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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2회 궁금한 이야기 Y

시골마을을 뒤흔든 절도범 남자의 월담은 왜 막을 수 없나

방송일 2021.10.08 (토)
시골마을을 뒤흔든 절도범 남자의 월담은 왜 막을 수 없나

[ 무엇이든 가져갑니다 ] 

분명히 내가 비누 새 걸 꺼냈는데 없어졌더라고요
신발이 차라리 두 개 다 없어지면 잘못 벗어놨나 생각할 텐데 한 개만 있고...
하나씩 하나씩 없어지니까 스트레스받기 시작하다가 지금은 막 죽을 거 같아
-마을 주민 INT 중-

경남 고성에 위치한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 대문도 걸어 잠그지 않고 살 만큼 평화롭던 이곳 주민들은, 최근 자꾸만 없어지는 살림살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 시작은 자신이 건망증으로 깜빡 헷갈린 거라 착각할 만큼 소소했다는데. 비누와 수건, 담요에 먹던 음료수까지. 집집마다 하나둘 없어지기 시작했다는 물건들은 이상하게도, 전부 값나가는 금품이 아닌 자잘한 생필품과 음식물! 아무래도 마을에 좀도둑이 든 게 아닌가 의심하던 도중, 담을 넘어온 침입자와 직접 마주치기까지 했다는 마을 주민 정수식 씨. 황급히 도망간 절도범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CCTV를 설치한 수식 씨는, 영상을 확인한 후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데...

[ 마을에 등장한 좀도둑의 정체는? ]

하루에도 여러 번, 수식 씨네 담장과 대문을 오가며 온갖 생필품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된 CCTV 속 침입자. 그간 동네 주민들을 괴롭혀온 생필품 도둑의 정체는, 다름 아닌 올해 초 마을로 이사 온 20대 청년 민수 씨(가명)였다! 그런데, 그가 동네를 뒤흔든 이유는 단순히 기묘한 절도 행위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웃의 집에 침입하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등의 돌발행동은 물론, 이제는 커터 칼을 들고 동네를 돌아다닌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는데...
담을 넘어 물건을 훔치는 것도 모자라 흉기까지 소지하며 돌아다니는 그의 위협적인 행보에, 연로한 마을 주민들은 점차 두려움과 분노로 지쳐가는 상황. 그는 대체 왜, 금품이 아닌 생필품만을 노리는 걸까. 그리고 어쩌다, 갑작스레 홀로 이 마을에 나타나게 된 걸까?

칼을 가지고 다니면 겁이 나서 우짜노?
밤에 올까 싶어서 겁이 나. 노인이 혼자 있다 그러면 어쩔 거야.
무서워서 자지도 못할 거 아니가!
-마을 주민 INT 중-



4월의 쓰레기 집, 그 이후 할아버지는 어떻게 평범한 이웃이 되나

[동네 골칫덩이 할아버지]

  근처를 지나가기만 해도 악취가 나는 집. 쓰레기로 가득 차 누울 공간도 마땅치 않은 그곳에, 강아지 열여덟 마리와 고양이 다섯 마리, 그리고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다. 라 불리며 10년을 동네의 골칫덩이로 통하던 박종하 할아버지.
하지만 제작진이 대면한 할아버지는 소문과 사뭇 달랐다. 함께 사는 동물들을 위해, 쓰레기집을 깨끗이 정리하고 싶다며 제작진에게 도움을 요청한 할아버지. 우리는 할아버지와 함께 10년 동안 쌓아둔 쓰레기들을 모두 청소했고, 할아버지가 키우던 동물들은 더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로 했다. 그로부터 6개월 뒤, 할아버지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황혼기에 맞이한 시작]

  다시 찾은 할아버진, 과거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달라진 삶을 살고 있었다. 쓰레기더미가 꽉 들어찼던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집은 깨끗이 정돈되어 있었고, 할아버진 이웃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눌 만큼 마음의 문도 연 상태.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으며 공부도 시작했다는 할아버진, 과연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을까?

“마음적으로는 뭔가 허전하죠. 
뭐라고 말 할 수 없이 외롭고 지금은 행복하다고 할 수가 없죠.
허전한 거는 뭐 어떻게 달랠 길이 없어요.“
- 할아버지 인터뷰 중 

  쓰레기가 비워지고, 동물들이 떠난 깨끗한 집에서 말할 수 없는 외로움을 느낀다는 할아버진 사실.. 늘그막에 찾아온 인생의 큰 변화 속에서, 무척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할아버진 과연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고, 평범한 이웃으로 우리 곁에 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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