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아버지, 당신의 자리
아버지, 당신의 자리
방송일 2009.10.05 (화)
낮 마을거리. 청소역 앞. 시외버스가 와서 섰다 떠나면 긴 여행을 한 듯 초췌한 한 말순. 마치 여기가 안주할 곳이란 눈빛으로 마을을 둘러본다. 손에는 여행 가방 정도 들고 있다. 청소역사를 향해 천천히 걸음 내딛는다. 무릎이 아파 힘차고 빠른 걸음이 아니다. 청소역사의 맞이방. 빛바랜 나무 벤치 하나 달랑 있는 역사 안. 나무 의자에 앉아 휘 둘러본다. 회한에 젖은 눈. 매표소 유리 너머로 라디오 소리 들려온다. 한편, 낮 청소역사 밖의 선로 주변. 잡초들이 삐죽삐죽 올라온 플랫폼. 자갈돌들이 어지러진 선로. 우거진 잡목들을 따라 가보면 철도공사 직원 과 아버지 그리고 허영호가 선로 주변을 걷고 있다. 공사 직원들 무심하게 휘 둘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