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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회 궁금한 이야기 Y

역삼 연쇄 방화 사건 - 그는 왜 두 특허법인에 불을 질렀나

방송일 2026.10.30 (토)
역삼 연쇄 방화 사건
- 그는 왜 두 특허법인에 불을 질렀나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사무실 앞에 휘발유가 담긴 말통을 든 남성이 나타났다. 그는 직원이 안으로 들어가기를 기다렸다가 출입구에 휘발유를 쏟아붓고, 망설임 없이 불을 붙였다. 이어 남은 휘발유를 들고 약 200m 떨어진 또 다른 건물로 향해 같은 방법으로 불을 질렀다. 두 건물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된 간격은 불과 7분. 평일 대낮, 강남 한복판에서 연쇄 방화를 저지른 남성은 77세 이 씨였다. 그가 불을 지른 두 건물에는 모두 특허법인 사무실이 입주해 있었다. 그가 왜 하필 이 두 특허법인을 노렸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내가 특허를 냈는데 특허 법무법인에서 사기를 쳐서. 죽이려고는 아니고 겁주려고 그랬지."
- 피의자 발언 中

이 씨가 노린 두 특허법인은 과거 그가 개발한 운동 기구의 디자인 등록을 대리했던 곳이었다. 체포 후 범행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이 씨가 꺼내 보인 것은 다름 아닌 종이 한 장이었다. 그는 해외 디자인 등록 과정에서 종이 등록증을 받지 못했다며 특허법인이 자신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이 씨가 해당 특허법인을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4년 전에도 휘발유와 가위를 들고 찾아가 직원들을 위협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 차례 처벌을 받고도 다시 같은 곳을 찾아가, 이번에는 실제로 불을 지른 이 씨. 그에게 종이 등록증 한 장이 어떤 의미였는지 의문이 남는다.

"불 지르기 전에 문을 닫고 들어와서 눈을 딱 보는데 씩 웃더래요. 악마 아니에요?"
- 특허법인 관계자 中

그런데 제작진이 이 씨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범행 전 그가 보인 수상한 행동들이 드러났다. 평소 말수가 적고 조용했지만, 자신이 개발한 운동 기구만큼은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체험을 권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는 이 씨. 그는 한 달 전부터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달라며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정기적으로 요금을 내던 서비스에 대해서도 "이제 쓸 일이 없을 것 같다"며 해지를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을 앞두고 주변을 정리하려 했던 그가 한 달 전부터 준비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요일 밤 8시 50분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 에서는 종이 한 장이 불러온 역삼 연쇄 방화 사건의 전말을 추적한다.

 
잃어버린 지갑이 데려온 손님
- 히로시마에서 온 초대장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일본 여행 영상이 있다. 영상의 주인공은 일본 여행 중 길에서 지갑을 주운 한국인 청년 정태관 씨다. 온천 근처에서 우연히 발견한 지갑 속에는 한화로 130만 원이 넘는 현금이 들어 있었다. 신용카드 한 장 없이 현금만 가득한 지갑 앞에서 태관 씨 역시 잠시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딱 줍는 순간 엄청 가슴이 두근거렸거든요. 그거보다 더 큰 금액이면 더 심했겠죠.
더 떨리고 오만 생각이 다 들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 누군가한테는 너무 큰 절망이잖아요."
- 지갑을 주운 한국인, 정태관 씨

결국 지갑 주인을 찾아 나선 태관 씨. 놀랍게도 버스 정류장에서 마주친 한 할아버지가 바로 지갑의 주인이었다. 숙박비까지 모두 잃어버려 막막한 상황이었다는 82세 일본인 할아버지. 단 5분만 늦었어도 버스가 떠나 엇갈렸을 두 사람의 극적인 만남은 많은 누리꾼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태관 씨에게 일본에서 메일 한 통이 도착한 것이다. 발신인은 바로 지갑을 잃어버렸던 할아버지였다.

"매일 태관 상의 유튜브 동영상을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언젠가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찍 오지 않으면 히로시마가 아니라 천국에서 만나게 됩니다!"
- 지갑을 잃어버린 할아버지의 메일 中

재치 넘치는 인사로 다음 만남을 기약한 할아버지는 20년 넘게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는 홈페이지에 지갑을 찾아준 태관 씨를 '호(好)청년'이라 부르며, 그날의 기억을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 두었다. 국적도, 나이도, 살아온 세월도 다른 두 사람. 태관 씨의 영상과 할아버지의 홈페이지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이들의 두 번째 만남을 기다리는 이들도 점점 많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일본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이들의 두 번째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30일, 금요일 밤 8시 50분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 에서는 지갑 하나로 시작된 국경을 넘은 인연, 그 특별한 재회의 현장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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