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패밀리스토리
패밀리스토리 우리집에 생긴 일
방송일 2005.04.05 (수)
제 1 화, 캐나다로 시집간 며느리의 부엌 쟁탈전 캐나다 퀘백에서 때 아닌 전쟁이 일어났다! 캐나다로 시집간 한국 며느리와 파란 눈의 시아버지가 부엌을 두고 벌이는 쟁탈전! 지난 30년간 주방을 점령, 독재군주로 살아온 시아버지는 전 세계 요리서적을 보유하고 현란한 음식솜씨를 자랑하며, 시장 보는 일 역시 직접 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내공 100단의 프로주부! 이에 맞서는 한국 며느리 전희원씨는 김치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며 지하실에 김치를 묻어두고 먹는가 하면, 한국음식을 맘껏 해먹으려 주방을 호시탐탐 노리는데... 그러나 시집생활 2년에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음식물 쓰레기 내다 버리는 일이 전부.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는 희원씨. 먹고 싶은 음식을 몰래 사고, 식사 시간마다 김치를 식탁에 올려 아버지의 혈압을 상승시키는데... 게다가 겁 없는 며느리는 단무지가 자연적으로 노랗게 되냐, 색소를 넣어야 되냐 하는 것으로 요리 박사 시아버지와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펼치고... 이쯤 되면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 공식이 무너지는가 싶지만 주방을 둘러싼 먹거리 전쟁은 그들 가족만의 또 다른 사랑법이다. 익숙지 않아서 더 힘든 외국 시댁 시집살이. 그래서 더 많이 참고, 더 많이 이해하며, 서로를 껴안아 가는 전희원씨 가족의 맛깔 나는 사랑법을 공개한다! 제 2 화, 우리 집은 712호실 “우리 아빠 옷 절대로 빨지 마세요!” 좁고 퀴퀴한 병실이 열 살배기 어린애의 울음소리로 가득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부산의 한 종합병원의 비좁은 병실 한켠. 박스로 오밀조밀 대문까지 만들어놓은 ‘장난감 집’같은 곳이 바로 올해 열 살인 재영이와 이제 여덟 살이 된 은비네 집이다. 아이들은 이 병원에서 2년째 먹고, 자고, 씻고, 등교도 한다. 두 남매의 소원은 하나! 비좁은 방에서라도 예전처럼 아빠와 한 이불 덮고 옹기종기 모여 자는 것이다. 사실 재영이네 아빠는 2003년 여름, 큰 교통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받았다. 재영이가 좋아하는 통닭을 사들고 10분이면 도착한다던 아빠는, 2년 후가 되어서야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것이다. 어느새 병원 곳곳 모르는 사람, 모르는 구석이 없는 ‘병원 소식통’이 된 아이들... 그러나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환경에서 아이들이 자라는 게 속상한 엄마는 위탁양육을 고민하지만, 아이들은 한시도 엄마아빠와 떨어져서 살 수는 없다며 얼굴 한 가득 울상이다. 세상에서 엄마아빠가 제일 좋다며, 간호로 지친 엄마를 위해 내복 댄스쇼도 벌이는 귀엽고 밝은 남매. 절망의 한 가운데에 놓여서도 함께 모여 살기에 행복하다는 이들 가족의 희망 일기를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