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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회 궁금한 이야기 Y

하늘에서 얼음이 떨어진다. 범인은 왜 10년째 테러를 멈추지 않나

방송일 2022.08.05 (토)
하늘에서 얼음이 떨어진다.
범인은 왜 10년째 테러를 멈추지 않나

무더운 여름,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즐기기 위해 강원도를 찾는다. 하지만 영은(가명) 씨는 강원도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단다. 누군가 혼자 살고 있는 88세 영은(가명) 씨의 할머니 집 지붕 위로 무언가를 던진다는 것. 천장이 뚫릴 듯한 굉음이 하루 두 번씩 꼭 들린다는데... 소리를 듣고 나가보니 마당과 지붕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는 각얼음! 범인은 왜 할머니 집 지붕 위로 각얼음을 던졌을까. 

“‘얼음’이야. 그게”
“하루 두 번. 두 번씩 꼭 던져.”
“잠 한 잠도 못자고, 새벽에 이렇게 던지니까”
- 할머니 인터뷰 중

마른하늘에 얼음이 떨어지는 황당한 상황에 할머니가 할 수 있는 건 얼음이 녹기 전에 증거사진을 찍는 게 다라고. 얼음뿐만 아니라 할머니의 별채에는 돌, 먹던 닭 뼈, 잘 익은 홍시에 개똥까지 다양하게 투척 테러를 이어온 범인. 가족들은 cctv도 달아봤지만 측면에서 선을 절단하고 가져가 버렸다는데... 가족들은 담 없이 할머니 집과 붙어 있는 이웃집 남자가 수상하다고 한다. 커다란 돌을 잘게 쪼개고 있는 이웃집 남자의 모습도 포착해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는데. 하지만 번번이 증거가 있냐며 따져 물었다는 남자. 과연 정말 그가 할머니 집에 얼음 테러를 한 것일까. 얼음을 던지는 현장을 포착하기 위해 모두 모인 가족들. 오전 12시 20분쯤 지날 무렵, 또다시 천장을 뚫는 굉음이 울렸고 급히 뛰어나간 가족들은 현장에서 이웃집 남자를 마주쳤다.

“내가 뭘 던졌다 그래? 증거가 있냐니까?”
“경찰 오면 그때 영상 보고 얘기하죠”
- 이웃집 남자 인터뷰 중

증거가 있냐며 여전히 답변을 피하고 범행을 부인하는 남자. 그는 왜 혼자 사는 할머니에게 투척 테러를 계속해왔던 걸까. 할머니 가족에게 어떤 원한이라도 가지고 있는 걸까. 이번 주 SBS 에서는 10년째 할머니 집에 투척 테러를 한 범인을 찾아 취재해 본다. 

재개발 철거 D-10
그녀와 고양이는 왜 집을 떠나지 못하나

“너무 불쌍하다니까! 얘가...보고도 내가 너무 마음이.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래서 어휴.”
“도와주세요. 진짜. 좀 도와주세요.” 
-지인들 인터뷰 중-

사람들의 발길이 모두 끊긴 어느 주택가. 재개발을 앞두고 본격적인 철거가 예정된 이곳에 도움의 손길이 간절한 사람이 있다고 했다. 인기척도 없고 폐가처럼 수풀이 무성한 집에서 고양이 30마리와 함께 지내고 있다는 김미숙(가명) 씨. 오랜 설득 끝에 들어가게 된 그녀의 집 안의 상황은 더욱 처참했다. 악취를 풍기는 쓰레기들과 세간살이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집안. 처음 이곳에 올 때까지만 해도 13마리였던 고양이는 어느새 30마리가 되었다고 했다. 전등도 꺼지고 온수도 나오지 않는 이곳에서 자신보다 고양이를 더 챙겼다는 미숙 씨. 본인은 찬밥과 김치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고양이들에겐 수급비로 받은 돈을 모아 건강보조식품까지 먹이며 정성스레 돌봤다는데... 하지만 좁은 케이지와 오물이 뒤섞인 방안에 갇혀있는 고양이와 갈수록 야위어가는 그녀. 미숙 씨는 왜 열악한 이곳에서 고양이들과 위태로운 동거를 이어가는 걸까? 어쩌면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의 상황을 알고 있지 않을까. 

“대화 자체가 안 돼요. 저하고 대화를 할 수가 없어요. 
어떤 동생을 뒀길래 이따위로 누나를 방치하고 사느냐. 
누가 봐도 방치거든요. 근데 방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누나가 얼마 전부터 계속 자기 집에 누군가 계속 이렇게 쳐다본다고 하고 
누나가 정상이 아닌 같은데라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미숙 씨 남동생 통화 내용 중-


80년대 유명 가수라는 그녀의 남동생. 그는 누나의 사정을 알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아 수년째 방치할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과거에는 유명 만화영화 제작을 하고 다양한 레저스포츠 취미를 가졌던 그녀는 왜 이런 생활을 계속하고 있을까. 열흘 뒤면, 유일한 보금자리마저 잃게 되는 김 여인과 고양이 30마리는 과연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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