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개밥그릇
개밥그릇
방송일 2004.01.23 (금)
중태는 자기의 망가진 인생과 다가올 죽음 때문에 침울해진다. 옥순은 그런 중태의 모습이 꼴보기 싫고, 중태는 중태대로 잘난 형(정원중)이 있는데 엄마가 언제 자신을 사람으로 생각했냐며 자기는 엄마 말대로 개밥그릇이 아니냐고 화를 낸다. 며칠 뒤 중태는 영해에게 자신은 곧 죽을 거라며 노승의 예언을 들려준다. 영해는 황당해하며 믿어주질 않는다. 중태가 윤사월 돼지띠 여자와 합궁하면 살 수 있다는 말을 하자 영해는 다짜고짜 뺨을 때리고 가버린다. 하루종일 고민한 영해는 그날 밤 중태에게 자신이 윤사월 돼지띠라며 함께 자자고 말한다. 영해를 안으려는 순간 중태는 영해의 얼굴에서 주저하는 모습을 읽는다. 중태는 “내가 살자고 널 더럽히고 싶지 않다”며 나가버린다.옥순은 중태에게 개밥그릇과 금반지 등 자질구레한 패물들을 챙겨준다. 중태가 개밥그릇을 바라보자 옥순은 삼백 년 동안 내려온 집안 가보인 백자사발이라고 알려준다. 옥순은 그 동안 네 눈에 띄면 남아나질 않아서 개밥그릇 시늉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실토한다. 중태가 눈물을 보이자 옥순은 백자사발을 팔아서 다시 시작하라고 위로하며 자신은 대학교수인 큰아들보다 네가 더 안쓰럽다고 울먹인다. 중태가 죽는다고 말한 당일, 영해는 쓰러져 있는 중태를 유치장에 끌고 가 가둬버린다. 중태가 무슨 짓이냐고 소리치자 영해는 네가 죽는 것이 참인지 거짓인지 오늘만 넘기면 되는 거 아니냐고 담담하게 대꾸한다. 중태는 오분을 남겨놓고 화장실을 가게 되고, 송순경(김창준)이 데리고 온 만취한 취객(이기열)은 행패를 부리다 송순경의 권총을 낚아채 영해에게 겨눈다. 순간 중태는 몸을 날려 영해 대신 총을 맞게 된다. 한편 설날 아침, 의식을 회복한 중태는 영해와 함께 옥순에게 세배를 올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