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교양 · 예능 · 스포츠

SBS 앱에서 시청하세요

재생
545회 궁금한 이야기 Y

PC방의 노예가 된 청년들 그들은 왜 족쇄를 벗지 못했나?

방송일 2021.05.21 (토)
노예 30년
강원도 한 목장에 묶인 남자의 사연은?

[15만 평의 감옥]

철수(가명) 씨는 승마 체험하러 간 목장에서, 승마 지도해주는 직원이 자신을 목장에서 탈출하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직원 김정팔(가명) 씨는 팔꿈치에 만성적인 통증이 있었고, 그의 치아 상태는 매우 열악해 보였다.

정팔 씨는 15만평이 되는 목장의 모든 일을 혼자서 관리하고 있었다. 더구나 목장 곳곳에는 CCTV가 설치돼 있었고, 정팔 씨가 조금이라도 쉬는 낌새가 보이면 사장은 전화를 걸어 그를 압박했다. 공식적인 휴일도 급여도 없이, 목장에만 매여 있는 정팔 씨. 그는 이대로 괜찮은 걸까?

30년 동안 일을 시키고 돈을 한 번도 안 주고, 노예처럼 생활하고
자기 더 이상 돈도 없고, 배도 고프고 병원도 갈 돈도 없다고 도와달라고 하더라고요.
- 말 목장 손님

[배다른 형제의 난]

알아보니 정팔 씨와 사장의 관계는 다름 아닌 가족, 이복형제였다. 형은 가족이란 핑계로 정팔 씨의 통장과 신분증 등 모든 법적 서류를 손에 쥐고 있었고, 자신이 동생을 돌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목장 형제의 사정을 모를 리 없는 마을 사람들은 여러 번 정팔 씨를 형에게서 떼놓으려 시도했다. 하지만 정팔 씨는 매번 스스로 목장으로 돌아왔다. 꽃다운 청춘의 나이부터 불혹의 중년이 될 때까지, 형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절대복종했던 시간이 관성처럼 작용한 탓은 아니었을까?

그거는 진심이야, 나는. 지금 진심이야.
여기서 벗어나서 혼자 살고 싶어, 나도.
-정팔(가명) 씨

30년의 세월동안 형에게 길들여진 동생. 그는 이제 본인의 삶을 찾고 싶다. 과연 목장에 묶인 자신의 사슬을 끊어내고 노예 생활을 청산할 수 있을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5월 21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PC방의 노예가 된 청년들
그들은 왜 족쇄를 벗지 못했나?

[5년 만에 드러난 PC방의 실체]

진우(가명) 씨는 PC방 동업자와 합숙하기 위해 1년 전 집을 떠났다. 하지만 지난 어버이날, 진우 씨 아버지는 아들에게 충격적인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진우 씨는 지난 1년간 폭행을 당해 도망쳐 나왔고, 숙소에 여러 명의 피해자가 더 있다고 말했다. 진우 씨를 포함한 여섯 청년을 고통에 빠뜨린 가해자는 다름 아닌 동업자 박 씨였다. 

젊은 나이에 여러 PC방을 운영하던 박 씨는, 2~30대 청년들에게 자신의 가게 지분을 나눠줄 테니 함께 사장이 되어보지 않겠느냐는 솔깃한 제안을 했다고 한다. 청년들은 지분을 구매할 돈을 박 씨가 빌려주는 대신, 그 금액을 PC방에서 일한 임금으로 갚겠다는 조건으로 계약서를 썼다. 열심히 일해 언젠가 정식 사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던 것도 잠시, 계약서를 쓰자마자 180도 돌변한 박 씨는 청년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것도 모자라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엉덩이를 파이프로 300대는 넘게 맞아서 피부가 괴사해서 도려낸 다음에 꿰맸어요
친구와 부모님. 외부와의 접촉도 금지되어 있고
동물보다 못한 대우를 받았죠
-피해자 인터뷰 중-

[청년들이 벗어나지 못한 이유] 

용기를 내 탈출한 진우 씨 덕분에 가까스로 지옥 같은 합숙소에서 구출된 청년들. 한쪽 눈이 실명될 정도로 폭행하거나, 기르던 개의 배설물을 먹이는 등의 가혹행위도 서슴지 않았던 박 씨는 감금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되었다. 그런데 박 씨는 피해자 전원이 처벌 의사를 밝혔음에도 구속 영장이 기각되며 자유의 몸이 되었다. 이후 박 씨의 가족과 지인들은 회유를 가장한 합의를 종용하며 또다시 피해자들의 목을 조여오고 있다.

내 지인들한테 해를 가할 수도 있겠다
그런 거 때문에 반기를 들겠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어요 
박 씨가 타고 다니는 차나, 비슷한 체형만 봐도 진짜 심장이 덜컹거려요
 -피해자 인터뷰 중-

수년간 PC방에서 노예처럼 취급받으며 폭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려온 피해자들. 대체 그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으며, 여섯 명의 젊은 남성이 PC방 사장 한 명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5월 21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회차별보기

전체회차
선택된 컨텐츠 번호 6 전체 컨텐츠 갯수/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