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패밀리스토리
패밀리스토리 우리집에 생긴 일
방송일 2005.03.08 (수)
제 ① 화, 엄마 머리 속의 지우개
1년전 어느날, 36세의 아내가 갑자기 치매에 걸렸다.
영화에나 나오는 줄 알았던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현재 아내는 80세 치매 노인의 상태.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유치원 교사를 하며
유난히 두 딸을 챙기고 남편에게도 살뜰했던 아내는,
그러나 이젠 아이의 이름을 헷갈리고 달걀 후라이조차 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밥솥의 전기코드조차 꽂는게 힘들다.
그런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 창석씨는 가슴이 미어진다.
하지만 너무나 사랑하는 아내는 너무나 예쁘고 가여운 두 딸의 엄마.
남편은 아내가 치매에 걸린 사실을 안 후 한바탕 눈물을 쏟아낸 후,
아내를 셋째 딸로 돌보며 살기로 결심한다.
아내를 위해 집안 살림을 도맡아하고 아내를 목욕시키고 머리까지 감기며 사는 남편.
혹시 조금이라도 기억을 되돌릴 수 있을 까 싶어
행복했던 연애시절의 기억들을 되짚어주지만 쉽지만은 않은데...
보다 못한 어머니는 전문시설에 보내자고 제안하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엄마의 존재가 필요한 딸들을 위해 남편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찾아온 가족의 불행,
그러나 그 난관을 극복해 가는 가슴 따뜻한 가족 사랑의 힘을 만나본다.
제 ② 화, 엄마가 집을 비웠어요!
경북 봉화의 산골마을, 딸만 다섯인 집안 일 치다꺼리와 농사일로 숨 돌릴 틈이 없던 엄마는
결혼 10년 만에 일주일동안 친정집에 다니러 떠나게 된다.
그러자 단 하루도 엄마의 손길이 없이는 유지가 안 되던 집은
갑자기 온갖 소동에 휩싸이게 되는데..
아빠마저 일을 보러 읍내에 나자가 온통 난장판이 왜버린 집안.
사소한 일도 자매들 간엔 큰싸움으로 번지고, 엄마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하던 맏이는 몸져눕고,
셋째와 막내는 엄마가 보고 싶다며 눈물을 쏟아내고...
그러난 사이 아이들은 그동안 엄마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닫게 되는데...
그리고 일주일 후, 친정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온 엄마에게 안겨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들.
또다시 시작된 딸들의 소란에 엄마는 예의 그 큰 목소리로 아이들을 혼내지만,
아이들은 이제 그런 엄마의 혼내는 목소리마저 반가운데...
엄마의 부재를 통해 엄마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아 가는 과정,
그 가족의 행복한 웃음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