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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는 준희(신성우)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던 희수(조안) 앞으로 서경(김지수)이 날렵한 차를 세우더니 준희를 태우고 사라진다. 힘없이 집으로 돌아온 희수는 기다리고 있던 영우(조현재)에게 중고차에 대해 묻는다. 아침이 되어 눈을 뜬 준희의 이불 속으로 서경이 무작정 파고든다. 어설픈 두 사람의 관계에 서경의 어머니는 속이 상한다. 강의를 끝낸 준희는 동료교수와 만나 연구실 옥상에서 소주를 마시며 밤을 샌다.작업실에 들른 희수는 술에 곯아떨어진 준희의 입에 물린 공갈담배를 빼 살짝 입술에 대 보며 키스라도 하는 듯이 행복해 한다. 꿈 속에서 은영과의 행복했던 시간에 빠져 있던 준희는 갑자기 희수를 와락 안아버린다. 은영이 아닌 희수라는 것을 깨닫지만 두 번에 걸쳐 단 둘이 만난 인연에 준희는 기분이 야릇해진다.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마음을 잡지 못하는 준희를 서경의 어머니는 차라리 아들로 입적하자고 하지만, 서경은 결혼해야 한다며 반대한다. 작업실을 구하러 가는 준희를 희수가 고물차로 모시겠다고 나선다. 선루프까지 열고 둘은 한껏 기분을 내보지만,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선루프가 도로 닫히지도 않아 고생만 한다. 비는 그치고 둘은 작업실을 둘러보며 마냥 행복에 젖어 있는데, 집에서 준희를 기다리던 서경은 연락이 없자 홧김에 형준 (유수영)을 만난다. 바람기 많은 형준이 은근히 접근해 오지만 아직 서경은 확고하다.희수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준희가 내리려는데, 희수가 급하지 않게 포옹을 해온다. 준희는 싫지가 않다.