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4회 궁금한 이야기 Y
문 없는 감옥이 된 집 50년 이웃이 원수가 된 사연은?
방송일 2021.08.13 (토)
모텔살이 10년차 할머니, 도 넘은 생활은 왜 계속되나 [ 터줏대감 할머니의 횡포? ] 부산의 어느 유흥가 뒷 부근에 자리한 허름한 모텔 하나, 그곳 101호에는 유별난 할머니가 살고 있다? 밤새 괴이한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하는 목발로 모텔 전자제품을 망가뜨리는 일이 부지기수. 심지어 쓰레기장을 방불케 방을 사용하며 악취를 풀풀 풍기고, 그 안에 소변이 든 비닐 봉투까지 넣어둔다는데... 도를 넘은 할머니의 생활에 주변 세입자들의 불만은 날로날로 커질 수밖에 없었다. 냄새가 장난이 아닌데 그게 방문 열자마자 오바이트하고 막 속에서 신물이 올라오더라고요 -모텔 세입자 인터뷰 중 [ 고립된 섬, 할머니 ] 이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내가 못 살겠는 거예요. 난동을 부리고 하면은. 사람들도 다 쫓겨 보내고. -사장님 인터뷰 중 2년 전, 모텔 사장님은 안정적인 수입을 얻으려 모텔을 인수받았다. 사장님은 주기적으로 할머니의 방 청소를 돕기도 했지만, 할머니의 이상행동은 계속됐다고 한다. 결국 손님들은 하나, 둘씩 모텔을 떠나갔고 101호 할머니는 사장님의 골칫덩이가 되어버렸다. 더 큰 문제는 할머니의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 모텔사장과 세입자들을 괴롭히는 할머니의 이상행동을 막을 수는 없는걸까? 문 없는 감옥이 된 집 50년 이웃이 원수가 된 사연은? [어느 날 대문이 사라졌다] “감옥에 갇혀 있는 거 같다. 옴짝달싹도 못 한다 아무것도 못 한다 나.“ -김복난(가명) 할머니 인터뷰 중 경주의 어느 시골 마을로 시집와 평생을 살아온 김복난(가명) 할머니. 그곳에서 여든이 다 되도록 별 탈 없이 평화롭게 지내왔었지만... 최근, 할머니는 평생을 살아온 자신의 집이 감옥 같다고 말한다. 올봄, 집 대문이 커다란 담벼락으로 막혀버렸기 때문이라는데! 급하게 집 뒤편으로 어깨 너비의 쪽문을 만들었지만, 거동이 불편해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는 할머니에겐 무용지물이다.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고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 된 집. 그런데 황당한 건, 김복난 할머니의 대문을 막은 사람은 50년을 알고지낸 옆집 이웃이라는 것이다! [담벼락의 속사정] “불편할 거 뭐가 있어. 자기들이 대문 내면되지 자기들이 50년 공짜로 있었지 이제는 찾아야 될 거 아니야.“ - 땅주인 황씨(가명) 할머니 인터뷰 중 이웃집 대문을 없애버린 옆집, 황씨(가명) 할머니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김복난(가명) 할머니 집을 포함해 두 집이 수십 년을 써온 골목길은 사실 황씨 할머니 소유의 땅이라는 것. 황씨 할머니는 오히려 5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김씨 할머니의 편의를 봐줬다고 주장했다. 이제는 본인의 땅을 되찾고 그곳에 텃밭을 꾸리고 싶을 뿐이라는데... 대문이 사라지고 난 후,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거리는 사이가 된 두 할머니! 다시 예전의 사이좋은 이웃으로 돌아갈 방법은 없을까? 또 한 평생을 공유해온 땅을 가져가려는 땅주인 할머니에겐,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 이번 주 SBS 에서는 한 순간에 원수가 되어 버린 두 이웃의 사연을 취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