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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회 궁금한 이야기 Y

채굴에 빠진 할머니들, 조용한 시골마을은 어떻게 코인열풍에 빠졌나

방송일 2021.05.07 (토)
 [반론보도]  관련 
본 방송은 지난 5월 7일  프로그램에서 제543회  라는 제목으로 마을의 전 이장과 그 아들이 윗마을 주민들이 다니는 도로를 막았다고 방송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전 이장과 그 아들 부자는 자신들의 도로를 막은 것이 아니고, 차량 통행으로 피해를 본 다른 주민이 도로를 막았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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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에 빠진 할머니들, 
조용한 시골마을은 어떻게 코인열풍에 빠졌나

강원도 속초의 한 바닷가 마을. 요즘 이 곳 할머니들은 하루 종일 휴대전화를 붙들고 알람이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저녁 6시, 알람이 뜨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뭔가를 누르기에 바쁜 할머니들. ‘내 거는 이제 264개야’  일흔이 다 된 할머니들이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 하고 있는 일은 바로  동네 미용실 원장 부부의 권유를 받은 한 할머니가 2천만 원을 투자해 1천만 원 이익을 본 후 할머니들이 너도나도 평생 모은 돈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뻥 튀겨 준다 하길래. 아 이런 게 있구나.
3일만에 천만 원이 불어와서 이래 3천만 원이 됐다.
- 박정애(가명) 할머니 인터뷰 중

몇 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수익이 나기만을 기다리기 몇 달째. 할머니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만다. 가상화폐 가치가 급락해 수천만 원이던 투자금이 단 돈 몇 만 원이 되었다는 것. 이때부터 미용실 원장은 채굴만이 살길이라며 하루에 한 번씩 꼭 채굴을 하고 기다리다보면 값이 올라 금방 원금도 찾고 몇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는데..

5천만 원을 현찰로 갖다 줬어, 봉투에 넣어갖고
증서 같은 종이 쪼가리 하나 안 받았지 그냥 코인 개수만 적어뒀어
- 코인 투자 할머니 인터뷰 중

[-99.9%의 수익률 코인의 정체는?]

그런데 우리가 살펴본 코인의 정체는 조금 수상했다. 거래소에 상장도 되어 있고 코인을 발행한 회사도 건재하다는 말과 달리 우리가 찾은 회사 사무실은 텅 비어있었던 것. 게다가 할머니들이 그토록 열심히 채굴하고 있는 그 사이트도 정말 채굴이 되고 있는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한다. 평생 물고기를 손질하고 회를 뜨며 손발이 굽도록 고생해 모은 돈. 그 돈을 하룻밤 꿈같은 이야기에 전부 잃을 위기에 처한 바닷가 마을 할머니들은 오늘도 홀로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 

하루에 뭐 3만원 버는 날도 있고 5만원 버는 날도 있고
29년이야. 29년 벌은 돈 다 거기 다 갖다 넣은 거야... 
-임영희(가명) 할머니 인터뷰 중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할머니들을 울린 코인사기에 대해 알아본다.

나도 모르게 아기아빠가 되버린 남자
여자는 왜 그를 아빠로 지목했나

석달 전, 병길 씨(가명,62세)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웬 여자가 자신의 집 베란다를 통해 침입한 것. 집에 들어온 그녀는 다짜고짜 남자를 때리고 벽돌로 폭행하는가 하면 팔과 손가락을 물어 피범벅을 만들어 놓았다는데... 하지만 정작 병길(가명)씨를 더욱 황당하게 만든 건 따로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12개월 된 아기가 아빠가 바로 병길(가명)씨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 눈 인사만 겨우 하던 이웃 여자가, 자신을 아이 아빠라고 하며 양육비를 안 주기 위해 그가 여자를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 병길씨는 답답하기만 하다. 이미 이웃들 사이엔 ‘남자가 진짜 아이 아빠인 거 아닐까’ 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상황. 정말 둘 사이엔 아무런 일도 없었던 걸까 

저도 솔직히 감정이 막 끓어오르는데. 
불안한 정도가 아니에요, 저 잠 못 자요, 편히. 
친자 확인, 유전자 검사 모두 다 할 수 있어요
-병길(가명) 씨 int 중

우리를 만난 여자는 그 남자가 자신을 너무 괴롭히고 폭행까지 행사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곳으로 이사 오기 전 옆집에 살던 남자가 자신을 임신시키고 도망간 거라는 주장. 자신이 남자의 집을 찾아간 그 날도 오히려 자신이 폭행을 당하고 아이까지 위협을 당했다며 진단서를 보여주기까지 했다. 게다가 병길(가명) 씨가 자신을 피하기 위해 성형을 해서 얼굴도 못 알아보게 바꾸고 이름까지 다른 이름을 쓰고 있다며 울분을 토하는 여자. 그리고 그녀는 이 모든 일을 자신의 파파라치 친구들이 다른 사람들이 안 들리게 자신에게만 그 남자의 음모를 알려주고 있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다소 이상한 주장을 하는 박씨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게다가 더욱 위태로운 건, 그녀의 이런 폭력적인 성향 때문에 아동학대로 첫째 아이가 분리 조치된 상황이라는 것. 평소엔 아이를 잘 돌보다가도 난데없이 분노를 표출하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등 감정조절을 못하기도 하고 병길(가명)씨를 찾아가 난동을 부릴 때에도 아이를 업고 갔다고 하는데... 박씨 손에 자라고 있는 12개월 아이는 정말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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