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3회 궁금한 이야기 Y
붕대를 동여맨 여자 그녀는 왜 길거리를 배회하나
방송일 2022.06.17 (토)
붕대를 동여맨 여자 그녀는 왜 길거리를 배회하나 “볼 때마다 거의, 어딘가 붕대를 감고 있거나 다쳐있거나 이랬어요.” -제보자 인터뷰 중- 벌써 몇 년째. 모두 입을 모아 여자가 위태로워 보인다고 했다. ‘붕대’를 감은 채 길거리를 배회하는 여자는, 이미 동네 골목에서 유명 인사란다. 여자는 그 모습으로 동네의 가게를 돌아다니며 남자 손님들에게 돈을 요구하는가 하면, 카페에 비치되어 있는 휴지나 다과류를 훔쳐 가곤 했다는데... 도대체 그녀는 왜 성치 않은 몸으로 구걸과 절도 행각을 벌이는 걸까? 소문에 의하면 가족들의 폭력과 협박으로 거짓 환자가 되어 소위 ‘앵벌이’를 하는 거라는데.... 수많은 ‘썰’들이 줄을 잇는 여자. 게다가, 그렇게 절도 행각으로 번 돈은 오직 ‘술’을 사는데 쓰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제작진이 진실을 묻자 그녀는 자신의 상황과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슈퍼 문 닫기 때문에. 내가 문 닫기 전에 언니한테 돈을 갖다 줘야 하기 때문에 언니가 술 몇 리터 사다 달라고 그러니까...” -여자 인터뷰 중- 밤늦게 구걸한 돈으로 언니가 마실 술을 사 가야 된다고 말하는 여자. 마트가 문을 닫기 전에 돈도 가져다줘야 한단다. 장애 진단을 받은 데다 몸이 좋지 않아 혼자 일어날 수조차 없는 여자가 거리로 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란다. 정말 가족들이 그녀를 거리로 내모는 것일까?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그녀의 집에서 오빠를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지금 5억이라는 돈이. 단돈 5억이라는 돈이 없어서 지금 얘네들 밀려 있는 통신비도 지금 다 지금 해결 못 해 주고 있고, 내 거도 다 끊겨 있고... 근데 누가 현실적으로 떡하니 공짜 돈을 10억을 줄 사람이 있습니까?” -여자의 오빠 인터뷰 중- 번듯한 직장인이라는 베일에 싸여있던 오빠, 하지만 그는 ‘돈’ 때문에 동생을 돌보기 힘들다고 했다. 경제적 능력이 상실된 이유를 세상의 탓으로 돌리는 오빠. 방구석에서 신세한탄을 하느라 정작 가정을 돌보는 건 관심 밖이었다. 도대체 그녀와 언니가 받아왔던 장애 수당과 밤늦게까지 구걸한 돈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 붕대를 동여맨 여자는 어쩔 수 없이 이 집의 가장이 되어야 했던 걸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붕대 속에 감춰진 여자의 비밀에 대해 취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