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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5회 궁금한 이야기 Y

길거리를 배회하는 살인견? 위태로운 산책은 왜 계속되나

방송일 2021.11.05 (토)
길거리를 배회하는 살인견? 위태로운 산책은 왜 계속되나


  한적한 동네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호진(가명)씨는 지난 5월에 겪은 일 때문에 아직도 가슴이 철렁한다. 가게 앞에 차를 세워두고 트렁크 정리에 집중하고 있었던 호진 씨. 근처엔 반려견과 산책하는 견주가 지나가고 있었는데...순간 호진 씨에게 달려들기 시작한 개! 사람 몸집만 한 대형견의 갑작스러운 돌진에 호진 씨는 속수무책으로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입마개도 하지 않아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실제로 보면 지나가다가 깜짝 놀랄 정도로 크고”
“사냥개 같아요. 지나가는 사람들도 무섭다고 그래요”
-동네 주민 인터뷰 중

  문제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 것이다. 지역 페이스북 “살인견을 찾습니다” 제목의 게시물에 호진 씨에게 달려들었던 개의 사진이 올라왔고 댓글로는 자신들도 쫓겼다는 경험담이 적지 않았다. 지난 9월엔 소형견을 물어 죽인 사고까지 있었다고...이런 상황에서 견주는 여전히 입마개 없는 반려견과 동네 산책을 즐겼다. 가만히 있다가 습격을 당한 또 한 명의 주민에겐 황당한 핀잔까지 줬다고.

“저보고 왜 거기에 서 있냐고...
왜 입마개를 안 하시냐고 했더니 우리 개는 뭐 순하다...
제가 지금 공격당하지 않았냐 그랬더니 크게 물린 거 아니지 않느냐고”
-습격 당한 주민 인터뷰 중 

  여러 피해 사실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견주는, 평소 훈련이 잘 돼 있는 반려견이 자신이 곁에 있는 동안에는 공격성을 띠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체구만 한 반려견을 데리고 매일 하루 두 번의 산책을 버겁게 이어나가는 견주. 정작 주민들을 불안에 내모는 건, 반려견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동네 주민들을 위태롭게 만드는 산책, 이를 멈출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번 주 SBS 에서는 한 동네 거리가 흉흉해진 사연에 대해 취재해본다.



친구 부부와 기묘한 동거 남자는 왜 7년간 벗어나지 못했나?


[세 사람만 알던 비밀]

“오늘 얘기를 안 하면 자기가 큰일 날 거 같다.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바들바들 떨더라구요.“
-친형 수호 씨(가명) 인터뷰 중

  2020년 2월, 그날 동생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되었을까. 새벽 6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에 친형 수호(가명)씨의 집을 찾아왔던 동생 정민(가명)씨. 갑자기 방문한 것도, 오랜만에 마주한 동생의 상태도 어딘가 이상했다. 할 말이 있다고 형을 찾아온 정민 씨는 충격적인 이야길 털어놓았는데... 자신이 7년째 감금 생활을 당하고 있다는 것! 더욱 황당한 점은, 감금이 이뤄진 장소는 바로 친구 부부의 신혼집이라는 것이다. 가족 또한 알고 있는 정민 씨의 오랜 친구 최 씨(가명)의 집에서 벌어진 일이라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가족도 모르게 고통의 시간을 견딘 정민 씨는, 7년의 시간 끝에 어렵게 도움을 요청했다.


[세상에 드러난 서슬퍼런 신혼 집]

  정민(가명)씨가 이상하다는 걸 가장 먼저 눈치 챈 사람은 그의 前직장상사 동일(가명)씨였다. 매일같이 상처를 입고 출근한 정민 씨. 다친 사실에 대해 좀처럼 입을 열지 않던 그는, 동일 씨의 적극적인 물음에 오랫동안 침묵해온 비밀을 말하기 시작했다. 
최 씨(가명)는 정민 씨에게 자신의 신혼집에서 해야 할 일을 A4 용지 빽빽이 쓰게 시키고, 목록의 일과를 다 해내지 못하면 폭행을 가했다고 한다. 또 정민 씨가 최 씨와 떨어져 있을 때면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 있는지 30분마다 보고를 해야 했다고... 동일 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마저 최 씨의 집요한 연락은 끊이질 않았는데!

“이제 나가지 못하게 하려고 차에서 쇠사슬 가져와서
집에서 잘 때마다 다리 묶고...”
-정민(가명)씨 인터뷰 중

심지어 정민 씨를 쇠사슬로 묶은 채 잠들게 하기까지 한 친구 부부... 7년이란 긴 시간 동안 정민 씨는 어째서 친구의 집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까? 또 부부는 왜 이토록 집요하게 가혹한 행위를 일삼아 온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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