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6회 궁금한 이야기 Y
D 60, 평산마을로 몰려드는 사람들. 그들은 왜 매일 카메라를 켜나
방송일 2022.07.08 (토)
올케의 위험한 레시피 왜 그녀는 메탄올을 넣은 카레를 건넸나 민지 씨(가명)는 우리에게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보통의 오징어볶음에서는 나지 않았던 ‘쓴맛’.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올케가 정성스레 만들어준 음식이 설마... 그럴 줄은 몰랐다는 민지 씨.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기 시작한 건 일주일 후, 오징어볶음에서 났던 쓴맛이 올케가 준 카레에서도 나면서부터였다. 민지 씨네 부부와 윗집에 사는 부모님까지 모든 식구가 올케가 만든 카레를 먹었지만, 이상한 쓴맛이 났던 카레는 오직 민지 씨 부부의 카레뿐. 무언가 이상한 것이 들어갔다는 확신에 의뢰했던 성분분석 결과는, 상상초월이었다. 민지 씨 부부가 받은 카레에서 이 검출된 것이다. 검출된 메탄올의 수치는 약 8%. 실명이나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정도였다. 처음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며 발뺌하던 올케, 박 씨(가명). 하지만 그녀의 핸드폰 검색기록엔, 충격적인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여기 다 찾아봤네. ‘메탄올’, ‘실명’ 이런 거 다 찾아봤네. 찾아봤죠?” “실명되라고 한 거네.” - 민지 씨 남편 인터뷰 중 메탄올이 들어간 음식물을 먹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민지 씨 부부는 부랴부랴 병원을 찾았다. 민지 씨의 남편이 메탄올 섭취로 인한 이상 증세가 있었던 것. 그리고 무엇보다 민지 씨의 뱃속에 결혼 5년 만에 어렵게 얻은, 소중한 생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 씨 역시 한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임신한 자신에게 독극물이 든 음식을 준 올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민지 씨. 박 씨의 남편 성재 씨(가명)도 당황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저랑 부부싸움 하고 저랑 육아 가지고 스트레스 받고... 하면 나를 죽여야지. 왜 시누이를 죽이려고 하겠어요? 시누이하고 그런 마찰도 없는데.” - 성재 씨 인터뷰 중 본인과 잦은 부부싸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박 씨가 남편을 제외한 다른 시댁 식구들과는 큰 갈등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 건물에 같이 사는 것은 맞지만, 앙금이 쌓일 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는 것. 그렇다면 박 씨는 왜 큰 교류도 없던 시누이 부부를 타겟으로 범죄를 저지른 걸까? 이번 주 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아버지를 냉장고에 가둔 남자 아들이 숨기려 한 진실은 무엇인가 지난 6월 말. 조용했던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한 빌라 냉장고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된 것. 냉장실에서 미라처럼 마른 모습으로 웅크린 채 발견된 남자. 그는 마을에서 길고양이 밥을 챙기기로 유명했던 황 씨(가명)였다. “(냉장실) 문을 열어 보니까... 처음엔 인형인지 뭔지도 몰랐었대요. 그 정도로 아주 왜소하신 분이, 바짝 마르신 분이 거기서...” -마을 주민 인터뷰 중- 4년 전, 이 마을로 이사를 왔다는 황 씨. 주민들은 성치 않은 몸으로 자신보다 길고양이를 먼저 챙기는 그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런 황 씨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지 4개월 만에 냉장고에서 발견되자 동네에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황 씨가) 새벽에 (슈퍼) 셔터 문 두드려가지고 살려 달라. 경찰님을 불러달라고 해가지고 누가 막 죽이려 한다고 막 다급하게 얘기를 해가지고” -마을 주민 인터뷰 중- 정말 누군가 황 씨를 위협했던 것일까? 경찰이 쫓은 이는 황 씨의 아들, 성민(가명) 씨였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올해 초부터 부친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고, 황 씨가 숨을 거둔 후 냉장고에 방치했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건 장례 치를 돈이 없어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성민 씨의 엽기적인 행각은 생활고에 시달린 비극이 맞는 걸까. “계속 가정방문을 했는데도 이제 연결이 안 됐던 부분이어서. 생활이 안 되고 막 어려워서 이런 건 아닌 것 같고....” - 시청 관계자 인터뷰 중- 작년 말까지 직장을 다녔고, 자차도 있었다는 성민 씨. 돈이 없다는 그의 말은 사실일까? 그는 무엇이 두려워 아버지의 시신을 냉장고에 방치한 것일까? 이번 주 에서는 아버지의 시신을 냉장고에 방치한 아들, 그 속에 감춰진 진실에 대해 취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