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3회 궁금한 이야기 Y
14년간 쌓인 8.4t의 포대자루 용진읍을 방문하는 수상한 밤손님
방송일 2022.01.07 (토)
강아지를 찾아준다던 명탐정, 감춰진 그의 진짜 얼굴은? [ 개 찾아드립니다 ] 지난 11월, 임시보호하던 강아지 ‘모카’를 잃어버렸다는 민지씨(가명). 뒤쫓을 틈도 없이 재빠르게 사라져버린 모카를 찾을 방도가 없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던 그때, 하늘에서 내려온 빛처럼 ‘강아지 탐정’의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내 가족을 찾는 사명감으로 전국 방방 곳곳을 누빈다는 그 사람은 자신만의 특별한 노하우로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는 곳까지 잠입해 실종견을 찾는다고 주장했다는데...심지어 실종견을 찾은 후기가 있는 자신의 블로그 링크를 보내며 민지씨의 간절한 마음을 흔들었다고 했다. 전문가인 탐정에게 의뢰하면 혼자보다 더 잘 찾을 수 있겠다는 희망에 가득찼다는 민지씬, 결국 강아지 탐정에게 의뢰를 하게 됐다고. 그런데... 자기가 애(강아지)를 데리고 오겠다고. 근데 30일이 지나도 연락도 없고 아예 잠수 탔어요? 네. 안 지켰죠 연락도 없었어요 -실종견 견주 INT 中 탐정 김씨(가명)는 모카 외에도 다른 실종견들을 찾아준다고 말만 한 뒤, 착수금만 받고 잠적했다? 강아지를 찾지 못하면 재계약이나 환불도 가능하다고 했던 그의 말이 무색하게 몇 달이 지나도 연락이 되지 않는 김씨. 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 명탐정의 두 얼굴 ] 강아지 탐정이라는 이름으로 실종견주들의 마음을 교묘히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던 김씨. 김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고소를 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말부터였다는데...김씨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로도 태연하게 새로운 범행을 이어가고 있었다. 자신의 레이더망에 걸려들기만 하면, 겁 없이 범행을 감행했다는 그. 이미 4년전에도 다른 종류의 사기 사건을 일으켜 재판를 받은 적이 있는 전문 사기꾼이었다? 초범이 아닌가? 악질? 이거 처음이 아닌가 보다 그래가지고 찾아봤는데 유명했어요 얘 되게 그 전에도.. - 사기 피해자 INT 中 김씨는 인터넷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잦은 사기행각과 구걸로 유명세를 떨친게 벌써 5년이지났다고 했다. 대체 그는 왜 지속적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사기를 치고 다니는 걸까. 김씨의 오랜 사기행각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걸까. 14년간 쌓인 8.4t의 포대자루 용진읍을 방문하는 수상한 밤손님 [600kg의 은밀한 발걸음] “어김없이 나타나더만. 나 그것만 보고 있어.” “항상 궁금하죠. 올해도 또 올까.” -주민들 인터뷰 중 12월 단 하루, 용진읍 주민들 모두가 잠들길 기다리는 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 겨울날 깊은 새벽, 아무도 자신을 보지 못하게 은밀히 움직이는 밤손님. 그가 다녀간 다음날 아침 용진읍사무소 직원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사무소 출입구에 총 600kg 가량의 묵직한 포대 뭉치들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매해 연말마다 읍사무소 출입구가 포대 자루로 가득해 진지도 벌써 14년째. 그 위에는 이름 대신 자신의 꿈을 적어놓은 손편지가 항상 놓여 있었다. 성별도 나이도,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정체불명의 주인공! 그를 찾을 단서는 필체가 담긴 편지 하나뿐인데... 14년 째 용진읍에 몰래 왔다 간 그는 대체 누구인가? [얼굴 없는 천사] 연말이 되면 읍사무소 직원들 움직임이 특히 분주하다.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께 쌀을 나눠주기 위해서다. 인생 황혼기에 의지할 곳 없이 견디는 삶의 무게는 벅차기만 하다. 그런 어르신들에게 읍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쌀은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고. 그런데 이 쌀의 출처는 다름 아닌, 밤손님의 선물! 600kg 포대 자루의 정체는 용진읍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아갈 쌀이 담긴 포대였다. 이제 밝히고 싶은 건, 조건 없는 나눔을 베푸는 얼굴 없는 천사의 정체. “절을 해도 천 번을 해야 하고. 말로는 못하지 너무 고마우니까. 얼굴 없는 천사를 만나면 좋은데 못 만나고 어디 사는지도 모르고 내가 답답해 죽겠어요.” -주민 할머니 인터뷰 중- 주민들이 직접 건네고 싶은 감사 인사는 천사에게 닿을 수 있을까? 이번 주 SBS 는 용진읍 굴뚝에 피어오른 따뜻한 희망의 연기에 대해 취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