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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명은 충격을 머금고 세빈의 말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은 자신을 자책하며 허탈해하고, 규진도 마음아파한다. 규진은 순영의 전화를 받고 민자의 집으로 가 저녁을 대접받는데, 민자가 규진과 동수를 대하는 태도가 극히 다르자 모란은 민자에게 서운한 기색을 내보인다.
 집으로 돌아온 규진이 순영에게 주명을 창고에서 구해준 사람이 순영인 걸 안다면서 주명도 이미 그 사실을 알아버렸다고 말하자 순영은 세빈을 걱정한다.
 그날 밤, 배신감에 치를 떤 주명은 자신을 속인 세빈을 더이상 한 집안에서 살 수 없어 처가집으로 짐싸서 내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