람들의 이 기계를 믿고 사용하는 데에는, 개발자 김 원장의 특별한 이력에 있었다. 신비의 주파수 치료기를 고안했다는 김 원장은, 자신을 1994년 북한을 떠나온 핵물리학자라고 소개했다. 당시 정부가 그의 탈북을 돕기 위해 해군 군함까지 동원할 정도의 인재였으며, 탈북 이후 20년간의 연구 끝에 우주와 생명의 원리를 깨우쳐 치유 주파수를 개발하였다는데. 치료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의 특별한 탈북 과정과 화려한 연구 내용을 믿고 김 원장에게 엄청난 신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인 것. 그런데 탈북민들 사이에서 말하는 김 원장의 정체는, 세기의 치료기기를 개발한 핵물리학자와는 전혀 다르다는데... 들어보니까 폐수처리 반장 하셨다고 하더라고 배 타고 오다 구조된 거지 무슨 해군함정을 보내 다 거짓말이야 -94년도 탈북자 녹취 중- 과연 김 원장의 실체는 대체 무엇이며, 그의 거짓말은 어떻게 기적의 힐링 신화가 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